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전공원에서 대전충남 언론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조중동과 당나라당에서 기필코 통과시키려고 발악을 하는, 미디어악법강행반대투쟁집...회는 아니고 '문화제'랍니다.
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게 막아놓고 참 이게 뭔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장마가 코앞까지 왔다는데 하루종일 무척 더웠지요.
저녁이 되면서 좀 선선해지니 다행입니다.
아직 시작전.. 조금씩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광장 한편으로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언론소비자주권연대> 회원분들이 나와서 서명도 받고 사진전도 열고 있었습니다.

"민주회복'"평화통일!"
저도 서명을 했습니다.


산책나왔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패널을 열심히 읽으시더군요.
"나쁜 건 딱 끊읍시다!"
스티커를 내밀던 분께
"저도 조아세 회원입니다. 수고하셔요^^"
인사를 하니 환하게 웃으시더군요.
말만 회원이지 도무지 하는 일은 없는 ㅜㅜ
여러분들이 이러저러한 시민단체나 사이트에서 나와 애쓰시는 모습을 보니 뭉클했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주부, 직장인, 학생들입니다.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고 자기 돈을 털어 시간을 내어 수고하는 이유가 뭘까요.
나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건강한 상식과 희망이 있는 나라를 꿈꾸는 것이겠지요.

드디어 문화제가 시작하나 봅니다.
대전MBC 아나운서분이 사회를 맡으시고 노래패여러분이 문화제 문을 열어주십니다.

문화제를 열면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용산참사시민들, 백종태열사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숙연하게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흐르는 가운데 모두들 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이제 우리의 몫을 생각합니다.

대전 민언련,민주노총, 방송사 노조에서들 오셔서 지금 우리에게 닥친 미디어악법 강행 위기의 의미와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80년대처럼, 그 법이 통과되면 언론인들은 펜과 카메라를 놓고 거리에서 목숨을 내어놓고 싸울 것입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장기독재정권의 초석이 될 미디어악법을 강행처리하기 위해 미친듯이 날뛰겠지요. 저들의 계획대로라면 23일 상정을 해서 통과시킨다는군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언론은 언론이 아니게 되겠지요. 정권의 나팔수, 재벌의 수호자로 전락하여 철저히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민들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그 유지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노예가 될 뿐입니다.

노래패 <노래공장>의 힘차고 씩씩한 노래.
작년 촛불집회부터 이러저러하게 자주 만나다보니 반갑습니다.
들썩들썩, '아 열받는다' 선창에 '엎어버려!!' 청중의 화답이 신나게 이어집니다.

퇴근하고 오는 직장인들부터 산책삼아 나와 자리를 깔고 앉은 가족들, 인터넷동호회식구들로 보이는 사람들.
점점 늘어나네요.
작년 촛불집회 생각하면 달라진 모습이 있습니다.
대통령 서거하시고 난 후에 모이는 집회는 확실히 가족단위, 그 중에서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번 문화제는 예전에 가장 많이 보이던 여학생들보다는 확실히 가족단위, 어른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가수 신계행님입니다.
"가을사랑"의 달콤한 선율에 나도모르게 아련한 정취에 빠졌다가 목로주점의 신나는 멜로디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함께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

언론3사에서 다 나와계시니 하고픈 말씀 있으시면~ 하는 사회자 말씀에
"몸매 예쁘고 어린 가수들 말고,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들에게도 무대를 만들어달라는 부탁.
청중들 모두 큰소리로 웃으며 힘차게 박추를 쳐주었습니다.
그렇지요.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사람은 떡을 좋아하고 쥐는... 쥐덫으로 돌아가야지요.
그게 세상 이칩니다.

촛불이 참 예쁘지요?
이 예쁜 촛불을 왜 저들은 그렇게 무서워하고 미워할까요?
가스총보다, 시퍼런 칼보다 이 촛불이 그렇게 위험하고 폭력적으로 보이나요?

류금순.. 유금순?
마이크상태가 좋지 못해서 가수분의 성함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나 시원시원하신지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우리귀에 너무나 친숙한 <불나비>와 <바위처럼>, 청중은 난리가 났습니다.
환호와 뜨거운 박수소리... 가수와 청중은 하나가 되어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는 하늘로 올라가 별빛이 되어 반짝입니다.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시원한 소나기처럼 갈급한 마음들을 적시고 참말로 사람 사는 것 같은, 이 세상을 오랫만에 느껴봅니다.

<바위처럼>의 흥겨운 합창에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율동을 하던 청년.
결국 무대위까지 진출해서 함께 몸짓을 하고.. 한남대 학생이시라죠?

밤은 깊어가고 긴 양초도 점점 짧아지고 있네요.
이렇게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드는 밤이 자꾸 늘어납니다.
어쩌면 우리의 희망은 우리 함께 살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않은 세상을 함께 물려주자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소원인데 왜 이렇게 어렵고 긴 날들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치환님의 마지막 무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모든 사람이 꽃보다 다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정말로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지요. 우리도 그 꽃들을 보며 그처럼 살기를 바랬습니다.
다시는 꽃이 다치게 하면 안되지요. 꽃보다 아름다웠던 사람들이 또 꺾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삽시간에 무대는 콘서트분위기로 달려갑니다.

원피스차림으로 얌전히 앉아 촛불물결만 만들던 나는 더 못 참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자리에 일어나 함께 춤을 추고 박수를 치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앵콜에 앵콜을 거듭하며 밤은 깊어가고... 그렇게 문화제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열고 준비하신 분들, 멀리서 와주신 가수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리에 앉아 공감하며 연대하고 함께 해준 대전시민 여러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러고 보니 제가 무슨 이 문화제의 무엇이라도 된 양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한 마음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요?
미디어 악법에 대해서는 첨맘님의 강연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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