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언론의 '게이트 만들기', 부끄럽지 않은가
언론윤리 저버린 노지원씨 관련보도, '폭력' 수준
홍보수석실 / 2006.8.20
언론이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
MBC 보도를 시작으로 조선·동아·중앙 등 일부 신문들은 마치 대통령 조카가 성인오락실 비리에 연루된 양 근거 없는 의혹을 대대적으로 부풀렸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눈에 선하다. 야당이 이를 정치공세로 악용하고 다시 일부 정치신문이 이를 확대보도하면서 온 나라가 ‘게이트’ 소동으로 한바탕 시끄러워질 태세다.
‘근무했다’는 것 외에 어떤 ‘팩트’도 없어
MBC는 18일 뉴스데스크에서 오락게임기 판매회사인 지코프라임이 인수한 우전시스텍에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이사로 재직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노씨를 둘러싼 모종의 의혹이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 그러나 보도에는 ‘근무했다’는 것 외에 어떤 ‘팩트’도 없다.
다음날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MBC 보도에다 정치권에서 나도는 각종 설(說)과 유언비어성 추측, 맥락과 상관없는 대통령 발언 등을 버무려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도박게이트’(조선) ‘바다게이트’(동아)라며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이들 신문이 새롭게 취재한 내용은 없다. 시중의 악성 유언비어를 무책임하게 조합했을 뿐이다.
노씨는 2003년 10월 우전시스텍 기술이사로 입사해 근무하다 올 7월 6일 문제의 게임회사인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하자 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게 전부다.
이것만으로는 기사가 되기 어려웠던지 일부 정치언론들은 몇 가지 잔기술을 동원했다. 의혹을 부풀리기 위해 우전시스텍을 지코프라임의 ‘관계사’로 표현하는가 하면, 노씨가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2004년에 받은 스톡옵션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갔다. 그러나 인수 이전까지 지코프라임과 우전시스텍은 전혀 별개의 회사였다. 노씨가 받은 스톡옵션도 지코프라임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13일 언론사 논설위원 오찬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성인오락실 관련 발언까지 갖다 붙였다. 대통령의 취지는 참여정부 임기 중에 발생한 사행성 사업의 심각성을 지적한 것이었다.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대통령이 마치 ‘게이트’를 의식해서 발언한 것처럼 연결시켰다. 비겁한 꼼수다.
사실확인-언론윤리도 저버린 ‘대통령 흔들기’
설사 노지원씨의 근무 사실이 의혹의 단서라고 생각했다면, 추가 취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다. 아무런 취재 없이 의혹부터 제기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 마치 취재를 하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 겁나서 그냥 눈감고 내지르겠다는 심사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사실 확인이라는 언론의 기본적인 직업윤리를 저버리면서까지 있지도 않은 ‘게이트’를 만들어내는 심리 상태는 뭔가. 임기 후반기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무슨 사실 확인이 필요하냐는 하이에나 근성이 발동된 것인가. 임기 말로 접어드는 정권이니 당연히 ‘게이트’ 한두개 쯤 터질 것이라는 낡은 사고방식 때문인가.
청와대는 이들 허위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방침이다.
노지원씨 “삼촌이 이렇게 내 앞길 막아도 되나”
노지원씨와 관련된 지난 얘기를 소개한다.
노씨는 KT의 과장으로 근무하다 2003년 가을 벤처기업인 우전시스텍의 사장 제의를 받았다. 본인도 사실상 수락했다. 당시 이 사실을 포착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노씨를 불러 당부했다.
“당신의 능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사장을 해서는 안 된다. 꼭 그 회사를 다니려거든 이사 정도만 하라.”
노씨는 완강히 반대했다.
“누구의 판단이냐. 대통령의 뜻이냐?”
“그렇다.”
“직접 확인해 봐도 되나.”
노씨는 민정수석실의 담당 비서관과 함께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장 하지 마라.”
