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별개인 것인가?
오랜 시간을 살아오지 않았지만, 그동안 나의 상식으로 자리잡았던 사실은 여당과 정부는 하나라는 사실이다.
여당과 정부는 한 길을 가고, 잘못을 하면 같이 비난받고, 잘한 일은 같이 칭찬받는다는게 나의 상식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나의 상식이 깨어지고 있는데, 인터넷진지에 와서 보는 글에서도 그렇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고, 혹자는 열린우리당의 사형선고라고 한다. 동감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열린우리당은 이미 없는 존재가 아닐까? 열린우리당은 탄핵의 열풍 속에 한 때 필요에 의해 생겨나고, 이미 수명이 다해 폐기 처분된 로봇과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자, 이젠 여당과 정부를 명확히 구분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 같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별개라는 주장.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해해줘야 할 것 같다.
열린우리당이 인기에 영합하고,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끊임없이 표류할 때도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잘해주었다. 처음 견지한 노선을 여태 잘 지키는 것 같고 지금도 하고자 하는 일은 눈치 안보고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이제 정말 열린우리당은 2%의 사람들만 지지하는 정당이 되어버린것 같다.
열린우리당이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민심이 이렇게 떠나버린 지금에 와서 열린우리당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이 존재할 수 있을까? 끊임없는 의문이 나를 괴롭힌다. 정치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제 인터넷진지의 사람들도 단지 유시민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인터넷진지의 사람들이야 대부분 열린우리당의 당원이신 분들이 많을테고.. 내가 눈팅하게 된 이후로 많은 심정적인 동조를 하게 되었다고 해도.. 나는 이방인일 뿐일 것이다. 이방인인 나로서는 열린우리당이 망하든 말든 상관없는 것이겠고.. (열린우리당이 망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요즘 생각이 그러하고, 앞으로의 생각이 그러하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가는 길은 이제 찬란한 죽음? 즐겨 보셨다던 어떤 책의 결말처럼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죽는 장군의 뒷 모습을 연상시킬 것 같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창당초심이란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의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이 다각도로 진행되었었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이미 유시민 의원에 의해 경고되었었죠.
그가 말했던.. 창당초심으로 돌아가라.. 는 말.. 깨끗한 정치, 지역구도를 탈피한 정치를 하자.. 라고 했던 말들을 저는 아직 기억합니다.
열린우리당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인물들이 얼마나 줏대 없고 소신 없는 인물들인지는 아래 글에서 '유시민이 그립다' 라고 토로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가 그토록 외치던 창당초심은 무엇이었으며 돌아가자는 그 이념은 무엇이었던가요?
한나라당이 부패에 얼룩지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그리하여 번창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래도 그들에게는 이념이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 우려 먹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반공 이데올로기, 애국애족 정신들, 여차하면 상대당을 좌파로 몰아서 때려잡자는 투의 말투를 사용하고~
그렇죠.. 한나라당은 우파입니다. 그들은 뚜렷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에게는 좀처럼 색깔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지역구도를 탈피한 정당, 깨끗한 정치.. 이렇게 표방한다고 해서 그게 색깔이 될까요? 한걸음 양보해서 그게 색깔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론은 무엇이었습니까?
저런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걸고 뛰어도 모자란 지역의 일꾼들이 다 열린우리당에 있었어야 합니다. 선거 한 철, 여당의 힘을 빌어 정치에 투신하는 그깟 눈치나 보는 기회주의자들을 선거 앞 면에 내세우고 열린우리당이 성공하기를 바랬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게지요.
나는 한때 열린우리당이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색깔도 아주 모호해 져 버렸더군요. 눈치 몇 번 보면 그렇게 됩니다. 소신도 없고, 줏대도 없는 사람들이 인기에 영합해서 하는 정치.. 국민들은 그것에 반발하는게 아닐까요?
지금 국민이 말하는 것은 부패한 놈이 생각없는 놈보단 낫다.. 이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깨끗한 정치와 지역구도를 탈피한다.. 그것은 국민들을 위해서 무얼 해 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열린우리당이 진정 국민들을 위해 해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가요?
따로 국밥처럼 놀다가도 이 말 단 한 마디 나오면 열린우리당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그 한 마디는 무엇인가요?
진보세력의 결집을 막아라~
일찌기 제가 쓴 글에 이렇게 많은 안티들의 답글이 달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한 사실로 한 가지 추론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진보세력의 결집을 주장하신 해당화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두 되겠네요^^)
선거의 결과로 실의에 빠져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나라당의 여론 조작은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제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차이점의 하나로 이념의 유무를 들었지만, 또 한가지 들자면, 열린우리당에게는 전략, 전술의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에게는 오랜 전투(?)의 경험으로 오는 전략, 전술 체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를 효율적으로 깨뜨리는 방법.. 한나라당의 수뇌부 중에 그런 전략, 전술에 능통하신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나라당의 사이버 요원들에게는 또 한 가지 지령이 떨어질 것 같으니, 그것은 진보세력의 결집을 막아라..가 아닐까요? 노사모를 통한 진보세력의 결집에 호되게 당했던.. 과거를 발판 삼아.. 지금.. 진보세력의 결집에 대한 구심점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누구를 격파해야 하며, 누구를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인가..
사람들이 이익 없이 자발적으로 도와줄 사람은?
단지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 때문에 모일 수 있는 사람은?
그로 인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열린우리당이 해체되었을 때에 가장 행동력 있는 진보세력이 모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제가 한나라당의 수뇌부라면, 그 결집체부터 깨뜨리겠습니다. 이미 다 이긴 전쟁을 다시 수포로 돌릴 필요는 없죠.
그 한나라당의 조직적 대응에 어떻게 맞서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