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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사수론은 뒷북일 뿐이다.
비토세력 | 2007-08-16 15:05:26 | 조회 248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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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8.18전당대회를 통해서 민주신당으로의 흡수합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11월에 창당한 후 3년 8개월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정치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정치적 실험은 결국 참여한 정치인들의 무능력과 이기심으로 무너져 버렸다.

 

부패정치 청산, 지역주의 극복, 상향식 정치등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매우 훌륭했다. 실질적으로 당원이 당비를 내고 권한을 가지는 지배구조를 만들었고, 비교적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였다. 미약하나마 지역주의를 넘어서려는 노력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당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인들의 당 체제에 대한 거부감에서부터 서서히 열린우리당은 무너져갔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돈을 내고, 시간을 내고, 열정을 보탰던 당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정치적 기득권을 상실할까 불안해하며 도망가기에 바빴던 정치인들에게 모든 잘못이 있다. 그들은 그동안 당을 위해 노력했던 당원들에게 매우 추악한 정치인들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과거에 비하여 현격히 정치인들의 이익이 침해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는 너무도 저열하였다.

 

지난 2.13전당대회가 절차상의 하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다. 당원으로,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당이 잘되기를 바랬으나 결국 기간당원제를 무력화시켜버린 그날의 기억은 마치 악몽과 같다. 그래서 결국 되살릴 희망의 없다고 판단해서 탈당을 하였다. 옳지 않은 대세의 형성에 동의할 수 없었기에 조용히 탈당을 선택하였다.

 

물론 끝까지 남아서 당을 사수하려는 당원들의 충정을 잘안다. 그들이 이기지도 못할 어려운 싸움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미리 탈당하여 그들을 전혀 돕지도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치 그들을 배신한 것처럼 마음이 아려온다. 너무 성급한 탈당 결정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이미 지켜질 수가 없게 되었다. 이미 기간당원제를 폐지하는 순간 전혀 당원들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었다. 아무리 모아도 15%에 미달하는 표로 무엇을 저지할 수 있겠는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이다. 합당 결의에 반대표를 던지다고 해서 15%로 85%를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시점에 열린우리당의 합당을 반대하고 사수를 외치는 일부 정치인들의 뒷북 정치가 아리송할 뿐이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뒤늦은 사수를 외치는가? 외친다고 그것이 가능한 상황인가?

 

김혁규 전의원은 한 때 앞장서서 대통합을 외치던 사람이다. 그가 열린우리당을 사수할 의도가 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이미 대세가 모두 기울어버린 지금 불참을 선언하고 의원직 사퇴 및 당사수를 외치고 있다. 참여를 하더라도 전혀 신당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시점에 그의 선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남들은 모두 떠나고 이미 다 기울어버린 열린우리당에 최근 입당하여 당사수를 외치는 강운태 전장관의 경우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열린우리당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탄핵에 적극 가담했던 사람이 왜 뒤늦게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을 지켜려 하는 것일까? 좀 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항상 열린우리당의 창당초심을 주장하던 김원웅 의원의 경우는 그나마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를 골간으로 하는 열린우리당은 기간당원제를 허물면서 이미 문을 닫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왜 진즉 강력하게 당을 지키는데 몸을 던지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어차피 지킬 수도 없게된 마당에 무엇을 위해 당을 지키려는 것일까?

 

물론 자신의 입지만을 고려한 이기적 동기에서 그 분들이 행동한다고 매도할 일은 아니다. 당의 소멸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수 많은 당원들을 차마 외면하기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옳은 대의는 사라지고, 옳지않은 대세가 이미 형성되어 버린 시점에서 순수하게만 그들의 속내를 해석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좀 더 일찍 그러한 선명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첫째, 당을 사수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표결로 흡수합당을 저지할 대의원 수를 확보할 방법이 없다. 이미 기간당원제 폐지의 시점에서 그러한 구도는 모두 완성되고 말았다. 이제 목소리를 높이고 반대의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둘째, 표결로 안된다고 난장판을 만들 수도 없다.

 

표결로 이기지 못하니 물리적으로 저지하고 난장판을 만드는 것이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 민주당에서 탈당하며 당무회의를 물리적으로 저지당한 일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과연 민주주의와 부합하는 일인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한 짓은 국민의 혐오감을 증폭할 따름이다.

 

셋째, 당대당 합당과 흡수합당은 단지 자존심의 문제일 뿐이다.

 

당대당의 동등한 합당이라면 제3지대 신설합당밖에 없다. 시간상의 문제와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서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해체후 개별입당이 아니라면, 당이 공식적으로 의결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흡수합당이라는 형식은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자존심에 손상이 좀 가는 정도이다. 흡수합당도 당대당 통합인 것은 분명하다.

 

넷째, 사수할 수 없다면 결국 정치를 그만두거나 새로 창당을 하는 길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왜 강력히 대통합을 막는데 힘을 모으지 않았는가 묻고싶다. 당원들이 그렇게 절규하며 2.13전당대회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때 지금 사수를 말하는 예비주자들은 무엇을 하였는지 묻고싶다.

