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프라이즈에 올린 글입니다.
불과 일주일전쯤에 우리당사수,재건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는데 오늘 이 같은 글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통탄 스럽습니다.
대통합신당 합류, 특히 유시민의 합류를 둘러싸고 서프앙내부에서도 크게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것 같아 미력 하지만 제 의견을 피력해 보려합니다.
1.합당은 전적으로 대통합신당측의 의지에 달려있던 문제였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초래된 것은 대통합 신당측의 의지가 가장 큽니다. 애초부터 합당문제는 우리당보다는 대통합신당측의 의지에 달려있던 문제였지요. 우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질서있는 대통합'을 결의했고 그 결정을 따르는것이 당의 운명으로 정해져있는 정당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썼던 일주일 전쯤만 하더라도 대통합 신당은 우리당보다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호했고, 대통합신당의 창당과정은 지리멸렬했으며, 우리당과 당대당통합을 하지않겠다고 당대표가 말까지 했던 상태였습니다.
헌데 대통합신당의 의지와 태도가 급변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민주당의 대통합신당 불참 선언, 두번째는 김두관의 우리당 탈당 및 신당 입당, 세번째는 남북정상회담 발표입니다.
민주당의 불참선언으로 우리당과의 통합이라는 외통수길을 대통합신당은 가야만 했습니다.거기에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우던 김두관이 대통합신당과 우리당통합파들의 입장에선 너무너무 고맙게도 우리당을 탈당하고 개별입당해줬습니다. 거기에 남북정상회담발표는 친노의 상징성을 가지고있는 우리당을 배제,또는 독자생존하게해서는 자신들의 미래는 없다는것을 그들이 깨닫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결과가 " 정치적으로 당대당 합당 " " 법률적 흡수 합당 "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건은 통합신당내 일부 극반노파들과 우리당의 김원웅. 김혁규. 강운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양당의 세력들이 통합에 찬성 내지는 따라갈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 버렸습니다.
2.유시민과 이해찬이 남는다고 당사수가 되는게 아닙니다.
당사수는 우리당이 당차원에서 합당을 결의하지 않을때 가능하고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토요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수 참석과 과반수 의결로 합당이 결의되면 열린우리당은 소멸됩니다. 이해찬과 유시민이 남는다고 당 사수가 되는게 아닙니다.
우리당의 역사성과 정통성, 인적, 물적, 정신적 자산 모두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내려진 결정대로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되면 김혁규가 되었건 김원웅이 되었건 강운태가 되었건 이해찬. 유시민이 되었건 우리당에 남아서 우리당 사수 하는게 아니라 신당을 창당하는 수순이 되겠죠.
현실적으로 계산해보자면 설사 이해찬과 유시민이 전당대회에서 내려진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보자면 당의 결정에 불복한 반민주주의자이며, 분열주의자이고, 현실적으로는 극렬 소수 잔류파로 전락하게 됩니다.
3.합당, 정녕 우리 책임은 없습니까?
저는 지금 서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1/N서프인 저자신에게도 묻는 책임론입니다. 원래 당사수 내지는 합당에 반대하려면 결정이 내려지기전부터 일주일이 되었건 이주일이 되었건 온라인에서든 '야합반대' '우리당사수'글로 도배가 되어야되고 오프라인에선 수백명이상의 당원들이 매주마다 집회를 열어야 사수가 되는겁니다.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까지의 상황처럼 말입니다.
헌데 그 중요한 기간동안 서프는 안티 기독교문제,디워 문제등으로 들끓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문제에 관심쏟는동안 정작 우리의 여론이 필요한 정말 중요한 문제에 소흘했던건 아니었는지 우리 자신부터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봅니다.
책임있는 네티즌으로써, 서프앙으로써, 노빠유빠로써 현실 정치판에서 유시민과 이해찬이 대세에 몰리고있는동안 온라인에서 제대로 지원사격해주지도 못했으면서 뒤늦게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덮어씌우는건 아닌지 말입니다. 해우소 갈 각오하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 또한 좀 더 일찍, 그리고 좀 더 자주 합당반대에 대한 글을 올리지 못한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4.대통합 신당, 정말 가기 싫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입니다. 대신 가기 싫으신 분은 다른 길을 계속 가십시오. 중간에 주저 앉지 마시고 말입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이해찬, 유시민이 합당에 동의한 이상 아마 전당대회에서 합당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입니다. 남은 것은 세 갈래 길입니다.
