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바다에서 산다. 그러나 수족관에도 고래가 산다. 노무현 대통령은 바닷속 고래, 2007년 대선을 준비하는 후보들은 수족관 속의 고래다. 유시민을 수족관 고래로 남길 것인가,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 싸워 이겨 바다의 주인이 될 기회를 잡으라고 할 것인가. 선택은 의외로 간단하다.
지금 수족관에는 열린우리당,민주신당,민주당,민노당,한나라당이라는 여러개의 수족관이 있다. 그중에는 손님많은 수족관도 있고 발길이 거의 없다시피한 수족관도 있다. 손님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살면서 가끔씩 수족관 구경을 다닌다. 지금 가장 주목받으면서 인기있는 수족관은 한나라당이다. 그쪽 대표 고래들의 면면이 다방면으로(?) 화려한 까닭이다.
대선은 각자의 수족관을 박차고 나온 고래들의 힘과 생명력을 경쟁하는 장이다. 5년에 한번만 열리는 큰바다에서의 무한경쟁 시장이면서 이 싸움의 승자가 최종 바다의 주인이 된다.
각 수족관에는 여러마리의 고래가 있는데 5년에 한번 열리는 전투에 내보낼 대표선수를 뽑는다. 문제는 각 수족관의 룰에 따라 대표선수를 뽑아 내보내면 되는데 수족관 속의 고래들은 저마다 생각이 달랐다는 것이다. 특히나 열린우리당 수족관이 그러했다.
'내가 최종대표선수가 될 수 있을까'부터 가끔씩 구경오는 손님들과 아예 안오는 손님들 말을 듣자니 '이 수족관 영 아니'라는 말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게다가 발길도 너무 뜸했다. 기어이 몇몇 고래가 협잡을 했다. '아무래도 너랑 나랑이 문제가 아니라 이 수족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어. 여기서 살다 모두 죽을 순 없잖아. 이거 폭파해 버리고 나가서 다른 수족관을 차리자'
띄엄띄엄 우르르 수족관 속의 작은 고기들을 몰고 나가더니 한나라당 수족관에서 탈출한 또 한고래, 어정쩡한 발걸치기를 했던 바닷속 일부 물고기들을 끌어들여 '통합신당'이라는 수족관을 개업했다. 문제는 그들입장에서는 열린우리당에 있는 한 고래와 그와 같은 코드인 한줌의 물고기들만 남겨두고 합치면 딱 좋겠는데 그쪽 성깔이 보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앉아서 죽어주진 않겠다나.
다 자란 고래는 더 이상 수족관에서 살 수 없다. 바다로 보내야 한다.
더구나 그 수족관은 깨어질 때로 깨어져 물이 줄줄 새고 있다. 사방에서 새는 곳 급한대로 틀어막더라도 남은 물이 얼마 없고 수혈되는 새물이 없는데 다 자란 고래가 어찌 거기서 살아남겠는가.
수족관의 충성도 높은 강직한 물고기들은 수족관 탈당파들에 대한 배신감에 한을 품고 수족관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충성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또 다른 영리한 물고기들은 '살아서 이기자'를 외치며 다 자란 고래를 바다로 내보내자고 그들을 설득하고 있다.
어이해야할지 우왕좌왕하는 중에 드디어 다 자란 그 고래가 결단을 내렸다.
'싸우지 마라. 가서 싸워 이기자. 몸집만 거대해진 민주신당 수족관에 영혼의 생명력을 불어넣자. 그게 원샷이다. 한번에 이겨서 한번에 다 찾아오자. '되찾은 10년'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이만큼 정착시키고 발전시킨 자부심을 승리해서 되찾아오자', '이제까지의 모든 경험과 사랑을 밑천삼아 유시민으로서의 정치를 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이게 지금까지의 상황이다.

지금 열린우리당 수족관 식구들이 할 일은 '우리들의 유시민'이 아니라 '당신들과의 유시민'을 만들어 내는 일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헷갈릴 것도 흐트러질 이유도 없다. 고래가 변한 것이 아니라 고래가 다 자랐기 때문이다. 다 자란 고래는 바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저분 할지라도 큰물로 가자. 그 첫 싸움에서 승리하면 일거에 바다의 반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전투에서 수족관 속의 주인자리는 의미가 다한 투쟁이다. 얼마 남지도 않은 물, 일부엔 진한 피눈물도 배어있으리. 차라리 우리 손으로 쏟아내고 큰 강물로 가자.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우리가 하기 여하에 따라 최소한 2급수로 끌어 올릴 수도 있다.
유시민이란 고래를 대표선수로 만들어 1급수 물이 되어 큰바다에서 세팀쯤 되겠지만 각 대표선수들과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
억울하면 싸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 전쟁터에서 눈물 주억거리고 피토한다고 누가 봐주거나 이뻐해 주지 않는다. 믿을 것은 다 자란 고래와 물고기들의 충성도뿐이다. 확실하다.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여러분들 밖에 없다.
이제 다시 하나가 되자. 유시민은 승리하는 방법을 찾되 결코 변할 사람이 아니다. 그 정도의 믿음도 없다면 정글같은 정치판에서 우리는 영원히 하수고 쫄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크게 승리하는 길을 찾아 나가자. 웃으면서 당당하게. 시간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다.(선거인단 마감 8월 26일, 꼭 열흘뿐)
(비유와 문맥의 어색함이 있다면 너그러운 셀프로 이해해 주시길~)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안필래야 안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