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후 정치일정 분석
정동영이 일전에 말했던 시간표를 토대로 정치일정을 어림 짐작해본다. 기본적으로는 대선후보경선에 대한 선거법을 기반으로 한 일정표다.
대선후보등록이 11월 25~26일이다. 그런데 국민경선은 후보등록 30일 전에 실시해야하고 (10월 26일) 국민경선은 30일 이내동안 실시하도록 되어있으며 (9월 27일이후부터) 국민경선을 선관위에 관리위탁을 하려면 역시 국민경선이 시작하기 30일 전에 위탁신청을 해야하는데 (8월 26일) 수많은 경선룰을 제안하고, 협상하고, 쇼부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명박과 박근혜의 경우를 보면 무지하게 오래 걸린다.특히 잡탕중의 잡탕인데다가 후보까지 무려 20여명이 난립하는 현 비한나라진영 사이에서 쇼부치려면 밤샘협상을 해도 최소한 2~3주 정도는 걸릴 거다. (8월 3일)
그런데, 대선후보 경선은 한 당에서만 치를 수 있다. 잔민당과 우리당이 당을 따로 한 채 경선만 같이 치를 수는 없다는거다. 가설정당, 페이퍼정당이라도 만들어야 통합경선이 가능하다. 페이퍼정당이 됐건 진짜 대통합신당이 되었건 8월 3일까지 당을 만들어야 그 안에서 경선규칙에 대해서 쇼부를 칠수있다는 거다. 결국 늦어도 8월 3일까지가 대통합신당의 마지노선이라 이거다.
그런데 창당하고 합당하는건 어디 금방 되나? 최소 2주에서 3주는 필요하다. 이 시한을 또 다시 역산하면 아무리 늦어도 7월 15일부터는 창당작업, 합당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다.
위의 시간표를 시간순서대로 다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7월 15일 : 창당 또는 합당작업 시작 (우리당이 지도부에게 위임한 대통합시한)
~8월 3일 : 통합신당 창당, 경선규칙 논의 시작
~8월 26일 : 선관위에 경선관리 위탁, 국민선거인단 모집 및 후보등록
~9월 26일 : 정책토론회 및 선거운동
~10월 26일 : 국민경선
2. 시간이 없다. 이제 <대통합>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위에 적어놓은 시한은 마지노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합신당의 시한은 이제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며, 앞으로 두 달 이내에 창당, 합당작업과 경선규칙 논의까지 끝내야 한다. 여기까지 진도가 밀린 건 두 말 할 것도 없이 지역주의 투항파들의 알박기와 무능, 그리고 대선을 포기한 채 총선만을 염두에 둔 외통수 통합전략 때문이었다.
더 이상 진도를 늦춰줄 시간여유가 없다. 지진아들과 고문관들이 삽질을 옆에서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바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 아닌," 바로세운 10년"이라고 여기는 "우리"들이다. 이제 <대통합>의 <프레임>을 "바로세운 10년의 대통합,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지지세력의 대통합"으로 바꿔야 한다.
3.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 프레임, 지역주의 투항파들의 "참여정부실패론에 근거한 반노비한나라" 프레임을 박살내야 한다.
한나라당은 김대중정부와 참여정부를 통째로 싸잡아서 "잃어버린 10년"으로 매도하여 비한나라세력을 모두 다 "무능한 민주화세력"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 지역주의 투항파 기회주의 정치집단은 김대중정부와 참여정부를 분리하여 참여정부와 노대통령, 친노세력을 희생의 번제물로 삼아 호남표를 얻어 다음 총선때 호남과 수도권에서 생존할 궁리만 하고 있다. 미래구상 등의 시민.사회단체들 또한 구좌파적인 시각으로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부각시킬 궁리만 하고 있다.
이 모든 자들에게 맞서 싸워야 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모두 실패하지 않았음을, 민주화세력은 독재세력보다 훨씬 더 유능했음을, 이번 대선은 "다시 세운 10년을 연장하느냐", "잃어버린 50년"으로의 복귀냐를 가르는 거대한 싸움임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과거 김대중정부와 참여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을 설득하여 복원시키며, 지역주의 투항파들은 국민들로부터 고립시킨후 시민.사회단체들을 견인해야 한다.
4. 대통합의 양대 전도사-이해찬과 유시민. 드디어, 유시민이 움직인다!
이해찬과 유시민, 언론에게는 나란히 친노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지만 이해찬의 말처럼 이해찬과 유시민은 비슷하면서 다르다. 이해찬은 김대중과 함께 30년동안 재야에서, 제도권 정당에서, 국민의 정부에서 함께 해온 인물이고 유시민은 상대적으로 김대중과는 거리가 먼 반면에 노무현과는 5년동안 짧고 굵게 동고동락하면서 "노빠주식회사사장"으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참여정부 수립과 성공의 일,이등 공신이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민주화세력집권 10년의 자부심과 논리를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거기에다 한 사람은 대중성이 부족하지만 제도권 정치에서의 경륜과 파워를, 한 사람은 대중성이 차고 넘치지만 제도권 정치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인물이다. 또한 2007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가장 잘 읽고 가장 잘 제시할 인물들이다.
5. 이해찬과 유시민의 이심유심 역할분담
이해찬이 DJ지지세력을 설득하고, 유시민이 노빠들을 다시 불러모은다.
이해찬이 국회의원들을 어르고 달래며 한편으로 쳐낸다면, 유시민은 전국 방방곡곡에 암약하고있는 개혁시민들의 흥을 돋구며 그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일으켜 세운다.
이해찬이 "배제없는 대통합"을 외치며 분열의 책임을 지역주의 투항파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전가하고 있다면, 유시민은 "참여정부전도사"를 자처하며 우리쪽의 대세를 키운다.
