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배제심리
'유시민이 최대의 수혜자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습니다.
이것을 역으로 뒤집어 보자면 민주당과 친노의 화해 분위기 속에 언뜻 느껴지는 배제심리가 보입니다. 그 배제심리의 한 가운데에 유시민을 표적으로 세워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장 얘기가 나온 것도 같습니다. 본인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잘 모를 일인데, 또 그렇게 프레임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예전에 강금실 서울시장 선거가 참 골때렸죠? 누구 누구와 비교하면 강금실이 이기더라... 근데 오세훈이랑 비교하면?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언론매체에서 분석한 그대로의 결과로 되어버렸죠? 그래서 강금실 본인 스스로도 참 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왜 제기하느냐 하면, 이러한 따돌림의 징후는 또 다시 이상한 정국으로 우리들을 분열시키려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은 최대의 수혜자가 아닙니다. 얻은 게 절대로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이 천박한 국민의식과 역사의 비통함에 민주개혁세력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큰 틀로 역사적인 직관으로 바라봐 줄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눈물 흘리는 인간들이 수두룩합니다. 너도 나도 노무현 정신을 외치고 있습니다.
검찰의 야만적인 수사와, 언론의 무자비한 피의사실 공표에 노무현을 극복해야 한다고 떠들었던 인간들입니다. 난 그 천박성을 보았습니다. 정말 살떨리게 그 비겁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이가 갈렸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싸잡아서 비난하고 싶은 맘이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귀찮고 어차피 정치판 속성이 똑같으니 그러려니 하고 말지요.
하지만 여러분 지금 타켓은 유시민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분위기가 그리 흘러갈 것도 같습니다. 분명히 이곳 저곳에서 별 이상한 검증이 다 들어올 겁니다.
노무현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켰다. 그래서 화합해야 한다. 그렇게 민주당을 살려주신 거다. 우리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집결해야 한다. 다시 뭉쳐보자. 그런데 유시민은 어쩌지?
그렇습니다. 유시민은 아직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애초부터 상징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盧의 남자. 이거 솔직히 말하면 참 무서운 얘기입니다. 무슨 훈장같은 거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지지자들이 냉철하게 그 마디 마디를 짚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더 깊게 들어가다 보면 또 몇 소리 나올 거 같아서 제가 잠시 접어두는데요.
우리는 팬클럽이니까, 현재로서는 그러한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서 잘 호흡해 나갔으면 싶습니다.
유시민님의 진로는 그분에게 맡기도록 합시다.
어찌되었던 지난 10년이라는 역사의 재평가가 전면적으로 드러나며 긴장의 구도를 형성할 조짐이 보입니다. 이미 제 눈에는 무정부주의 상태입니다. 그 안에는 참 많은 변수가 있고, 또 다시 보이지 않는 마타도어와 카르텔, 그리고 잔머리들이 뒤엉켜 지분찾기 놀이를 할 것입니다. 여기에 많은 정치자영업자들이 논객이라는 이름을 빌어 가세할 것이리라 보여지고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 따위니 결국 정치판 문화도 이 따위로 흘러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씨가 말려져야 해요. 그 놈의 정당은 역사라는 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결국 또 물타기할 거고 허무주의에 편승하여 지역심리 건들어내고 호국정신 가져다 붙혀서 늙은 노병이여 일어나라! 개 조랄할 것이 뻔하거든요.
허무주의가 이렇게 밑도 끝도 없습니다. 이것은 아주 마약입니다 마약...
그래서 역사와 가치 그리고 사람중심으로 모인 우리들이 참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들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묵묵히 역사를 보고 따라가도록 합시다. 때에 따라 필요한 정치공학만 하면 되는 것이죠.
여러분 혹시 화투 치십니까? 저는 점당 100원 이상 안치는데요. 화투를 치면 먼저 버리는 패가 있죠? 그것이 비,풍,초,똥,팔,삼 입니다. 제가 쬐금 치다 보니 깨달은 건데 진짜 그것이 필요없어서 버리는 패가 아니더라고요. 그 패들은 전체적인 화투판을 흔들어내기 때문에, 참 여러 경우에 이용할 가치가 많은 패들입니다. 그래서 딱히 떠오르지 않으면 먼저 버리는 게 순서다. 뭐 그렇게 알고들 계시죠? 물론 공식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솔직히 화투판이 한 두 판으로 끝날 판도 아니고요.
우리나라 정치수준이 이렇게 화투판처럼 생겨먹었습니다. 보수던 진보던 수구던 찌라시던 그 여타의 지식인들 모두가 어째 참 똑같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화투 칠 일이 참 많을 겁니다.
김지하가 괜히 저러는 게 아닙니다. 예전에 김지하가 김수영의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자살이다'라는 싯귀 하나로 '풍자냐? 자살이냐?'라는 비평을 하나 썼던 게 기억나는데요. 어쩌면 김지하도 이제 와서 뭔가가 하고 싶었겠죠. 옛날 생각도 나시고, 뭐 인생지사가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황석영이야 이문열이랑 친하게 지낸다니 뭐 더 볼 게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역사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요즘 우리 노짱님 살아 생전에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다시 들을 때마다 전율이 많이 느껴집니다. 눈물도 많이 나고요.
여러분 어찌되었던 힘냅시다. 유시민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지켜요? 우리들은 모두가 유시민 팬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