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을 저지른것 같아. 그냥 슬쩍 서재에 보란듯이 대한민국 개조론 갖다놓고 당신 눈치를 보며 안색을 살폈지.당신이 무덤덤 하길래 속으론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 반대는 안하겠구나 하고 말이야. 주말 부부로 살면서 아이와 당신에게 미안했는데 요새 정신이 <시민광장>에만 와 있어. 그리곤 토요일이 우리 경기동부광장 창립일이야 회원들이 얼마나 오실지 걱정이 먼저 되네.
당신은 뒷전이고,그래서 은근히 미안해
한나라당 텃밭 지지층속에서 사위로 산다는게 불편하기도 해. 당신은 절대 정치얘긴 하지말라고 주의를 주곤 했지. 뭐 그닥 말썽을 일으킬 생각은 없어. 그래도 간간이 당신이 편을 들어줘서 말이야.
2002년이 생각나 개표방송이 있은 직후 처갓집의 그 침통함이야 말로 표현이 안됐지. 난 그때 화장실가서 주먹을 입에 넣고 웃음이 나와서 미치는줄 알았어. 꿈인줄 알았거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게 말이야.
승자의 미소를 감추고 위로의 눈빛을 보내는 내맘이 이중적이였을거야. 장인께 장모께 처남에게 말이야. 은근히 당신이 옆에 와서 나도 실은 노무현 찍었어 할때 난 우리가 진짜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지.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연애할때 우린 고백했지 당신은 날라리 대학생이였고, 난 운동깨나 했다고. 하지만 난 활동가는 아니야 그냥 순진하고, 단순한 정신세계를 가진 그런 사람이였지. 옳고 그름을 나름 구분한다고 하는 그런 정도야.
그런데 말이야 지금은 못참겠어, 뭘 못참냐고 바로 유시민때문이야
그가 나를 불러, 자꾸 나오라네.
마치 고3때 골목서 나를 부르는 친구녀석처럼 말이야. 같이 놀재 얼굴맞대고 노는게 아니고 따로 놀자네. 그것 참 신기하지 이런 놀이가 재미있어
유시민에겐 내가 필요해. 내가 꼭 해줄일이 있어 왜냐하면 내가 그를 불렀거든.
그러니 어쩌겠어 내가 책임져야지.
어느덧 내가 기성세대가 됐어 당신도 그렇구 기성세대는 사회를 책임지는 거라며 그래서 책임지고 싶어.
왜 유시민이냐구? 없어. 인간같은 놈들이 없어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말하는 놈이 없어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목욕탕을 지어주자고 하는 놈이 없어
다수가 반대해도 꼭 해야한다고 말하는놈은 더더군다나 없어
대한민국을 개조하자고 하는 놈이 없어
여보, 우리나라는 완성된 민주주의가 아니야. 지금 조금 키워 놓은 민주주의를 다른데로 입양시키고 부패와 비리를 양자 삼자는 놈이 있어. 옳은것을 보려는 놈이 없어. 그른것을 고칠려는 놈이 없어. 이대로 그냥 놔 둘순 없다고.
그가 불러, 유시민이 함께하자네. 그러니 어쩌겠어 해야지.
8월18일은 < 유티즌 전국 대번개> 라는걸해. 아마 볼만 할꺼야. 내 욕심 같아서는 전세계 글좀 쓴다는 놈들 다 부르고, 카메라좀 찍는다는 놈들 다부르고, 지구촌 톱으로 봐라 이게 한국의 정치문화다 하고 보여주고 싶어. 니들 캠페인인지 뭔지 하는거 쨉두 안된다. 딴날당 어줍잖은 동원쇼 좃도 아니다 하고 싶은데 어린이들도 올거 같아서 그리 못해.
권위라곤 좃도 없는 종이 쪼가리 신문들의 횡포가 외신보다 못해. 우리 아이에겐 그런 국가를 물려줄순 없잖아. 기성세대인 내가 해야지. 유시민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