 

결론은 그리 의미가 크지 않은 뒷북정치를 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민주신당의 꼴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도무지 정체도 불분명하며, 그들이 펼쳐 나갈 정치에 대하여 전혀 신뢰를 가질 수가 없다. 선거가 끝나면 곧 또 다시 뿔뿔히 흩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부질없는 정치인들의 불장난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제 사수할 길이 없는 정당을 뒤늦게 사수선언하는 정치인들의 의도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당원들의 절절한 심정이야 충분히 공감이 간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힘을 모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부질없다는 것이 현재의 정세를 바탕한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차라리 당당히 민주적 반대노력을 기울이고 안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물리적인 행위를 해선 공멸이다.

 

차선의 길이라면 신당에 참여해서 그나마 납득이 가능한 후보를 돕는 것과, 신당에 참여는 하지 않고도 국민경선단으로 더 나은 후보를 고르는 노력을 하는 길이 있다. 도저히 그마저 안되면 탈당하고 다시 새로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정치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별로 없을 테지만 그렇게 민주정당의 전형을 만들어서 제시하는 의미를 찾을 수는 있다.

 

이제 선택의 문제만이 남아있다. 먼 이상을 추구하는데 작은 씨앗을 심을 것인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선이나 차악이나마 선택해서 도울 것인지를 선택할 일만 남았다. 전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일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다리면 다시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좀 더 냉정한 현실파악에 기반하여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뒷북은 아름답진 못하다.

 

     

뒷북, 선택
덧글쓰기 | 전체글 1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사달  

영리한 앞북보다 우직한 뒷북이 필요한 때는 아닐 지...
07-08-16

나도  

영리한 앞북보다 우직한 뒷북이 필요한 때는 아닐 지...
07-08-16

정치지상주의  

황박사문제 말고는 크게 의견대립할 사람은 아니군요.글은 잘 읽었습니다.저 또한 대통합신당에 쳐들어가서 손학규,정동영 죽사발 내자는 쪽입니다.
07-08-16

본진지키기  

불씨는 살려둬야죠.
행여 유찬이 신당에서 깨지면 어쩝니까?
본진지키는 사람들 암소리 안하고 지켜볼 테니까
출전한 팀들도 이쪽보구 암소리 마세요.
(본진이 어떤 형태로 모습을 바꾸게 될 지는 모르지만)
그게 서로에 대한 예의 아니겠습니까?

서프에서 이전 사람들 다굴하듯이 그래 글 적지 말란 뜻입니다.
그대들 아직 서툴러요.
유찬빠들 서로 다독이고 경쟁하고 그러면서 화이팅하기 바랍니다.
07-08-16

비토세력  

필요한 것이 아니고 옳습니다. 우직한 뒷북은 진실하기 때문이죠. 저도 당원들의 사수에 힘을 보테지 못하는 처지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영리한 의도가 담긴 사수론은 상당히 별로군요. 당원들은 안되는 일이라도 끝까지 우직하게 다 해볼 수 밖에 없죠. 어쩌겠습니까? 그들에게 인기좀 얻으려는 묘한 정치인들의 오락가락 행보는 옳지도 않고, 우직하지도 않습니다.
07-08-16

비토세력  

중요한 것은 그본진이 형태조차 남을 수 없는 처지라는 것입니다. 본래 신설합당이나, 흡수합당이나 당은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남길려면 새로 창당을 해야하죠. 그것이 법적으로 필연적인 귀결입니다. 그래서 본진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짜증나지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07-08-16

비토세력  

정지주/나는 황빠들한테 이제 관심도 없으니 그런 얘기는 하지 말기바람.
07-08-16

큰가방  

추천 꾸욱.
07-08-16

본진지키기  

비토세력/

그쵸?.
그게 본진인지 적진인지 무쟈게 헷갈리겠지만
잘 따라가고 잘 헤어리다보면 구분하는 거 어렵겠습니까?
디제이빠, 노빠생활 합쳐 20년이 넘어가는데요 ^^
유권자도 정치인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같이 가는 거지요 뭐.
유찬빠님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서로 척지지 맙시다.
좋게좋게 가는 겁니다...유찬빠 재차 화이팅이요~
07-08-16

삼척동자  

나의 마음과 꼭 같네. 노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하는 마음, 이락파병을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지금과 같지 않을까 한다. 하고는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거 말이지요
07-08-16

비토세력  

참고로 저는 결코 민주신당에 몸을 담지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행보(유시민, 이해찬 포함)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들을 돕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밖에서 할 일을 찾을 겁니다.

그래서 선거를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그넘의 신당은 반드시 곧 쪼개질 테니까, 그날을 기대하며 다시 제2의 열린우리당을 위해 준비할 것입니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가는지 호랑이의 밥이 되기 위해 가는지 최선을 다해보고나서 평가를 하기로 했습니다.
07-08-16

정치지상주의  

비토세력/댁이나 관심없지 나는 관심 있으니깐 내가 황박사 얘기해도 당신은 토달지 않으면 된다.
07-08-16

비토세력  

정지주/댁이 관심을 갖는걸 뭐라 할 생각은 없고, 나를 가지고 황빠들이 왈가왈부하는 걸 말하는거요.
07-08-16

사랑이라는 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지더라도 남는다고 그러더구요...

지혼자서라도 속삭이면서 말이지요...

모년모월모일모시의 그 뜨거웠고 진실한 순간들이....
결코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누가 그러시더군요...

내사랑 열린우리당!
미치도록 사랑했노라!!
07-08-16

백발광인  

비토세력

우리 잉간되기는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
07-08-19

달디단꿈  

제 생각도 비토세력님과 같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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