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한국시간 저녁)에 외부 볼일이 있어 유시민의 부산강연을 놓쳤습니다. 일을 보면서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각설하고 이 글은 저녁늦게 집에 오자마자 유시민 부산강연 동영상을 찾다 포기하고, 섶과 광장에 어느분이 요약해 놓은 내용을 읽고 새벽에 급하게 쓴 글입니다. 허접하기 그지 없지만 저의 단견을 올려봅니다.
말 많은 리더가 대중의식을 바꾼다
유시민의 부산 강연을 못보고 대신 글을 읽었다. 그리고 강연에 대한 기사의 헤드라인과 간략 내용을 훓어보았다. 각설하고 유시민 역시 획을 글줄 아는 사람이다. 지식/정보와 이의 충분한 해석화 과정 그리고 뚜렷한 가치관이 없다면 이런 자신감 있는 발언을 하기 참으로 어렵다. 누구처럼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것은 뒷감당에 대한 의도와 개념조차도 없는 것이고.. 유시민은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충분히 백업할 수 있는 준비가 된 후에야 그리고 스스로 주장과 논리를 충분히 검증한 후에야 내뱉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감이 있을 수 밖에.. 여튼 이것은 내가 받은 인상적인 부분이고..
훌륭한 리더는 무엇인가? 좋은 말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오늘은 한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훌륭한 리더의 조건 중 하나는, 대중에게 이슈를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민주주의 과도기에 있는 사회라며 더욱 그러하다. 노무현이 누구인가? 대중을 못살게 구는 사람이 아닌가?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 하고, 논란을 일으키고,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리고 공부를 하게 만든다. 참으로 골치 아픈 사람이다.
근데 나 자신을 보자. 적어도 그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그 말이 아닌 말뜻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런 이해의 행위 전과 후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사회, 정치 등에 대한 인식과 사고에 많은 변화를 느낄 것이다. 한국 정치판에 또 우리를 골치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유시민이다. 끊임없이 논란거릴 만든다. 노무현에 뒤지지 않는다.
한 사회의 정치의식, 시민의식은 바로 개개의 사고가 총합된 대중의 의사결정의 합리화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이것이 늘 1+1=2처럼 운영되지는 않으나 대체적 흐름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대중의 의사결정이 보다 공공의 이익에 맞게, 발전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일차적으로는 사고하는 개인의 진화가 필요할 것이고, 그 방법으로서는 정보유통 및 소통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본다면 합리적이기는커녕 구정물이 왔다 울고 갈 만큼 더럽고 추잡하다. 물론 일등 공신은 조중동문 그리고 권언유착구조일 것이다. 권언유착구조를 굳이 물리적인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수구꼴통과 보수언론은 자기의 본 의무를 망각하고 제각각의 이익구현을 위해 동업자적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권언유착이라 해도 크게 틀릴지는 않다고 본다.
어찌했던, 개인의식 발전이나 사고의 진화는 일차적 정보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겠다. 원래 정보가 진실과 다르다면 그 결과도 틀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도 조중동문은 혁혁한 기여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소통을 취했고, 인터넷은 열렸다. 그나마 이것이 있었기에 지난 오년 참여정부의 개혁속도만큼 빠르진 않았지만 많은 개개 의식과 대중의식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가져오게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무엇을 말하는가의 대중적 평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훌륭한 리더는 말이 많아야 한다. 물론 말만 많은 정치인들 차고 넘쳤다. 문제는 무엇을 말하는가 이다. 그렇다면 대중은 말의 내용이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한단 말인가? 사안의 개별적 분석 평가가 기본일 것이다. 이것은 아래 박정희에 대한 유시민의 발언에서 갈음한다. 여하튼, 정치인의 말이 정책이 되었건, 노선이 되었건 그 내용에 대한 대중적 분석과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참여정부가 성과에 비해 점수를 턱없이 못 받는 것은 바로 대중의 분석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역할은 누가 하는가? 바로 정당과 언론이 하는 것이다. (물론 학계도 빼 놓을 수 없지만, 주체를 아니라고 봄) 그런데 한국 정당은 무엇을 했는가? 총론을 볼 필요가 있는 것에는 각론만 물고 늘어지고, 열린 토론과 타협이 필요한 것엔 대화거부와 일방소통만 일삼았다. 언론은 또 무얼 했는가? 사실을 전달하고 사실에 근거한 균형잡힌 분석이 있어야 하거늘, 자신들은 이미 결론을 내어 놓고 기사를 거기에 맞춘다. 그러니 조작과 왜곡이 안일어 날수 있겠는가?
