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활정치개념의 창시자, 유시민
2002년을 기억한다. 노사모라는 정치인 팬클럽이 생기고, 그것을 통해 노무현이라는 훌륭한 정치인이 새천년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었다.노사모는 국민경선을 잔치와 축제로 승화시켰고, 이제 모든것이 해결되겠지라고 믿으며 축제가 끝난후 노사모들은 다시 생활로 돌아갔다.
헌데 후단협이 생겨났다. 민주당안에서 한화갑, 정균환, 박상천, 김영배 이하 후단협들이 흔들어대는 노무현을 정치인 팬클럽이었던 노사모는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었다. 노사모와 개혁시민들은 분개했지만 손쓸 방도가 없었다.
마른 들판에 부어진 기름같은 그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게 유시민이었다.
아마츄어에서 세미프로로의 전환, 팬클럽, 써포터즈에서 정당인으로의 전환, 취미와 봉사로서의 선거참여에서 일상적인 정치참여로의 전환, 나아가 정치 자영업자들에게서 권력을 생활정치인들에게로 가져오는것, 이것이 개혁당의 목적이었다.
초기 "생활정치"의 개념은 "자기생활"을 하면서 짬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일컬었다. "생활정치인"의 개념도 그랬다. 현실정치판에서 변변한 직업 없이 궁물찾아 이권찾아 떠돌고 헤메이는 정치건달들이 판을 치고 있었기에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생활정치인들의 참여가 그토록 소중했고 빛을 발했던 것이었다.
허나 이때의 "생활정치인"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거시담론에 올인할 수 밖에 없었다.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없이는 어떠한 제대로 된 개혁도 있기 힘들기에,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 제대로 된 정책정당을 만들고 정책대결구도를 만들수있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세례자 요한처럼 정치가 정쟁이 아닌 정책대결이 되는 그날을 위한 길을 닦기위해 자신의 생활을 바치며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정작 생활 정치인들에게 자기생활에서의 정책반영이나 의견반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 열린우리당에서 좌절된 생활정치의 업그레이드
유시민이 개혁당을 해산하고 우리당으로 흡수되는 결정에 앞장을 선 것은 당면한 총선을 앞두고 개혁당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정치공학적판단도 있었지만 생활정치인들로만 이루어진 몇석짜리 미니정당보다는 생활정치인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주도권을 잡고 현실정치인들을 견인하는 정당을 만들고, 그 정당이 원내를 장악하는것이 대한민국차원에서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유시민과 개혁당원들의 일부는 그 길을 갔고, 개혁당원들의 일부는 그런 유시민과 동지들에게 실망을 느낀채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
원래는 생활정치의 업그레이드가 열린우리당에서 이루어져야했건만 총선국면에서 정동영의 전횡을 막지못해 생활정치인들이 통제할수없을 정도로 현실정치인들, 정치자영업자들이 우리당을 장악해버렸다. 우리당에 참여한 생활정치인들은 그런 그들의 전횡을 막는데 모든 힘을 소진해야했다. 정작 우리당의 사명이자 생활정치의 비전이었던 생활밀착형 정책개발과 반영에는 힘을 쓸 여지가 없었다. 민생에 부합되는 정책을 개발해도 그것을 관철시킬수있는 구조가 없었기에 정책개발보다는 정책이 반영될수 있는 소통의 통로를 뚫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생활정치인들이 지쳐 쓰러지고 소진되어갔다.
3. 유시민의 업그레이드 생활정치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언론에서 거의 다 외면해서 부각된 것은 별로 없지만, 복지부장관 유시민은 재임시절 참으로 많은 생활밀착형정책들을 입안하고 집행했다.
유시민은 거시정치판에서 완전히 사라진 반면, 미시정치에 올인했고, 그 결과 수십년동안 쌓여있던 보건복지부의 현안과 과제들을 거의 다 해결하고 거시정치판으로 금의환향했다.
출마선언 3대비전이후 그가 첫번째로 제시한 공약들은 그야말로 황당했다. 멧돼지, 베스, 목욕탕, 언론에서는 그런 그에게 이런 딱지를 붙였다.
'멧돼지 잡는 대통령' '베스잡는 대통령' '목욕탕 짓는 대통령'
특전사동지회라는 정체불명의 집단이 반발했다. 특전사를 멧돼지나 잡는 존재로 격하시키고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이다. 이런 그들의 말에 유시민은 답한다."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보살피고 섬기는 것이 대통령의 일이요 군인의 일이다." 라고.
4. 국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유일한 정치인,유시민

국민들이 정치판에 절망하고 실망하고 무관심한 것은 단 하나의 이유이다. 정치와 국민들의 괴리때문이다. 정치판에 있는 놈들이 자신들의 요구와 목소리에는 귀기울이지않고 정쟁만 하고있다는 인식, 내가 아무리 정치에 참여해도 저들은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지않을것이라는 절망, 아무리 투표해봤자 뽑혀보니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인식.
노무현은 이 문제에 대해 '정치개혁'과 '지역구도타파'라는 해법을 내놓았고 그것은 당시의 상황에서 가장 훌륭하고 정확한 해답이었다.하지만 노무현과 생활정치인들의 힘이 부족해서 정치개혁도,지역구도타파를 통한 국민통합도 참여정부임기동안 절반의 성공,절반의 실패로 마감됐다. 이제 유시민과 생활정치인들은 바뀌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생활밀착형 공약제시고 생활밀착형 정책개발이다. 과거에는 거시정치를 통해 미시정치의 길을 열어야했다면 이젠 거꾸로 미시정치를 통해 거시정치를 장악하는 길을 열어야한다.
대한민국효자 유시민,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유시민,
생활밀착형정책전문가 유시민,
그 꿈이 크든 작든 유시민과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멧돼지에 피해입은 농민들의 마음이 모여 멧돼지공약이 되고, 일년동안 씻지못하는 시골 어르신들의 고통과 바람이 모여 목욕탕 개설공약이 된다. 이제 수많은 계층, 세대, 집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상천외하지만 실용적인 생활밀착형정책공약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리고 유시민은 국민들에게 인정받을것이다.
"유시민,알고보니 참 똑똑하고 성실한 일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