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조론을 읽고
滄浪 淸兮 可以 吾纓
滄浪 濁兮 可以 吾足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
참으로 좋은 문장이어서 늘 실천하고 싶은 내용이다. 이것은 옛날 지조 높은 선비들의 삶의 철학이 아니었나 싶다. 옛날 지조 높은 선비들은 좋은 임금을 만나면 조정에 나가서 벼슬을 하고 어리석은 임금을 만나면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낙향해서 후학양성을 하는 어찌 보면 지극히 소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남명 조식 선생도 그런 인생관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남명 선생은 목숨을 걸고 왕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기개를 보이기도 하였다. 왕조 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하다가는 목숨을 잃는 예가 허다하다.
그 좋은 예가 조선조 중종 임금 때 조광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지금은 왕조시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민주 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였듯이 지금은 국민이 왕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이 간다.
하지만 창랑이 흐린 것이 자연적으로 맑아질 수는 있지만 천하가 흐린 것은 자연적으로 맑아질 수가 있을까? 지금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저마다 내가 잘났다고 하며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창랑을 온통 그 사람들이 흐리게 하고 있다.
그들은 몇몇 언론들과 같이 창랑을 흐리게 하여 국민의 시계를 완전히 흐려놓고 있다.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한치 앞이 안보일 지경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갈피를 못 잡고 아니 눈 뜬 장님이 돼서 그저 국가가 망하고 우리가 망하는 길로 이끌어 가는데도 판단력을 잃고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우리가,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아니다. 너도나도 정수기를 가지고 모여서 흐린 물을 맑게 정수하여야 한다.
그 가운데 유시민 전장관이 <대한민국 개조론> 이라는 엄청나게 큰 정수기를 들고서 우리에게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민국 개조론>이 있다고 하여서 국민이 저절로 맑아지는 것이 아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우리나라 국민 5000만중에 극소수만이 읽을 것이란 말을 공감한다.
많이 읽는다고 하여도 5만 명 이내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만 명이면 우리 국민의 0.1%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1000명중 한사람이니 이것은 너무도 엄청난 역부족이니 우리 시민광장에 모인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렇게 하자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절대로 아니고 유시민 개인만을 위한 것도 아니며 우리 시민광장만을 위해서도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창랑의 물을 맑게 하여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7천만 겨레를 위하여 우리 시민광장 한사람 한사람이 대한민국을 개조해야하는 첨병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대한민국 개조론>을 이야기하고 유시민을 이야기하면 주위에서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매우 걱정스러운 약간은 연민의 눈으로 나를 보기도 한다. 그들은 <대한민국 개조론>을 그냥 드릴 테니 읽어보라고 간청을 하여도 절대로 읽지를 않으니 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읽을 리가 있겠는가?
<대한민국 개조론>을 사던지 얻든지 읽을 사람은 읽던지 읽지 않던지 그들은 이미 적어도 창랑을 흐리게 하지는 않는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책을 사지도 않고 얻어서도 읽지 않는 사람은 읽어도 안 읽어도 창랑의 물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이다.
유시민 전 장관은 <대한민국 개조론>에서 일언반구도 자신이 잘났다거나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문제점들을, 고쳐야 할 것들, 감히 다른 사람들은 착안도 못하던, 욕먹을까봐, 표 잃을까봐 알면서도 입에 올리지도 못하던 사안들을 자신이 아니라도 다른 어느 누군가가 꼭 해야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아니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자기가 아니면 경제가 망한다고 목에 핏대를 올리는 것을 볼 때 유시민 전 장관은 그런 면에서 참으로 돋보이고 21세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사람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꼭 유시민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은 하고 싶지는 않다. 유시민과 같거나 유시민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합해서 아직까지 유시민만한 인물은 보이질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듯이 7.4.7을 외치기도 하고 쿠데타가 구국의 혁명이었다고 강변하며 나라의 근본을 바로잡겠다고 하고 있다.

어느 사람이 그 사람은 비리가 많아서 한방에 날아간다고 하니 헛방이라는 저속한 표현을 쓰고, 울산바위로 깔아뭉개도 끄떡없다고 강변하는 사람들,
이들은 우리 대한민국에 무엇을 개혁해야하고 무엇이 문제인가는 한마디도 언급을 못하고 있다.
그들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식으로 상대방을 헐뜯고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수정 개혁해야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되지도 않을, 열차페리를 하겠다고 하고 국가의 존망이 야기될 수도 있는 전국의 하천을 운하로 연결하겠다는 식으로 국민을 오도하고 현혹하고 있다. 막대한 돈과 많은 문제점을 안고 청계천을 복원하여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니 여세를 몰아서 좀 더 크게 운하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그것은 운하가 필요하기보다는 대선에서 인기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자연재앙과 국가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담보로 하는 참으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그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니 그들이 복이 많아서인가? 국민이 잘못 알아서인가?
