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정말 정치는 안 하실겁니까?
현리 | 2009-06-04 03:45:24 | 조회 531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36582     


트위터 페이스북

 

서거소식을 접하고 처음 떠오른 두 가지는

언젠가 고인이 말했던 '춘래불사춘'과 오래된 영화 포스터의 글귀였습니다.

그는 우리가 만난, 우리가 사랑한, 우리가 버린 정치인일테지요.

여기서 우리는 비단 우리가 아니라 당신들이기도 할겁니다.

 

노대통령 서거로 한 쪽은 눈치만 보고있고

한쪽은 대목만난 가게 주인들처럼 날뛰는데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나는 말하자면 친노지만 촛불집회에 간 적도 없고 그를 마냥 지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했던 것 보다 평가절하 당했던 옛 지도자가 이렇게 애매한 분위기에서

슬금슬금 사라지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이뤄지지 않을 사과요구나,

노통의 유지로 바뀐 자신들의 이념을 이때다 싶어 들이미는 사람들을 보며...

초조합니다.

 

무작정 촛불들고 나서라고 해도,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도 지금 저 같겠지요.

 

과잉수사였는지 보복정치였는지 보다도

그의 부정이 사실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애매한 상황에서

그를 위해 뭔가를 하기엔 그만한 정치인이였나, 혹시 나도 노사모에 세뇌되어서

헛꿈을 꿨던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겁니다.

그가 정말 지켜줘야 했던 지도자였나, 맹목적으로 믿기엔

사방에서 쏘아대는 반대의견들이 제법 그럴싸해 보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섣불리 그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나서는 사람들은 광적 노사모로 치부될테고,

그건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할것입니다.

 

또, 직접 움직였던 친노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더군요.

그들은 언제나 '성취감'이라는걸 크게 맛보지 못했습니다.

'촛불 들고 나서봤자 안 될 일은 안된다'가 크게 자리잡고 있더군요.

 

지금의 친노들은 늘 언론의 탓이고 (그게 사실이라해도) 우린 힘이 없고

토론회에서 조목조목 따져봐도 말빨로 치부되는 무리들,

진실을 밝혀봤자 어차피 누군가의 도구로 쓰일텐데 라는 패배감이 깊습니다.

 

넋두리 같기만 한 말들을 굳이 쓰는 이유는

누군가 뭔가 해주길 바라는 막연한 마음일겁니다.

누구에게 바래야 할까요?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친구들과 우스게소리로 얘기하곤 했었습니다.

'유시민은 노무현 애인이잖아' 하고 말입니다.

 

그냥 맹목적으로 당신은 그의 편인것 같아서, 그래서 객관성도 떨어지고

당신의 말은 무조건 그를 옹호하는거라 노통말을 두번 듣는것과 같다고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럴때 찾게되는건 당신이군요.

 

지금은 생각보다 거대한 애도 규모에 숨죽이고 있지만

아마도 분명히 노통 두번죽이기는 언제가 됐든 일어나고 말겁니다.

그때 애매하게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모르다가 그쪽으로 휩쓸려갈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은 숫자일것같아 그게 싫은 겁니다.

어차피 우리가, 대중이라는 무리가 그렇지 않습니까.

민주주의 민주주의 하며 대통령을 뽑아놓고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면 박정희 시절이 좋았다고 하는, 그런게 우리입니다.

 

당신들에게도 애증의 대상이겠지요.

 

나는 그가 적어도 사랑받는 대통령이었다는 것만이라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죽은 사람에게 말고, 세계와 역사가 적어도 그를 그렇게 봐줬으면 합니다.

그가 그저 별로 한 일 없이 5년을 까먹은 성적 안 좋은 정치인이자

그와 가족이 저지른 부정에 포기하고 자살한 나약한 정치인으로 잘못 보여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번에는 기꺼이 참여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가 부정한 정치인이었는지, 그가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늘 두가지 의견히 극단적으로 갈려져있고 더구나 이제는 그가 없습니다.

더이상 평가 할 수도 없게 되어버린 그 사람이 이룬 것들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 지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당신을 찾았습니다.

적어도 그를 정치에 이용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그저 힘없는 노통 지지자들의 외침이 아니려면,

그의 측근들의 주먹구구식의 몰아붙이기가 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합니까?

당신이 고민하고 당신이 제시해주세요.

 

나는 정치엔 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짜여진, 구색이 잘 맞는 쇼 말입니다. 그게 매끄러운 쪽이 이기는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다시 속는다고 해도, 어차피 속으며 살아온 국민이라는 이름인데 기꺼이 속겠습니다.

그를 무능력했고 나약했던 정치인으로 남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했던 일들과 그가 우리에게 이해시키고 끌어나갔던 세월들이 아까워서라도.

