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온 여러 독후감 잘 보았습니다. 평이하다부터 슬픔을 읽었다, 감동과 희망의 끈을 잡았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개조론'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임은 분명한 것 같네요.
책 표지의 의미의 유추부터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님들의 다양한 추론과 시선이 부럽기도 하고 하나의 책으로 가지각색의 탑을 쌓아가는 유티즌 여러분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이 책은 무척 쉽게 쓰여진 책입니다.
얹을 말이 별로 없는게 유감이긴 합니다만, 유시민 의원이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에 닥쳐올 문제들,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는 자신감의 발로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우선 이 책은 무척 쉽게 쓰여졌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독자층을 매니아나 식자층을 대상으로 한게 아니라 일반 국민의 시선에 맞추어 국가발전전략을 풀어가고 있으니 딱딱하고 어렵기만 할 것 같은 정책얘기가 술술 쉽게 읽히는 것이겠지요. 자처한 '지식소매상'이란 이름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또 한번의 짱짱한 증명이 되겠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이란 보수와 한나라당의 구호가 먹히고 있는게 현실이라면, 유시민은 이 책에서 지난 10년은 '미래를 다시 찾은 10년'이라며 그 근거와 타당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발뺌을 하진 않지요. 잃어버린 10년에 동조하고픈 유약한 마음이 국민들에게 있다면, 그 원인은 세계화와 양극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의문에 기인한 원망의 지점일 것이라고 인정을 하니까요.
유시민 스스로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2004년 총선직후부터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느라 '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해법을 알고도 이해를 구하지 못해 정권을 넘겨 주는 것보다 해법을 모르고 정권을 계속 가져갈 때의 두려움이 더 컸다고 하던가요. 그런데 정말 다행입니다. 해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밖으로는 세계화 시대의 선진통상국가로 나간다.
선진통상국가로 성공하기 위해 안으로는 사회투자국가를 건설한다."
이길만이 세계화와 양극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러나 언론이든 지식인이든 사회투자국가를 담은 거대한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 자체가 장기 국가재정 계획이기도 한데 재원타령만 했다던가요.
외면당하고 있는 정책을 실현할 마당을 왕인 국민에게 마련해 달라는 러브콜이 이 책을 쓴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지요. 그러니 국민들이 전문적이고 딱딱한 정책을 이해하게 하려면 평이하고 쉬운 문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편안함이 오히려 이 책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진보와 보수로부터 동시에 욕을 먹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설명과, 진보든 보수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도 들어주어야 한다는 윈윈마인드를 요청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주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선진통상국가는 보수의 만족을, 사회투자국가는 진보의 만족을,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론서엔 없는 네모같은 동그라미든 동그라미 같은 네모이든 현실에서 유용하다면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게 진짜 실사구시적 사고가 아닐까요.
이미 유시민을 알고 있는 매니아층을 열광시킬만한 책은 아닌지 모르겠으나, 시골의 어르신들부터 대기업의 총수들, 행정기관의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를 진지하게 걱정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부담없이 접근하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진보만을 만족시키는 국가는 없습니다. 보수만을 만족시키는 국가도 없습니다. 국민 역시도 항상 진보적이지만도 항상 보수적이지만도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가 틀렸다고 떠밀기만 할게 아니라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서로 조금씩 행복해 지는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공생, 공존의 기술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언론과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을 담론으로 제기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소하거나 너무나 하찮은 것만을 보도하고 쟁점화합니다.
외환위기가 오기까지 까마득히 몰랐던 무지와 불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요. 세계화,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타이틀은 쓰면서도 정책에 대한 해법제시엔 제 선 곳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은채 무조건 불신과 반대만 합창합니다.
하긴 대선주자 1,2위를 다툰다는 사람들에 관한 기사를 보면 이제 더는 막힐 기도 없습니다. 그저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한 그 지지율이 신기할 뿐이지요. 모두 자포자기한건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유시민은 바르지 않은 언론과 솔직하지 않은 식자층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혀 현실을 거꾸로 읽고 있는 국민을 향해 불민에서 깨어나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사약을 내리지 않고 단성소를 받아 주었던 그 왕이리란 믿음만을 여전히 갖고서 말입니다.
" 왕인 국민의 여론을 거역하고 현대의 언관을 자처하는 언론인과 지식인에게 대드는
괘씸한 공직자라는 비판은 기꺼이 감수하렵니다.
소신을 숨기고 공직에 남아 있는 것보다는, 소신을 밝히고 정치적 사약을 받는 편이
더 당당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 개조론을 두고 누구는 유시민의 진정성을 보고, 상식을 읽고, 슬픔을 읽고, 휴머니즘을 보고, 공존주의를 읽고, 대타협 정신을 보고...더 많은 혹은 또 다른 세계를 볼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좋은 리더는 변화하는 환경을 끊임없이 살피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 다가올 운명에 대한 저항이나 대비 그것만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자유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통제불가능한 미래에 무작정 몸을 맡길 수는 없으니까요.
독자들이 무엇을 보고 보려하든 유시민 스스로는 아주 담담한 문체로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엔 설명을, 동의를 이끌어야 할 부분엔 차분한 공감대를 만들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선전이나 선동은 완전히 배제한 책이지요. 그래서 유시민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부담을 유보하고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을 죽이든 살리든 공을 국민에게 넘기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개조론은 매니아층을 넘어 온국민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우선 책을 한권 더 삽시다. 여력이 되면 더 사도 좋습니다.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가장 친한 사람에게 대한민국 개조론을 선물합시다. 어르신들께 드리면 더욱 좋겠지요
핵심적인 좋은 문장엔 분홍 색깔을 칠해서 전달해도 좋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할 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유시민이란 좋은 상품도 있다 혹은 색다른 상품도 있다' 행복한 고통속에 빠트리기 위한 파도타기 한번 해보자구요.
OK?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