30분간의 대화를 끝낸 후 나오면서 노씨는 “삼촌이 이런 식으로 내 앞길을 막아도 되는 겁니까”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민정수석실은 그후 노지원씨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왔다. 당사자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한국적 정치풍토에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대통령과 그 주변은 달라졌다. 무조건 대통령을 흔들겠다고 작심한 일부 정치언론들을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흔들더라도 언론으로서의 기본 요건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최소한 취재는 하고 기사를 써야한다.
일부 정치언론들은 한번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바란다. 이런 식으로 독자들을 속이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맹목적인 대통령 흔들기에 중독되어 이런 식으로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무엇이 남을까. 자신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왜 보지 못하는가.
“노지원씨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
민정수석 브리핑…무분별한 정치공세·왜곡보도 엄정대처
전해철 민정수석은 20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노지원씨 관련 의혹을 확인한 결과, 노씨가 마치 지코프라임의 인수합병과정에 관여해 막대한 특혜를 받은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는 그동안 매우 엄격하게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해 왔으며, 노지원씨에 대해서도 우전시스텍 입사 당시부터 엄격한 관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무분별한 정치공세와 왜곡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법률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우전시스텍 입사과정 및 근무상황
노지원씨는 1990년 9월 KT에 입사해 근무해오다 2003년 10월 1일 희망 퇴직했다.
노지원씨는 2003년 8월 평소 알고 지내던 K씨 주선으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우전시스텍 이명곤 대표이사를 알게 됐다. 이후 노지원씨는 K씨 지인들과 우전시스텍 공동투자에 참여하기로 했고, 이명곤 대표로부터 공동대표직을 제의 받았다.
민정수석실은 노지원씨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13년간 KT에서 근무한 경력자로서, 동종업체인 우전시스텍에 입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03년 9월 29일 우전시스텍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4억원 상당의 유상증자(150만여주)를 했고 노지원씨는 공동투자자들로부터 인수대금을 차용해 28만2600주(2억5천9백만원 상당)를 인수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민정수석실에서는 노지원씨에게 대표직 취임의 부적절성을 지적·설득해 기술이사직으로 입사토록 했다. 아울러 차용금으로 주식을 인수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즉시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노지원씨는 2003년 11월경 해당 주식을 반환했다.
따라서 노지원씨가 배정받은 주식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민정수석실은 이명곤 대표에게 대통령 조카라는 신분을 사업목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사전에 수차례 경고 및 당부했다. 이명곤 대표는 노지원씨에게 국내분야 업무를 맡길 경우 구설수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해외시장을 담당하도록 역할을 제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스톡옵션 10만주 배정 관련
2004년 3월 26일 우전시스텍에 대한 기여도 등을 감안해 노지원씨 뿐만 아니라 임직원 등 12명이 함께 스톡옵션을 배정받았다. 임원(노지원씨 등 3명)은 각 10만주, 직원은 2만100주~4만주 등이었다.
당시 배정받은 스톡옵션에 대한 권리는 2007년 3월 26일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 우전시스텍 퇴사 경위
노지원씨는 지코프라임과 우전시스텍의 인수합병 계약체결이 완료된 올해 5월 23일 우전시스텍 부사장으로부터 그 사실을 최초로 통보받았다. 통상적인 기업간 인수합병과 같이,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인수도 양사 핵심임원간에 비밀리에 진행됐고, 노지원씨는 이 결정과정에서 소외돼 있었다.
노지원씨는 6월말경 지코프라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부터 이사 사임요구를 받았다. 노지원씨도 사행성 게임 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것은 대통령 조카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임시주총 하루 전인 7월 5일 지코프라임 사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정수석실에서는 2005년 11월 무한투자의 우전시스텍 인수 당시부터 이 회사의 성격이 달라진 것으로 판단하고, 노지원씨에게 계속 근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해 왔다.
□ 결론
사실확인 결과, 노지원씨는 IT 분야 전문가로서 우전시스텍에서 통상적인 직장생활을 했을 뿐이며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한 것은 양사 사주들간의 문제로 노지원씨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다.
양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노지원씨가 중요한 역할을 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사행성 게임 업체와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제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
대통령의 친인척들은 단지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등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더욱이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자연인으로서 최소한의 사생활까지 침해받는 경우가 많다.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한 배려와 협조를 당부한다.
<국정홍보비서관실 김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