노선이 다르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옳은 것은 받아들여야 함에도 이런 기본적 자질이 참으로 부족한 게 바로 한국 보수정당과 언론찌라시들이다. 이런 상황에 참여정부에 대한 제대로된 대중적 분석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하려는 자는 반드시 이런 조건을 가져야 한다. 바로 ‘말’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짖’는 것이 아닌 ‘말’ 말이다.
대중의식의 진화, 진도나가는 사람 유시민
개인적으로는 박정희에 대한 대중적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이것이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것이 아니라, 내용면에서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박정희에 대한 대중의 정보는 박정희 정권을 평가하기에 너무도 부족하고 왜곡되어도 한참이나 왜곡되었다고 본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자체가 주제가 아니니 이쯤에서 끝내고..
유시민의 부산강연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이 바로 ‘박정희’에 대한 그의 ‘평가방식’이다. 나는 유시민의 박정희에 대한 발언은 경제라는 부분에 국한된 유시민 개인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시민 자신의 개인적 평가에 대해선 존중한다. 내가 눈여겨 본 것은 그의 개인적 평가자체가 아닌 ‘평가방식’에 대한 것이다.
유시민은 박정희의 공과에 대한 부분 중, ‘수출주도/통상중심의 산업경제’와 ‘독재’를 콕집어 말했다. 이러한 접근이 바로 평가를 위한 기본인 것이다. 낱낱의 것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개별적인 것을 총합하여 상대적 중요도에 따른 가산점을 고려하여 평가하는 것.. 이것이 제대로 된 평가 방법인 것이다.
여기에 언론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박정희의 공과 과를 숨김없이 찾아내고 알리는 것이 바로 언론의 몫인데, 한쪽 언론은 미화하느라 바쁘고 한쪽은 까대느라 바쁘다. 내가 보기엔 둘다 우상화에 다름이 없다고 본다. 물론 제 역할?을 다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 여하튼 박정희에 대한 정보는 그 정권을 평가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하다.
유럽의 2차 세계 대전의 예를 보자. 1년에 공영방송에서만 2차 세계대전에 관한 다큐멘타리, 픽션 논픽션 드라마, 기획물 등 온갖가지 프로그램과 특별 행사들이 줄잡아 수십개가 생산된다. 이것이 매해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방송된다. 그렇다면 공영방송만 하겠는가? 절대 아니다. 각종 사설 방송 및 신문 등에서 끊임없이 2차 세계대전 관련 정보가 쏟아진다. 이것은 전범자들에 대한 비판만 있거나, 연합군의 미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들은 전부 대중에게 드러내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은 식상할지도 모르나 방송과 언론은 제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정치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방송 언론은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보도나 기획기사, 다큐를 통해 대중의 끊임없는 담론거릴 만들어 준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중은 의사결정을 끝낸다. 이러한 과정이 대중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특정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충분한 정보와 이해, 토론을 통한 결론이 진도나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자세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상황을 비교해 보자. 박정희와 유신정권에 대한 연구나, 방송자료가 얼마나 되는가? 참으로 창피할 정도이다. 자료도 부족하고, 부족한 자료를 갖고도 싸우기만 한다. 결론이 나지 않는다. 아직도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박정희는 정치인에게 뜨거운 감자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를 깔때도 ‘독재자’의 딸 이외에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이 박정희의 경제개발 망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씨알이나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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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유시민이 용감하고, 대단하다는 거다. 유시민은 박정희의 ‘수출주도/통상중심의 산업경제’와 ‘독재’에 대한 발언을 통해, 개별 평가를 드러낸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이러한 개별평가가 다양하게 방송과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이것이 적어도 수년은 지속되고 좌우보수진보 할 것 없이, 사실을 사실로서 받아 들일 수 있는 단계가 오면 그때 박정희에 대한 대중의 평가, 총론적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유신독재에 싸웠던 유시민이 박정희 경제정책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진보진영의 대표주자 중 한사람인 유시민이 이렇게 나오는데 보수는 적어도 ‘독재’만큼은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 말이다. 진보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으로 말이다.
유시민의 대중의식 발전을 위한 훈련?은 시작된 것 같다.. 이번 그의 발언은, 진영은 떠난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는 노력 자체로서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발언자체가 옳고 그르냐는 나중의 문제고)
이것은 사고함에 있어 정서적 갈등요인을 배제한 시도이다. 이러기도 쉽지 않고 이런 사람도 드물다. 그의 행보는 노무현이 보여준 상식에 입각한 사고를 더 심화 확장한 경우라고 본다. 그가 어떤 형태로든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만큼은 대중의식의 발전은 확실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