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마음은 항상 참꿈 순례단을 좇아다닌다.
평일엔 일해야 해서 마음만 보내고(뭐 맘이 넘 사무치면 일정 조정해서 참석도 하지만...) 지난 주말엔 시댁에 가기로 해서 참꿈 순례단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아쉬웠는지 그니에게 "여보 참꿈 순례단이 토욜날 논산에서부터 익산까지 간대"
했더니 "그래..." 하면서 "그럼 가는길에 논산에 떨궈줄까?" 하네요. 전 농담인줄 알면서도 "그러면 좋고..."했지요. 그러면서도 혹시 몰라서 차에다 운동화며 노란티며 노란 손수건을 챙겨서 시댁을 향해 달렸다지요.
시어른들 모시고 쌩쌩 달려가면서 혹시 몰라서 달바라기님께 전화를 했고 역시나 외로운 강행군을 하고 계시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내맘이 편한데 고정멤버만 걷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불안하고 안타까움이 더욱 커진다지요. 하여 가는 차 안에서 "참꿈 순례단이 논산에서 출발했대"라며 그냥 중간중간 생중계를 해대니 그니왈 "정말 걸을 거냐?"고 묻더군요. 하여 "당신이 논산에만 떨궈주면 걷지" 라고 대답하자 어이없어 하면서도 웃대요.
"어쩐지 출발할 때 운동화며 노란티를 챙기더라"며 웃네요.
그래도 어른들도 계시고 해서 그냥 있는데 "당신 왜 전화 안해?" 한다. 알면서도 모른체 "어디요?" 하니까 어디쯤 가고 있는지 전화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랜다 '야호 이정도면 내가 걸을 수 있게 데려다 준다는 말 ㅋㅋㅋ' 좋아하면서 태연하게 전화를 한다.
현재 가야곡면을 걷고 있는데 가야곡면사무소가 3킬로미터 남은 지점에서 걷고 있다고 했고 그말을 듣고 그니는 나를 그 장소에 떨궈주고 시댁으로 갔다.
서울에서부터 비가 왔는데 충청도쯤에서는 비가 안오기에 다행이다 싶었는데 내가 합류하면서부터 비가 내리 퍼붓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서울에서 비를 몰고 왔나보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우리는 노짱님의 참꿈을 따라 한발 한발 열심히 걸어간다. 우리의 희망꽃 시현이가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차안에서 사진 찍는 임무를 다하게 하고 날밤님, 달바라기님과 함께 비바람을 뚫고 앞으로 전진한다.
계룡대쯤에서 전북광장의 종이연님과 알티케이님, 레몬님이 합류하셔서 우리에게 힘을 주셨고 육군훈련소 앞에서는 노송나무님과 민주주의님이 함께 하셨다. 펄펄끓는 젊은 피의 수혈은 가는 발길을 가볍게 한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선에 들어섰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신발은 질척거리고 비바람을 뚫고 걷느라 에너지 소모는 많았지만 또 하나의 도계를 걸어서 넘는다는게 얼마나 기쁘던지...전북대표인 너를위하여님과 황태자님의 합류로 참꿈따라 순례단은 에너지 충전을 만땅하고 더 열심히 걷는다.
그래서일까 예정시간보다 좀 빨리 여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고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비옷을 입었음에도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다 걷고 나니 온몸에 한기가 들어온다. 얼른 숙소로 이동하여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평온한 저녁시간을 갖는다. 비바람을 맞으면 감기 걸릴까봐 시현이 사진찍는 임무만 주었더니 걷고싶었다고 아쉬워한다. 앞으로 남은 날들 많으니까 맑은 날 걸으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시현이...참 이쁜 아이.
시현이 같은, 시현이 부모님같은 가르침이 우리사회에 넘친다면 우리사회는 진정 사람사는 세상이 될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마음담은 순례단의 정성스런 발길이 전국의 마음과 흙을 모아 노무현대통령님 안장할 때 함께한다니 감동의 진함이 더해진다. 그렇게 국민통합을 원하시던 그분께 이런식으로라도 함께한다는 작은 정성을 드려야 하리라.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거듭나는 그런 실천력을 겸비한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참꿈이 실현되는 살맛나는 세상을 앞당기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봉하마을까지 건강한 몸으로 완주하길 빌면서, 또 어느 날엔가 어느 길자락에서 만나기를 소망해 본다.
[순례단 연락처]
날밤님 010-3028-7711
달바라기님 010-2515-3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