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용히 내가 남겨진 이유를 정리해 보아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저희집 아파트 베란다의 노란색 조기는 아직도 이 더위에 땀흘리며 찌들고 있고, 때론 비바람 맞으며 절규하기도 하고, 어두운 밤하늘을 쳐다보며 흐느껴 울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 노란색 조기는 제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정치인 노무현님의 49재가 끝나는 날까지 그자리에서 흐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제가 님을 놓아 보낼 수 없는 이유들이 너무도 많이 제 주변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인지 먹먹한 가슴 울림이 지금도 가끔씩 제 온 몸을 휘젖고 다닙니다. 온통 빚짐으로 뒤덮여 "미안함" "죄스러움"이라는 단어조차 꺼낼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님을 놓아 보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맞이"로 그 이별을 대신할까 합니다.
"유 시 민...."
아마도 내가 삶을 지속하고 노짱님을 보내야 하는 이유일 듯 합니다.
결코 노짱님도 아쉬워하시거나 슬퍼하시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그 많은 말중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내 너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가 너를 찾도록하여 희망을 주고 미래를 주도록 할 것이다"라고....
노짱님에 대한 "아쉬움"은 내게 그동안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삶을 변화 시키고 있으며, "그리움"은 이제 새로운 "열정"으로 제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떠남"뒤에 남은 많은 것들....슬픔, 미안함, 아쉬움, 그리움, 분노, 사랑, 미움, 절망, 희망등등...
그러나 그가 남긴 진정은 "새로운 이를 맞이 할 준비를 하라"는 잔인한 부탁인 듯 합니다.
지금 그의 떠남을 슬퍼하는 자들에게 그가 바라는 것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미래를 포기하지 말며,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흘려 지나치지 말라"는 그의 미래이며 희망일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를 위해 보였던 보잘것 없는 내 미안함의 한 표식인 노란 조기를 거두어 차곡차곡 접어 보관하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의가 승리하는 날 다시 그 깃발을 내걸 것입니다.
내가 아무런 댓가 지불없이 무임승차한 채 지나친 80년대의 시대적 빚짐을 내 아이들에게 지불하도록 할 수는 결코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남겨진 우리들이 해야 할 일... 절망하고 슬퍼하기보다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놓치지 않기위해 한 웅큼 만큼씩의 용기를 실천하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노무현"이라는 바보스런 영웅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임입니다.
노무현.... 그립고 그리워서 자꾸 눈물돌게하는 그가 제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유시민"이 남겨져 있으니 네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하늘과 땅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