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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엑스 다녀온 사람입니다.
가능성 | 2007-07-28 03:05:31 | 조회 3145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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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에 대해서 몰랐다가 강연에서 알게 되어 들어와봤습니다. 감히 글을 남겨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이미 글쓰기를 눌러버렸으니 염치불구하고 나름의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저는 본래 의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의사들 사이에서 유의원님에 대한 대화는 거의 금기에 가깝습니다. 입학 때부터 '참여정부는 의사를 모두 공무원으로 만들려고 한다' 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애시당초 선배 의사분들 보면 대부분 참여정부가 부족한 의료재정을 의사를 삥뜯어서 채우려고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더구나 유의원님이 장관을 맡으셨던 보건복지부에 대한 감정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대 보건복지부 장관 중 약사 출신 인사가 많았고 보건행정 쪽은 약사들의 이익만 대변해준다는 피해의식 같은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집단에서 참여정부나 유의원님을 지지하는 입장에 있는 저는 약간 독특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개조론을 13일날 받자마자 재빨리 1독을 하면서 좁혀질 수 없는 의사들과 유의원님 사이의 거리를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의사들의 이기주의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 속에도 나름대로 정당한 주장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엉뚱한 대안에 매달리고 있는 의사들의 어리석음을 개탄할 수밖에 없었죠.

 

여하튼 유의원님의 강연을 실제로 듣고 나면 이런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로 친구 하나를 꾀어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긴 강연이 이어질 거란 저의 예상과는 달리 50분 정도 간략한 말씀이 있으신 뒤로 질의응답으로 진행하셨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 몇가지를 질문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갑자기 말을 하려고 보니 정리가 잘 안되서 자꾸 꼬이더군요. 제 말이 너무 장황했던 탓인지 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첫번째 질문의 답은 듣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미리 질문을 준비해 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저의 첫번째 질문은 세금을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각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는가를 묻는 의도였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의사의 수를 늘리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으로 집중된 인력배분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묻고자 했던 것이구요.

 

그런데 워낙 언론의 악의적인 공격에 적응이 되다보니, 혹시 저의 의도도 굴절되어보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다보니 질문이 더 꼬여버렸습니다. ㅜㅜ

 

저는 유의원님의 정책이나 의견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100%는 아니어도 8~90% 정도는 공감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워낙 악의적인 비판에 시달리다보니, 간혹 정당한 비판을 듣게 되어도 반사적으로 방어본능이 작동해버린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 데에는 최근에 읽었던 오바마 의원의 '담대한 희망'이라는 책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미국과 우리의 정치현실은 차이가 많겠지만 책 전반부에 소개되는 공화당의 네거티브 공세나 보수언론의 행태는 한국과 흡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책 초반부에 '민주당 정권하의 정부기관들이 세금을 지출하는 데 너무 방만한 태도를 보인 것이, 레이건이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저의 첫번째 질문이 떠오른 것이죠.)

 

'담대한 희망' 의 대단히 많은 부분에서 오바마 의원은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미디어들은 의도적으로 가공된 이미지만을 전하고, 그 앞에 정치인이 무력해지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유의원님처럼 오바마 의원 역시 소통의 수단으로 저술활동을 택한 건 아니었을까요? 여기서 책 뒷표지에 나온 뉴욕타임즈의 서평이 눈에 띕니다.

 

"오바마는 실제로 글을 쓸 줄 아는, 그것도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감동과 진실을 담아 쓸 수 있는 희귀한 정치인이다"

 

저는 저기에 '오바마' 대신 '유시민'을 집어넣어도 꽤 잘 어울렸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바마 의원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것처럼 유의원님의 책도 그렇게 잘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아마도 그러다보니 책 제목이 좀 더 대중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오바마,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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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음.... 책 제목이라....^^

반갑습니다^^/
07-07-28

가능성  

'개조'란 단어가 아무래도 피동적인 어감때문에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유의원님이 명쾌하게 답을 주셨죠. ^^
07-07-28

늘푸름  

'..개조론' 에 대해서는 같은 느낌을 가졌었는데,
저자의 설명이 있었다니, 역시..

'가능성'님 반갑습니다. 가까이 계시네요
대전 모임에서 곧 뵐 수 있겠죠

반갑습니다.
07-07-28

.....  