“ 민주공화국에서는 국민이 왕이니 왕인 주권자가 제대로 해야만 나라가 번영하고 주권자가 제대로 못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참으로 공감이가고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다시 한번 우리는 국가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생각하는 주권자가 되어야 우리 자손만대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건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들은 그저 국민인 왕에게 달콤한 말로 국민에게 아부하고 국민을 현혹하고 있으니 이것만 봐도 이들은 왕인 국민에게 아부하는 간신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로는 민생을 챙기겠다고 하면서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국회에서 저지를 하고 있으며 말로는 안보를 외치면서 어떤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도 군대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청년실업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어떻게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는 말은 한마디도 못한다. 그러면서도 같은 당의 한사람만 쓰러지게 하면 대한민국이라는 전리품이 통째로 자기 몫이 되는 듯이 연일 아전투구로 싸우고 있는 것을 보니 기고만장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 외 다른 사람들도 너도 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으니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자판만 두드리고 있으면서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지 않으면 오천만 국민들 가운데 나 혼자만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해방 후 우리는 대통령제의 민주주의가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체제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는데 대한민국개조론을 읽어본 소감은 주권자인 국민이 깨어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참으로 맹점이 많은 체제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국민의 수준만큼의 지도자가 나온다. 민주 정치는 중우 정치이다.
현명한 사람 소수의 의견이 어리석은 다수의 의견에 묻히는 것이 민주주의다. 국민에게 가장 지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면 어떨까? 책을 읽으면서 나의 뇌리를 맴도는 생각들이다.
희대의 살인마 히틀러도 국민투표에 의해 권자의 올랐으며 우리나라 전두환도 비록 간접선거이지만 거의 100%가까운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선거가 국가를 망치는 것이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유시민 전 장관은 <대한민국 개조론>에서 보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많이 하고, 하려고 하였으며, 하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으니 정치인으로서는 참으로 사심 없는 용감한 그리고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참으로 보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여정부니까 이런 사람을 발굴하여 장관에까지 기용하였지 다른 정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유시민 전 장관은 아직까지 자신이 대통령을 하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는 권력과 자리를 위해서 국민에게 아부하고 국민에게 거짓을 말하고 그러지는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을 하였다. 그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본업인 지식소매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이 얼마나 고고하고 아름다운 모습인가? 대한민국 개조론을 읽어보니 유시민 전장관의 모습이 아래의 글귀와 부합된듯하여 여기에 옮겨본다.
居 天下之 廣居 立 天下之 正位 行 天下之 大道
得志 與 民由之 不得之 獨行其道 富貴不能 淫 貧賤不能 移 威武不能 屈 此之謂 大丈夫也.
- 孟子, [大丈夫]編
천하의 너른 곳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한다.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이를 따르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한다. 이를 대장부라 한다.
- 맹자 대장부편 중에서
다른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자리를 위해, 권력을 위해 철새처럼 이리 몰리고 저리 기웃거리는 추태를 보이는 가운데 그는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은 친일수구언론에, 수구기득권자들에게 세뇌가 되어서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유시민 전장관의 대북한관에 대해서 매우 감동하고 공감하였기에 여기에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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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지도자를 욕하고 인권문제를 들어 북한체제를 공격하기란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그걸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습니다. 입 달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밤낮 그런 일을 하면서 자기를 애국자라고 착각 하는 사람들을 때로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미움과 대립이 있던 자리에 화해와 협력을 꽃피우고 그렇게 해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능력 있는 정부와 지도자만이, 현명한 국민만이 할 수 있습니다.
왕인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북한에 대한 감정적 증오와 혐오감을 부추기는 보수언론과 보수정당의 선동에 속아 넘어가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왕이 쉽게 격분하면 종묘사직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됩니다. 나라가 아주 망할지도 모릅니다. ” |
조금 장황하게 인용한 것은 여기에 유시민 전장관의 국가관 대북관이 잘 함축되어있는 듯하여 옮겨 적어 봤다. 우리나라는 선택의 여지없이 통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탱크를 몰고 주석궁으로 진격하자는 무리들을 지도자로 뽑아서는 절대 통일이 안 된다. 그것은 너 죽고 나 죽자는 공멸의 길이다.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우리 함께 살자고 하는 유시민 전장관이야말로 선택의 여지없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데 국민들이 수구정당과 수구언론에 세뇌가 되어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위기는 기회라고 이제 젊은 세대가 인터넷 등을 통하여 많이 깨어나고 있으니 희망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개조론 참으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평범해 보이는 말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누구나 착안할 수 없는, 누구나 말할 수 없는, 진정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것들을 기술해 놓았다. 유시민 전 장관에게는 더 많은 국가전략이 풍부하게 가지고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며 아울러 저자인 유시민 전장관도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거듭 말하지만 대한민국 개조론 보다 많은 사람이 읽기를 권하고 간청해본다.
2007년 8월 3일
서울 한강변 옥수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