교육계를 바라보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이건 기본부터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교육의 단계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이런 수순인데 교육자 또한 이런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유치원은 전문대학만 졸업을 해도 교사 자격 등이 주어지고, 대학교수는 사회적으로 명예와 부를 함께 거머쥐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수가 부를 쥘 수 있다는 것은 월급을 두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실테고, 그야말로 법대로만의 교수 직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분 또한 많지 않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로 취급되는 현실입니다.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하실 분들 계시겠지만, 제 생각엔 유치원 교사야말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 혹은 박사를 길러내는 일을 하는 교수들은 명예만 가질 뿐,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는 재미와 그 성과를 통해 얻어지는 포상 정도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누가 교수하려고 할 것이며 이공계 등에서 어떤 연구결과물이 쏟아지겠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제 생각엔 ‘궁물 생각’에만 골몰하고 있는 엉터리 교수 절반만이라도 떨어져 나가준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엄청나게 밝아보입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학생들은 보다 세심하고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창의적인 그림을 아주 잘 그려 부모는 물론 주위에서 칭찬께나 받던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어느날 풍경화를 그렸는데 유치원 선생님이 핀잔을 주더랍니다.
“얘, 이렇게 까만 햇님이 어딨니? 햇님은 빨갛거나 노란색으로 표현해야지.”
아이의 부모가 그림을 더 이상 그리려하지 않으려하는 아이의 행동을 보며 너무 의아해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대답을 했습니다.
“옛날에 깜깜한 데 있다가 바깥에 뛰어나가다가 해를 봤는데 그 때 해가 까맣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해를 까맣게 그렸는데 선생님이 그런 해가 어딨냐고 하셔서 난 이제 그림을 못그리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만약 이 때, 유치원 선생님이 “창우는 해를 까맣게 그렸네? 왜 이렇게 그렸을까?” 하고 물어주었다면 아이는 쉽게 그 이유를 말해주었을텐데, 그 선생님은 태양에 대한 선입견과 미술에 대한 자포자기만을 주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의 행동과 표현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그냥”이라는 표현을 아이들은 많이들 하지만, 차근차근 물으며 소통하면 반드시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넘치는 생명력으로 사고하는 아이들에게 요즘 부모들은, 영어에 선행학습에 몇 개의 학원스케쥴을 빽빽하게 만들어 들이밉니다. 다 애들 잘되길 원해서라는데 착각도 엄청난 착각입니다. 심지어 아이의 영어발음 좋게 해준답시고 혀 밑 심줄을 잘라내는 이런 막가파식의 일들도 당연한 듯 하고 계시는데 이건 "미쳤다"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영어를 봅시다. 애들이 영어 잘하면 뭐에 좋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영어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고 요즘은 영어 못하면 사람 취급받지 못하는 세상이니 영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도대체가 공부 가르치겠다고 하는 부모가 공부의 목적과 정체에 대해 고민 한 번 없이 그 비싼 돈 들여가며 영어 가르치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고 발음 기똥찬 아이들 바라보며 내 자식은 왜 저렇게 못하냐고 자책이 이어지고 그러다 애를 잡습니다.
영어, 꼭 해야 한다구요? 왜요? 이 질문에 부모부터 곰곰히 목적과 수단에 대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순간부터 부모들에게 영어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영어를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가 아니라, 영어공부 잘하고 발음 좋아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얘기는 사실 공부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부는 왜 필요한 것이고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인간의 최대가치 창출은 ‘행복’입니다.
어떻게 살면, 어떤 방법으로 살아나가면 그 ‘행복’을 마음속에 들여놓고 살게 되는가? 이 대전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교육을 운운한다는 것은 기초도 없이 빌딩 층수만 높이겠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돈 많아지면 행복합니까? 높은 자리에 오르면 행복합니까? 너무 이상적인 얘기라구요? 그 이상을 잡아볼 생각을 왜 안하십니까? 원래 인간은 함께 나누고 함께 이뤄가며 얻어지는 행복감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나 둘 소위 ‘특별한’ 계층이 생겨나면서 돈이든 지위든 자신들과 자식들만 독식하려고 욕심을 내게 되었고, 그것이 사회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특권층에 들지 못하면 자책감으로 일생을 살아가도록 사회 전체가 세뇌 받고 있는 겁니다.
스스로 자문해 보십시오. 아이들 잘되길 바라면서 영어 공부시키고 유학 보냅니다. 영국으로 보냈니, 미국으로 보냈니, 프랑스로 보냈니 하며 어깨 으쓱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란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 팔아서 자신의 품위 빛내고 있는 겁니다. 유학 보내려면 여러 나라 정보 뒤지게 됩니다. 베트남은 어때서요? 베트남에 상주하고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의 자녀가 다니는 외국인 학교가 있습니다. 그 학교의 수준, 선진국의 교육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웬만하면 베트남에 유학 안보냅니다. 왜? 아줌마들끼리 모여 커피 한 잔 홀짝이면서 애들 유학 얘기 나오면, 베트남에 보냈다는 얘기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베트남보다는 프랑스에, 호주에, 미국에, 영국에 보냈다는 게 훨씬 더 폼 나고 어깨 으쓱여지기 때문입니다.
애들 잡지 마십시오. 대신에 애들과 여행 다니고, 얘기 나누고,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십시오. 그 때부터 아이들은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나섭니다. 공부 좀 못해도 되는 세상을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세상을 아이들과 함께 보십시오.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으며, 거기서 내가 어떤 기회를 찾게 될지 길동무가 되서 함께 걸어가란 말입니다.
대통령도 유머감각 있고, 시대를 꿰뚫는 핵심을 집어낼 낼 줄 알고, 창의력이 뛰어나야 하는 세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의 대통령이 그래서 너무너무 힘든 겁니다. 회사, 그리고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공무원, 공무원 하는데, 공무원도 창의적인 사고하지 못하고 감동 줄 줄 모르면 도태됩니다.
절대 그냥저냥 묻어서 넘어가는 시대가 아닙니다. 은행원도, 건축가도, 정치인도 시인, 소설가, 음악가처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추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감동은 받아본 사람만 줄 수 있습니다. 영어만 잘해서 감동 받는 건 목적과 수단을 구별하지 못하며 애들 학원으로 돌리며 잡아대는 부모들뿐입니다. 노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를 주어야 하고, 흙과 나무와 친하고 많은 경험들이 축적되어야 창의적인 인간이 완성되고 감동을 줄 줄 아는 직업인으로 태어나는 겁니다.
애들 교육이요? 부모부터 먼저 올바른 교육을 받으십시오.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만큼 가장 가깝고 그만큼 영향을 끼치는 교육자는 또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