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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0일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 학생들이 학생총회를 열어 '총학생회 탄핵'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 분향소 설치 반대 성명서로 파문을 일으킨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 총학생회가 탄핵 위기에 처했다. 한동대 학생들은 6월 10일 학생총회를 열어 '총학생회 탄핵'을 놓고 학생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성명서 작성과 유포에 관여한 <조선일보> 기자 출신 김미영 교수(글로벌에디슨아카데미학부)는 지난 6월 8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내 조사위원회(조사위·위원장 김영섭)는 다음 주 초쯤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총회, '탄핵 투표' 결의, "이번 사태 '한동 정신'에 어긋나"
6월 10일 저녁 많은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채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2주간 교내외를 뜨겁게 달군 분향소 반대 성명서를 작성·유포한 총학생회 행동에 대한 뜻을 개진하기 위해서다. 7시로 예정된 학생총회는 정족수가 찬 8시 무렵 개회했다. 전체 학생 3488명 중 823명이 참석했다.
총학생회 탄핵안은 애초 전학대회 의원 16명이 연서해 발의한 상태였고, 6월 4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학생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학부총회가 열리기 전, 일각에서는 바로 총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학부협력회 대표 박정규 씨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다시 한 번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823명 중 525명이 탄핵안 발의에 찬성, 학생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6월 7일 총학생회장이 성명서 파문과 관련 내부적으로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는 골자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학생들의 반감은 누그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총회에 참석한 03학번 강 모 씨는 "총학생회장의 판단으로 마치 학교가 우파적인 성명서를 발표한 것처럼 외부에 알려졌다. 학교 이미지가 한쪽으로 치우쳐 앞으로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총학생회장은 말로만 책임을 이야기할 뿐 대안이 없어 보인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05학번 이 모 씨는 "총학생회의 문제도 있지만, 교수님이 개입하셨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이번 일로 총학생회와 학생들 사이, 교수님들 사이, 교목실 목사님들 사이가 분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생 자발 기구인 한동명예제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성명서는 기독교 정신과 한동 정신에 근거한 게 아니다. 이 정신을 이용해 특정 이념과 신앙관을 주장하려는 시도였다. '예수님의 삶을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한동의 핵심 가치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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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학생 3488명 중 823명이 학생총회에 참석, 525명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발의한 탄핵안에 찬성했다. 학생총투표는 6월 12일 실시한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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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조사 결과 내주 초 발표할 듯, 설교 중 '노' 서거 언급한 교목실 목사도 조사
학교 측 조사위는 지난 6월 9일 중간 보고를 했다. 조사위는 김미영 교수와 관련, "총학생회 성명서 작성과 유포 과정에 개입한 경위, 인트라넷에서 학생 아이디를 사용했는지 여부, 학부모 기도회 팀장에게 발송된 메시지 문제, 총학생회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한 정황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총학생회 여론수렴국장은 인트라넷상에서 아이디 도용 논란이 된 자신의 글과 관련 "내가 쓴 글이 아니지만, 동의하에 쓰인 글이므로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영 교수는 총학생회 정책국장의 아이디를 빌려 쓴 글에서, "도용은 아니다. 장난기를 사과한다. 그러지 않고는 여러분을 진정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총학생회 탄핵을 발의한 6월 4일, 한동대학교 학부모기도회 팀장들 사이에 "총학생회 탄핵이 발의됐고, 뒤에서 조정하는 좌익화된 교수와 목사가 있다"는 내용의 문자가 돌았다. 이 문자를 보낸 학부모기도회 부총무는 "잘못된 정보로 근심을 끼쳐 드린 점 사죄한다"는 글을 학부모기도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미영 교수는 "그분이 학부모기도회 임원인지는 몰랐다. 평소 절친한 학부모라 통화 중 기도를 부탁하고 총학생회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좌익화된 교수나 목사'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위는 5월 31일 대학교회 낮 예배 설교에서 추모소 설치와 자살, 구원 등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 교목실 김대옥 목사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인 조원철 학생처장은 "민감한 상황에서 설교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교목실의 설교를 두고 조사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조 처장은 "조사 내용을 정리하는 중이다. 빠르면 다음 주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외부에서 이번 사건을 지나치게 이념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탄핵에 대한 학생총투표는 6월 12일 실시한다. 김미영 교수는 지난 6월 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아직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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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대학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정치적인 사안과 맞물려 홍역을 앓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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