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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어디에 와있나[유시민]
대구경북시민 | 2009-06-07 08:04:39 | 조회 83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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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어디에 와있나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지음| 돌베개 펴냄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유시민은 경제학이라는 전공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지식과 날카로운 시사적 감각, 촌철살인의 명쾌한 문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논객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당시 시사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학생, 직장인, 지식인들이라면 그의 책을 한 권쯤 읽지 않은 독자들이 없을 정도였다. 오래 전 씌어진 <거꾸로 읽는 세계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아직도 수많은 독자들의 교양 욕구와 지식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그가 정치 활동을 접고 지식소매상 유시민, 저자 유시민으로 돌아와 그간의 활동과 현재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며 보낸 1년. 이 책은 그러한 성찰의 기록이다. 오랜 성찰의 끝에서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헌법’이다. 이 책은 헌법의 기본권 조항을 소재로 해 행복, 자유, 민주주의, 국가, 진보와 보수 등의 주제에 대해 온갖 정보를 참조해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논의를 펼친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후반부는 ‘헌법의 이상’과 대비되는 ‘권력의 실제 모습’을 다룬다. 저자 자신이 실제 정부와 국회와 정당 활동에서 경험한 사실들을 회고하고 성찰함으로써, 헌법의 절차에 따라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는 정부와 국회의 권력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피는 것이다. 헌법이 말하는 당위만큼이나 권력의 실질적 작동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이기에 가능한 접근이다. 이로 인해 이 책에 담긴 논의들은 추상적으로만 흐르지 않고 훨씬 더 생생한 울림을 주게 된다.

저자는 좀 더 근본적인 통찰과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보인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아니라 성찰과 참여로 해결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는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고자 한다. 민주주의란 정직한 대가를 치러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인데, 한국 사회에는 그것이 이미 제도와 법 규정의 형식으로 먼저 주어졌기에 비용과 대가를 할부로 치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래전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위해 누군가 흘린 피와 땀을 대가로 오늘날 우리가 현재의 ‘문명적’ 삶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말이기도 하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http://www.koreatimes.com/article/52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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