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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모란공원에 다녀와서...
푸른 바위 | 2006-07-09 16:12:42 | 조회 160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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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님으로부터 마석 모란공원 모임에 초청을 받고 마음 속으로부터 즉각적으로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금의 한국의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상황 속에서 각성과 지혜 그리고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역시 역사 속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주화"를 위해 고난을 감내하시고 피와 눈물과 땀으로 헌신하시고 섬기신 분들의 삶에 대한 기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다소 늦게 도착했는데 아무도 안 보여서 무작정 묘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처음 저를 반겨주신 분은 계훈제 선생님이셨습니다.^^ 99년 3월 대학로의 선생님 노제에 참석했었는데 이렇게 7년 만에 묘소를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묘소 옆에 세워진 비석에는 박용길 장로님과 신영복 선생님이 쓰신 영혼을 깨우는 멋진 글이 새겨져 있더군요.
 
잠시 후에 늦바람님과 달뫼인님, 흙사랑님, 메피스토님을 만났습니다. 이 분들은 이미 민주열사들의 묘들을 돌아보고 오셨습니다. 늦은 저에 대한 배려로 늦바람님이 저를 선택하신 몇 분의 민주열사 묘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먼저 문익환 목사님 묘소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는 다른 어느 묘소들과 다르지 않게 소박한 문 목사님의 묘소를 보고 역시 목사님 답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 목사님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얼굴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94년 1월 경실련 대학생회 겨울 캠프가 광주 전남대 수련원에서 있었는데 이부영씨 강연회에 문 목사님이 함께 오셔서 이부영씨가 강연할 때 뒤에 서서 강연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을 바라보시던 모습을 제가 뵈었지요. 캠프가 끝나고 며칠 후에 문 목사님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묘소 앞의 유리관 안에 누군가가 갖다 논 "문익환 평전"이 놓여있더군요. 통일의 선구자, 겨레의 벗 목익환 목사님... 님의 뜻 이 겨레 속에 이루어지소서...
 
그 다음으로 찾아 뵈었던 분은 전태일 열사였습니다. 22살의 청년으로서 고통받는 어린 여공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잠들어 있던 이 땅의 양심을 깨웠던 300만 노동자의 대표자 기독청년 전태일... 그 분의 묘소에 이제서야 찾아뵈었습니다. 이념 이전에 연민과 사랑이 있었다는 것...우리 다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모란 공원에 가서 놀랐던 것은 제가 익히 이름을 들어 아는 분들 외에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시다가 목숨을 잃은 분들이 참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다가도 외롭고 힘들고 지쳐서 체념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구석구석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양심을 지키며 사랑과 평화, 정의를 위해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성서에 나와 있는 말씀처럼 이 땅의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사랑과 평화,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거룩한 영의 인도를 받아 결국 협력해서 선을 이룰 것입니다. 언젠가는 사랑과 평화와 정의의 나라가 이 세상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믿음을 갖고 꽃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꽃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물과 거름을 주는 마음으로... 내가 뿌리 씨앗이 언젠가는 뒤에 오는 사람들이 열리는 먹음직한 맛난 열매를 수확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모란공원에서 이 땅의 사랑과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 멋들어진 삶을 살다가 우주를 돌아가신 그 분들에게서 역사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진실에 대해서 한 수 배웠습니다요...^^
 
모두들 원탁에 둘러앉아 아구찜과 황태찜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밤이 깊어가는 것도 모르고 마음을 열고 다양한 주제에 관해서 대화와 토론을 했지요... 저보다 늦게 오신 한스님 그리고 뒤늦게 합류하신 로스트에이지님과 사모님 모두들 반가웠습니다. 특히 아버지뻘 되시는 나이 이심에도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제 말에도 귀 기울여 주신 너무나 즐거운 대화를 나눠 주신 달뫼인님 참 반갑고 고마왔습니다요^^
 
달뫼인님이 안타까와하셨던 것이 민노당 당원들은 모란공원에 많이들 찾아오는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은 이곳을 거의 찾지 않고 찾더라도 사진이나 찍으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발전을 염원하시는 모란공원지기 달뫼인님의 바램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많이들 모란공원을 방문해서 살아있는 역사공부를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진지 모임도 언젠가 한 번쯤은 모란공원에서 하는 건 어떤지요?... 서울에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딱 2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올 가을에 함 모란공원에서 모임 가져봅시다요...^^
 
아마도 늦바람님이 이번 방문에서 문익환 목사님과 계훈제 선생님, 그리고 전태일 열사의 묘소만 안내했던 것이 다음에 또 와서 다른 분들의 묘소에도 방문하길 바라셨던 게 아니었는지... 이 곳에는 조영래 변호사, 박종철 열사, 안병무 박사님 등등 무수히 많은 민주열사들이 잠들어 계시답니다...
 