 

노통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우리대신 생각해주세요.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35926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주성영 망언 - 盧 전 대통령의 BBK..   4 박기사 09-06-04 0 0 662
35925 [폴리-모노 정기조사]노 전 대통령 후계자 '유시민 21.3% -..   1 greengrass 09-06-04 0 0 646
35924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저자 강연회 독자와의 대화   5 냉정하게 09-06-04 3 0 994
35923 ●● 만평 종합 2009. 06. 04 목요일....뭐 이래!!!??? 순수 09-06-04 4 0 574
35922 유시민의 미니홈피 경상도민 09-06-04 0 0 1165
35921 노사모에 뜬 글 경상도민 09-06-04 0 0 698
35920 꼼수가 있을것이다. 부산택시기사 09-06-04 2 0 561
35919 신당창당 성공여부에 대한 저의 한가지 의문   5 겨울에지는꽃 09-06-04 0 0 632
35918 유시민님의 '님을 보내며'를 읽고...   1 Elizabeth 09-06-04 5 0 595
35917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불효자이셨습니까?   1 e-마당 09-06-04 0 0 620
35916 아나 무라! 카면 하늘이 미친거 아잉교.   1 부산택시기사 09-06-04 3 0 717
35915 (일부)노인층의 퇴행적 정치의식은 어디서 오는가?   2 여운형 09-06-04 6 0 9692
35914 왜 민주당을 욕하는거죠..   16 솔직히 09-06-04 10 9 1040
35913 [ 유시민 배제심리 ]   12 初雪 09-06-04 36 0 1780
35912 노짱님 뜻 계승하시라 저높은산 09-06-04 1 0 444
35911 여러분 우리 그분이 흔들리시게 하지맙시다 절대필독!!!   3 된장찌게 09-06-04 1 0 585
35910 행적 - 병 이 있던 자리 깜냥 09-06-04 1 0 399
정말 정치는 안 하실겁니까? 현리 09-06-04 0 0 532
35908 서거 6敵 인간의 존엄 09-06-04 0 0 358
35907 첨맘님께 부담 그만 줍시다. 그리고 투표하며 삽시다.   8 아영 09-06-04 17 1 727
35906 앞으로 체계적으로 검색어 운동벌이자구요..   5 thduddl 09-06-04 5 0 514
35905 국가기관중 유일하게 할말은 하는곳-->국가인권위원회~칭찬해..   1 완전평범학생 09-06-04 6 0 525
35904 뭐가 경고야 뭐가 경고한 넘 넌 열받지도 않니?   1 ㅡㅡㅡ 09-06-04 0 0 468
35903 개인은 잠재적 독재자.......................................   9 *울트라* 09-06-04 2 0 579
35902 참 좇같은 나라. 희망이 없는 나라. 쓰레기 인간들만 우글거.. ㅡㅡㅡ 09-06-04 3 3 492
35901 MB 퇴진운동에 앞장 선 조선일보?   4 kimchiman 09-06-04 4 0 1308
35900 이젠 당신이 노무현입니다.. 카리스마 09-06-04 0 0 640
35899 '사람사는 세상'에서 '시민광장'으로 왔습니다.   11 Jeho Yun 09-06-04 15 0 893
35898 노짱님이 생전에 울먹이던 음성 ㅠㅠ   3 사람과사랑 09-06-04 1 1 642
35897 유시민님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 대해 생각을 하고 계실까?   1 탐닉 09-06-04 1 0 481
35896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 남조 09-06-04 0 0 358
35895 유시민님을 적극적으로 알리기위해서   2 thduddl 09-06-04 1 0 553
35894 기독교계 이명박 장로직 파면 요구하다.   4 억울한죽음 09-06-04 2 0 822
35893 김근태, 최재천, 이종걸, 송영길, 추미애, 심지어 정동영에게..   2 어르신네 09-06-04 8 1 823
35892 망자에 대한 예를 갖춘 것으로 압니다. 그럼 그 망자의 사인..   2 시민팬 09-06-04 0 0 585
35891 대한민국 빨갱이는 몇명? 하지내비 09-06-04 2 0 3833
35890 노무현대통령님 추모동영상 구합니다.   1 돌배군 09-06-04 0 0 630
35889 대안은 없다 !   1 유긴 09-06-03 5 0 5646
35888 봉하마을 분향소 자원봉사자 모집   11 통기레스 09-06-03 10 0 2037
35887 일본의 대륙 침략 무기로서의 한반도 대운하 펌 09-06-03 0 0 441
35886 브라질에서...(내 님 떠나 보내고요 그분의 자식같은 분 리틀..   2 배고픈앙마 09-06-03 2 0 492
35885 창당의 조건   23 라이프펜 09-06-03 17 2 1096
35884 [펌글] 노무현(老舞縣) 이야기   2 쿨아쿠아 09-06-03 3 0 2007
35883 대반전 끝까지 일단 소리만 들어주세요 억울한죽음 09-06-03 0 0 524
35882 정치 펌) MBC 기자의 양심고백   1 억울한죽음 09-06-03 4 0 789
35881 정중동이 정답이다   2 걸사비우 09-06-03 4 0 531
35880 시국이 급합니다 이명박부터 탄핵하고봅시다 된장찌게 09-06-03 0 0 386
35879 사건 당일 경호관의 한마디...펌 (너무나도 아까운 죽음..노..   1 억울한죽음 09-06-03 1 0 752
35878 다음 서울 시장은??   2 러키 09-06-03 0 0 541
35877 답답하네요 타살이 확실한데도..   1 억울한죽음 09-06-03 0 0 557
35876 (동영상) 노무현대통령님, 성인 동영상 한편 올립니다. 꼭 보..   3 성인영상 09-06-03 2 0 866
35875 첨맘님이 있어서 절망하지않고.....   1 감자사랑 09-06-03 1 0 392
35874 가슴저리게 보고싶은 님의 환한 미소   1 쿨아쿠아 09-06-03 3 0 379
35873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을 접할 기회가 적어 ,   2 늙지않는나무 09-06-03 0 0 428
35872 "제2의 개혁당, 창당이 필요하다" 낙랑후 09-06-03 3 1 440
35871 민주화 대부 김지하 시인, 노무현씨 투신자살 비판   3 국민 09-06-03 0 1 746
671672673674675676677678679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