첫번째는 유시민과 이해찬을 따라 대통합 신당 국민 경선의 장에서 피터지도록 싸우는 길입니다.
유시민이 국민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에게 당의 정책 결정권, 당권,심지어 공천권까지 다 몰아주자는 '원샷 대통합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여태까지의 5년간의 설움과 고생을 단 한 방에 날려버리고 전세를 일거에 뒤엎을수있는 필살의 히든 카드입니다.
삼국지를 인용 하자면 적벽대전으로 치면 주유가 남동풍의 힘을 빌어 조조의 수십만군을 불태운 화공이요, 이릉전투로 치면 계속 도망치다가 막판 반격으로 유비에게 대승을 거둔 육손의 전략이요, 관도대전으로 치면 원소군의 식량들을 오소에서 불태운 조조의 전략같은 것입니다.
유시민의 '원샷 대통합론'이 받아들여지고, 그 생과 사의 결전장에서 이해찬이나 유시민이 이긴다면, 여태까지의 모든 설움과 굴욕,고생을 모두 보상받을수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원샷 대통합론'이 부분적으로 통합 신당에서 이미 받아들여졌습니다. 대선후보의 선대 위원장이 당대표를, 선대본부장이 사무총장을 겸직하는 방안이 굉장히 유력하게 검토 되고있다고합니다(또는 이미 확정되었을수도있으나 제가 바빠서 정확하게는 확인 못했습니다)
당대표와 사무총장만 대선 후보몫이 되더라도 지난 2002년처럼 유시민이나 이해찬이 당내 반노파들에게 휘둘릴 일은 없습니다.
두번째 길은,우리당 전당대회 결정에 불복하고 신당 또는 새로운 정치단체를 창설해서 그곳에서 활동하는 일입니다.저는 이 길을 가시는 분들에게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이 길을 가실 분들은 계속 가시길,가시는 길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제가 몸이 두개라면 첫번째 길과 두번째 길을 함께 가고싶습니다만 그러지못함이 한스러울뿐입니다.
세번째는 길을 가는게 아니라 그냥 길앞에서 주저앉는 상황과 같은 길인데,이해찬과 유시민에게 환멸을 느끼고 이쯤에서 생활정치, 취미정치, 봉사정치 접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지금 이 시점이 이놈의 지긋지긋한 정치판 때려치고 생업으로 돌아가기 정말 좋은 타이밍입니다. 명분도 있고,실리도 있습니다. 이제 생업에 올인하면서 과거처럼 이해찬이 됐건 유시민이 됐건 정치인들 욕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길을 택하실 분들은 불과 한 달이나 두달 후 쯤에 엄청나게 후회하실겁니다. 조만간 경천동지할 역사상에 길이 남을 대역전 정치 드라마가 펼쳐질텐데 그 드라마에 조연이나 엑스트라로라도 끼지못한채 텔레비젼에서 중계해주는거 보기만하는 시청자로 전락하셔야 될테니까요. 저는 이 길을 가시겠다는 분들은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라도 말리고 싶습니다.
5.정치개혁을 위한 기나긴 여정, 이제 거의 끝에 이르렀습니다.

세번의 마지막 승부가 남아있습니다.
첫번째는 신당의 당권과 대권,공천권을 걸고 싸우는 대통합신당 국민경선
두번째는 첫번째 승부에서 이길 경우 재개될 수구세력과의 대선
세번째는 의회권력을 두고 펼치게 될 내년 총선입니다.
이제 불과 8개월동안 세번의 중요한 승부가 남았습니다. 앞으로 8개월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 지을것 입니다.지난 10년이 성공한 역사가 되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매도당할 것이냐가 달려있습니다. 노사모와 서프라이즈,개혁당과 열린우리당이 잠시 스쳐간 역사의 해프닝으로 기록될것이냐, 역사의 흐름의 물꼬를 틔워낸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냐, 모두 남은 8개월에 달려있습니다.
대통합신당에 우리당이 합류한다면,대통합신당은 더 이상 궁물잡탕정당이 아니라 국민경선에 의해 당의 노선과 정책,당의 운영원칙이 결정될 가설정당으로 변모합니다. 유시민이 승리한다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줄것이요, 이해찬이 승리한다면 무자비하게 공천권을 행사하여 궁물들의 모가지를 날려버릴것입니다.
신당합류 후 원샷 국민경선 관철, 그리고 그 경선에서 승리가 우리당의 창당정신을 되살리는 길이요, 역사의 퇴보가 아닌 진보를 가져오는 길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