만약, 최악의 경우에 중도잔민통합당과 우리당 탈당세력, 손학규, 시민사회단체가 배가 맞아 참여정부를 크게 밟지 않으면서도 우리당 친노세력들을 배제하는(특히 참정연과 의정연계 의원들), 우리당을 압도하는 통합신당을 만든다면, 유시민은 꼬마우리당을 사수하고 이해찬은 통합신당으로 쳐들어가 이해찬은 통합신당에서, 유시민은 꼬마우리당에서 각각 대선후보가 되어 암투가 없고 뒷거래도 없으며 막판 지지철회라는 양아치짓도 없는 감동적인 후보단일화를 이룰 것이다.
6. 대선필승의 상수는 대의에 기반한 대세태풍을 만들기. 중수는 손학규를 끌어들여 안에서 괴멸시키기. 하수는 이해찬-유시민 각개약진 후 후보단일화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바로, 대의에 기반한 대세태풍을 만들어 중도잔민통합당, 우리당탈당파, 손학규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는거다. 이 시나리오의 실현조건은 다음과 같다.
(1) 70석 이상의 우리당이 제2당을 유지하여 기호 2번으로 대선을 치르는 것
(2) 중도통합잔민당과 우리당탈당파, 천동태, 손학규의 분열과 지리멸렬, 각개약진
(3) 한명숙의 우리당 잔류 (강금실, 진대제의 우리당 대선후보 경선출마가 있다면 금상첨화)
이런 세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대의에 기반한 대세를 만들어 "쏠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헌데 모든 것이 우리 맘대로 되진 않는다. 만약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벌어진다면 대통합신당에서의 손학규, 천동태와의 한 판 승부를 불가피하게 벌일 수밖에 없다.
(1) 대세를 눈치챈 천동태와 손학규의 입장 변화로 우리당탈당파, 천동태, 손학규가 참여정부계승론과 우리당과의 재통합을 주장하는 상황
(2) 한명숙 또는 김혁규의 개별탈당
이 경우, 우리는 또다시 약 10개월간 잡탕정당에서의 셋방살이를 감수해야한다. 천동태와 손학규가 참여정부계승론과 우리당과의 합당론 또는 우리당의 정치적실체인정론을 펼 경우 우리는 그들과 또 다시 같은 당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
상수의 시나리오보다는 피곤하지만 그래도 한 번의 오픈프라이머로 잡탕정당에서의 대세를 쥘 수 있다. 그후 몇 달후에 다시 총선에서 피비린내나는 물갈이전쟁을 벌여야 한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중도통합잔민당이 배제론을 철회하고 손학규, 천동태, 우리당탈당파와 합친 후 우리당 일부 친노세력(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등 대거 포용. 유시민과 참정연만 배제)들만 배제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승계를 천명하는 통합신당을 만드는거다. 이 경우 우리당은 의석수 10석 안팎의 꼬마우리당으로 전락하고 빠른 시일내에 당 정상화를 위한 전당대회를 열 물리적조건(이미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대의원, 중앙위원들중 4분의 3은 탈당한 상황이므로)을 충족하지 못해 공중분해된다.
이 경우 유시민을 포함한 참정연 소속의원들, 그리고 당원들은 과거 개혁당 창당의 경험을 한 번 더 해야 한다. 여러 모로 고난의 행군이다. 이럴 경우 개혁시민들은 두 탕을 뛰어야 한다. 통합신당에서 이해찬 또는 한명숙을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해 국민경선 참여운동을 벌여야하고 한 편에선 제2의 개혁당, 제2의 우리당 창당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쯤 되면 거의 인생 거덜난다고 보면 된다.
통합신당에서 이해찬이나 한명숙이 아닌 손학규나 정동영이 후보가 되는 순간, 개혁세력의 운명은 그걸로 끝이다. 이해찬과 한명숙 등은 통합신당에 포섭되어 아무 역할도 못하는 장식으로 전락할 것이고 고립된 유시민과 제2 개혁당은 정치적으로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후보단일화를 하려 해도 그쪽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이요, 설사 우리쪽이 지지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과거 정몽준 때보다 더한 지분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노대통령이 참정연에게 기간당원제 양보를 부탁한 것은 바로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7. 이해찬이 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후조건을 형성하고, 유시민이 이제 태풍의 눈이 된다.
다행히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전략가 이해찬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관철될 조건을 차근차근 다져놓고 있다. 통합할 생각이 없는 잔민당들에게 통합하자며 들이대고, 김대중정부 지지세력들에게 참여정부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설득했으며, 중간에서 좌고우면하는 기회주의자들에게서 이탈의 명분을 박탈함으로써 향후 분열의 책임을 그자들이 지고가게끔 만들어버렸다. 정국의 중심에 나섬으로써 노대통령의 부담을 덜고, 유시민이 집중포화의 사지에서 벗어나 안전한 은신처에서 힘을 비축하게끔 만들었다.
유시민이 7월 4일, <대한민국개조론>을 들고 부산에 첫발을 내디디며 귀환한다. "다시 찾은 10년"과 "국민·참여정부성공론"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을 통합하러 전국 곳곳을 누빌 것이다. 7월 15일이 되면, 우리당은 정상화가 된다. "다시 찾은 10년"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많으면 그들을 모아 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승계, 발전하는 대통합신당을 창당할 것이며, "다시 찾은 10년"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많지 않다면 우리당은 지켜지고 민주화세력 분열의 책임은 우리가 아닌 그들이 온전히 지게 될 것이다.
노-해-민 삼각편대 앞에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7월! 대의가 마침내 대세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