꼭 의사협회장 될수 있길 ㅋㅋ
야들야들한 제목의 정치인 책이 잘팔리는건 아니죠 <== 요 대목에서 배잡았습니다 ㅋ ^0^
07-07-28

미니파더  

좋은 의사는 치료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도록...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07-07-28

``  

의사협회장 추천 받으신 분이군요 ㅎ

첫번째 질문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면
방만한 세금 운영 이라는거 뉴스를 능동적으로 찾아보면
중앙정부 보다 지방자지단체의 방만한 운영이 더욱 많지요 찾아보면 놀라실 겁니다.
물론 국민들 중에선 같은 거라 보고 역시 노무현탓 놀이를 한다는;;;
07-07-28

청정  

맞는 말씀... 나팔수의 해악질이 여지없이 반영되는 놀이.
07-07-28

우국충정  

그 질문을 하셨던 분이군요.
먼저 꼭 의사협회장 되시기 바랍니다.ㅋㅋ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서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함께 갖고 있지요. 올바른 여론 형성에 관해서 말입니다.
유리한 점은 국민들 교육수준은 높고, 문자해독률이 높으며,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있는 점입니다.
불리한 점은 우리에겐 뉴욕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가 없으며, 지식인들의 수준이 천박하고, 교육계가 극우적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갈 길은 멉니다만,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아실 겁니다.
유리한 점은 앞으로도 변화되지 않는 반면,
불리한 점은 향후 변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제대로 된 언론은 언젠가는 나타날 것입니다.
지식인들의 수준은 여전히 천박하고, 쉽사리 개선되진 않을 것이나, 국민들의 높은 교육수준이 방패막이는 할 수 있을 수준은 될 것입니다.
교육계가 매우 보수적이고, 극우적이기까지 합니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누구를 찬성하고, 반대하는 자유는 좋은 거지요. 그러나 이성적 담론이 결여된 즉자적 반감은 우리사회의 수준, 우리 의사집단의 수준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부담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의사집단만 그런 게 아니라, 나름대로 먹고 살 만하다는 유력 직업군에서는 다 그러니까요.

이유가 뭘까요?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지요. 의학기술 교육은 제대로일지 모르나, 사회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입니다.
교수집단, 기자집단, 법률가집단,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교육은 제대로 받았을지 모르나, 민주주의 교육, 사회교육이 잘못된 탓입니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생산적인 토론과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가
하루 속히 오길 바랍니다.

그 날이 오면,
님과 같은 분이 의사협회장이 꼭 되실 거라 믿습니다.ㅋㅋ
07-07-28

하늘 이야기  

불가능성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아이디가 마음에 듭니다.
07-07-28

토지공개념  

"소통의 어려움"

1. '지방자치'의 구조를 이해하면 '방만한 재정 운영'에 대한 답변이 될 것입니다.
2. 판,검사, 변호사처럼 의사도 과거처럼 특권층으로 인식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내부의 반발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로비는 계속될 것입니다.)
3. 본과때와는 달리 인턴을 지나 레지던트를 하시다보면 비정규직 비슷한 설움도 느끼겠지요.
전공의 과정을 하면서도 우리나라(혹은 우리병원)에 의사가 많다고 느끼신다면, 의사협회의
주장을 100%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동결해야겠지요.^^

함께 공부하시는 분들과도 많은 소통을 하시어 소통의 부재로 인한 오해는 피하기를 바랍니다.
07-07-28

미라보02  

반갑습니다.
미래의 의사협회장님,

<담대한 희망>
나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07-07-28

수정부  

추천 꾹! 반갑습니다.^^
07-07-28

포세이동  

반갑습니다. 그날 도 님이 질문하는 모습 보았습니다.
의사들도 앞으로는 예방의학쪽으로 좀더 분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은 건강진단 문병원이 수입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07-07-28

연주아빠  

아하~~저도 읽어 봐야겠네요... 추천 꾸~~욱!!
각 직능단체 홍보위원장 임명중인데(별천사님 맞죠??ㅋㅋ) 의사협회 홍보위원장으로 추천합니다!!
07-07-28

칼 융  

와우~ 미래의 의사협회장님..홍보많이 부탁드리고..잘 부탁합니다^^ 복 받으실껴~
07-07-28

초록별문지기  

기억나네요. 반갑습니다. 소개해준 책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부해야 할것들이 참 많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시각을 키워주니 꼭 읽어봐야겠지요.
07-07-28

감자호크  

칼 융님 댓글로 대신합니다.

꼭 그렇게 되어 주십시요~!!
07-07-28

나무사랑  

목소리가 청명하던 미래의협회장님이시군요 ^^

님이 제일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첫번째 질문은...
아무래도 님이 생각한대로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다보니 질문이 더 꼬여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장에 있던 저도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마지막 질문마치고 몇몇님들이 박수친것은 들으셨겠지요?
질문이 마음에들 드신게죠^^*
07-07-28

그리운..  

글 올리실 줄 알았어요 ㅎㅎ
그런데 올리시지 않으셨어두 충분히 이해하지요. ^^
그래도 올리시니 또 더욱 반갑네요? ^^*

(몬 소리람.. 독백 ㅎㅎㅎ..)
07-07-29

부엉이  

유시민과 의사들 사이에 깊은 골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의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절친한 의사 친구가 있습니다.
학생때에 운동권에서 꽤 이름을 날렸고 지금도 뜻있는 의사들끼리 모여 나름대로
의미있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대한민국 개조론'을 읽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는 유시민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읽어보라 하니 읽어는 보겠다.'

순간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복지부와 의사들이 불편한 관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가 유의원에 대해 그런 반감을 보일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좀 달라지려나...
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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