제가 잘 몰랐던 박래전 열사 묘소를 내려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묘소 옆에 걸린 플랭카드에 "주인이여 깨어나라"는 글귀가 세겨져 있더군요... 이 말을 보니 가슴에 필이 꽂히더군요... 民主의 의미를 다시금 기억하게 해 주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잠들어 있는 주인들이 깨어나길 그래서 당당히 자신들의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길... 우리 모두 기도하고 나름대로 깨우기 위해 헌신하는 창조적 소수가 되어야겠습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푸른 바위  

하느님의 바보들이여
문익환

어떤 일이 있어도 늙어서는 안 됩니다
언제까지라도 젊어야 합니다
싱싱하게 젊으면서도 깊어야 합니다
바다만큼 되기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마는
두세 키 정도 우물은 되어야 합니다
어찌 사람뿐이겠습니까
마소의 타는 목까지 축여주는 시원한 물이
흥건히 솟아나는 우물은 되어야 합니다
높은 하늘이야 쳐다보면서
마음은 넓은 벌판이어야 합니다
탁 트인 지평선으로 가슴 열리는
벌판은 못돼도 널찍한 뜨락쯤은 되어야 합니다
오가는 길손들 지친 몸 쉬어갈
나무 그늘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덥썩 잡아주는 손과 손의 따뜻한
온기야 하느님의 뛰는 가슴이지요
물을 떠다 발을 씻어주는
마음이야 하느님의 눈물이지요
냉수 한 그릇에 오가는 인정이야
살맛 없는 세상 맛내는 양념이지요
이러나 저러나 좀 바보스러워야 합니다
받는 것보다야 주는 일이 즐거우려면
좀 바보스러워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보스런 하느님의 바보들이여
06-07-09

달뫼인  

드디어 문주열사 묘역이 진지에 오르는군요.

헤일수 없이 이땅에 민주주의를위해 피흘리신분들이 어듸마석모란묘원뿌니겠읍니까.
광주 망월동 양산솔밭묘원 이전에 수유리 4.19묘지 그밖에 이름모를공동묘지등 알게 모르게 자유와 민주를 부르짖다 가신분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행인지 불행인지70년대초부터 묘란묘원에 늘어나기시작한 열사들에수가 이제는 거의 백분에 육박하고있답니다.

묘역에 이웃해서 모란미술관이있는데 이곳에는 꽤많은 학생들이 견학을오건만
지척에잇는 민주열사묘역은 아무도 찾지않는군요.

이번에 푸른바위님과 메피님에 방문으로 진지식구들이 더더욱 관심갖어주시리라 믿으며 다음8월모임에는 내 손가락이 모자라서 셀수없을만큼 참석해주시면 좋겠네요.
06-07-10

노지심  

못가서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06-07-10

해당화  

아~~ 푸른바위님 다녀 오셨군요.
좋은 글 읽게 해 주어서 고마워요 ^^
06-07-10

Alan Shore  

그렇잖아도 다녀온 감상하고 촬영한 묘역 사진들-달뫼인님이랑 같이 잡초 뽑는 사진도 있어요.-이랑, 예쁜 모란미술관 사진들 올려야 하는데, 푸른바위님이 저보다 앞서 올리셨네요.
저도 헌화하고 묵념 올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우리 남양주들 식구들에게 제일 고맙고 감사합니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 4시라고 하셨죠?
잊지 않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되새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06-07-10

시민폐인  

여러분들 의미있는 주말을 보내셨네요.
06-07-10

푸른 바위  

운영자님 이렇게 멋진 사진들 넣어주시고 멋진 바위사진 이모티콘까지 선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게다가 대문에 걸어주시기까지... 황송하게시리..^^;;

달뫼인님 그날 정말 감사했습니다요..^^ 근데 그날 술값과 안주값은 어느 분이 내신거요?^^;; 감사표현을 못해서리...

노지심님 다음에 꼭 함께 가요..^^

해당화님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솨...해당화님도 다음에 꼭 함께 가봐요..^^

알란 쇼어님도 꼭 감상문 그리고 사진들 올려줘요...^^

시민폐인님 금요일날..그러고보니까 그날 토요일이 아니었어요..지하철이 끊기지 않았었는데...덕분에 택시비 18000원 날라갔습니다요..
^^;; 택시비가 시민폐인님과의 택시 안 데이트비용이 돼 버렸네용...ㅎㅎ 다음 날 술 공짜로 얻어먹었으니 셈셈...암튼 금요일날 번개 모임 즐거웠죠?^^ 금요일날, 토요일날 정말 바빴습니다...의미있게^^
06-07-10

시민폐인  

글이 좋으니까..^^

집오면 지갑 늘 비었던데 어디에 잃어버리고 댕기는걸까요.-,,-
당분간 회비 안내고 택시비 제가 쏘겠습니다.
옴쥐님만 허락하신다면..ㅎ.
06-07-11

늦바람  

푸른바위님, 어랍쇼님...
후덥지근 찌는날에 멀리까지 와서
함께 참배하구 어울릴수 있어 신나구 잼있었오.

일케 후기까지 올렸는데 댓글보시가 넘 늦어서 지송..;;
또한 그날 같이 참배하구 먼저가신 "마지막땅"님이 바위님께
못뵈구 먼저가지만 인사전해달라셨는데 이제야 전합니당...^^

암튼, 종종 같이 참배하구 교제할수 있길 기대하며
어랍쇼님은 사진이랑 언제 올려줄라나???
06-07-13

늦바람  

오헝~ 그날 두분의 접대비는 한스님이 내신거 같은데...
짬나면 전화라두 해보시져...
06-07-13

늦바람  

글구, 울동네 사람덜이 후기쓰라던데
걍 이글 퍼가두 되져?!!...^^
06-07-13

푸른 바위  

늦바람님 이번에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요^^ 아~ 한스님이 쏘신 거였군요..감사 문자라도 한 방 쏘아야겠네요..^^ 늦바람님이 쓰시는게 최선이겠지만 여건이 안 되신다면 차선으로 퍼 가셔도 됩니다요...문자 이전에 진심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요..^^*
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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