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놀이라고 있다. 이 고무줄놀이는 검지 엄지 손가락은 사용하는 놀이다. 물론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여러가지 수제 도구 (나무 젓가락 이용)를 사용해 논 기억이 난다. 여하튼 이 고무줄 놀이는 고무줄의 탄성력을 이용한다는 과학적 원리에서 나온다.
최대한 팽팽하게 잡아 당기되 너무 당겨 끊어지거나 원상태로의 복귀가 불가능할 정도를 피해 즉 탄성의 최대값에서 잡아당겨야 고무줄을 발사 했을 때 가능한 최대한의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고무줄 이야기를 한 이유는 현 정치판과 이에 반응하는 대중의 심리가 흡사 고무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칭 범여권 신당의 세규합 모습이 이제 최고점을 넘어선 고무줄과 같이 그 탄성을 잃어가고 있다.
유시민의 말대로 대중은 여권의 움직임에 무플로 반응한다. 이것은 새로운 무엇이 등장하지 않고서는 대중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무엇이란 어떤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바로 인물과 콘텐츠이다.
앞서 나의 글에서 콘텐츠는 바로 성공한 10년을 인정하고 참여정부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바로 대선성공의 콘텐츠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자칭 범여권 신당은 그 콘텐츠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를 살피면 바로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제 인물을 봐야 할 것이다. 자칭 범여권 신당에 주도적으로 참여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면면을 본다면 개혁정신, 참신성, 일관성, 그리고 능력 등에서 국민의 검증과 기대를 시원스럽게 통과한 인물이 있는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참여정부 계승파 가운데 잠정적 지지를 보내는 이해찬과 한명숙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전략적 선택은 탄성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인물에 대한 나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난 전략적 차원의 평가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유시민의 의도되었던 그렇지 않던간에 그의 조심스런 행보가 나에게 의미를 주고 있다.
덧붙여 위의 고무줄 이론을 야당에도 적용한다면 탄성을 잃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조심스럽에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복잡한 얘기이고, 본 주제가 아니므로 생략함)
유시민의 장점은 바로 인물과 콘텐츠의 모든 면에서 여타 경쟁자의 그것과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인물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고, 그의 콘텐츠를 본다면, 참여정부정신 즉 21세기의 시대의 요구를 담고 있다는 것을 넘어서,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어느 제품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탁월함에 있다.
즉 야권의 정치적 행태를 비판하는데 있어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으며, 묻지마 프로젝트성 공약이 남발되는 시장에서 대조적으로 총론과 각론 그리고 실행방법 (대안)에 대한 전략이 유기적으로 조직화된 공약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여야를 막론한 현 정치판의 구태와 확실히 차별되는 경력과 능력 그리고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는 개인과 집단 즉 한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이다. 그 이상은 고결해 보인다 해도 현실정치는 게임과 같이 치열하고 치밀해야 한다. 특히 적재적소, 다시말해 필요한 대상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만사의 기본이듯이, 적절한 자리의 배치는 더불어 적절한 시간을 포함하는 것이기도 한다면,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은 유능한 정치인의 기본일 것이다.

내가 (혹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는 바로, 유시민은 상기 열거한 정치인의 필요충분조건에 차고 넘치는 사람이지만 세가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현 정치판이 그만큼 썩어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거나 적어도 이런 썩은 대세를 뒤업을 만한 반대세력의 힘이 부족하다고 나는 해석한다. 개탄스럽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이런 해석을 바탕으로 어느정도가 국민이 납득하고 받아 들일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었다.
왜냐하면 결국 최종게임은 대 국민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밝혔지만 자칭 범여권신당과 여권의 행보는 늘어진 고무줄과 같다.
이런 상태를 이해하고 받아 들일 만한 국민은 없어 보인다. 또한 참여정부와 여권의 M&A식의 거래가 도매급으로 취급당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하기에 많은 분들이 두가지 선택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리라.
첫째, 현재로서는 여권의 흥행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함에도 여권의 대세가 워낙 강하니 예선통과를 고려하고 대세를 생각해서 유시민이 이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둘째로 큰판을 생각하고 열린우리당을 존속시켜 소위 여권의 대세와 야권에 대항하여 미약하지만 열린우리당 중심의 혹은 참여정부계승 세력 중심의 세를 규합하는데 유시민이 나서야 할 것인가?
첫번째의 구도를 본다면, 자칭 범여권신당 세력의 참여정부 인정과 유시민 콘텐츠의 대승적 수용이 없다면 대선 필패는 자명하다고 본다. 그래서 최후까지 설득작업이 나름 필요하리라고 보나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의문이다. 그래도 신당내에서의 유시민 역할론은 그들 내부적으로도 분명히 고민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두번째 구도의 경우 현실 정치의 한계점, 즉 정치적 명분을 망각한 소위 세력만 있는 집단과의 차별성을 확실히 하고 최대한 대국민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여정부 계승 세력의 힘이 미약하다는 것과, 현 정치판과 언론의 썩은 구조가 국민과의 소통을 막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구도는 개방된 경쟁구도에서 대선승리의 가능성이 가장 높기때문에 절대 폐기되어선 안된다고 본다.
나의 섣부른 짐작으로는 유시민은 두번째 구도를 전제로한 대 국민 소통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 것은 그가 두번째 구도로 마음의 결정을 끝냈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이런 해석과 전망을 넘어선 전략을 그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
어찌했던, 단지 고매한 가치만이 아닌 정권 재창출의 열쇠로서의 명분을 끝까지 지키면서 대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략적 심사숙고 과정에서 고무줄의 최대 탄성을 잃어 더 멀리 갈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다거나, 그 반대로 탄성자체를 아예 잃어 힘없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대 정치권의 최대 탄성점, 대 국민의 최대 탄성점이 만나는 정확한 타이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유시민이 이를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렇게 결정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