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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이렇다할 조사없이 자결로 치부하고 화장해버리는 이 기막힌 세상에 절망과 분노를 느낀다.
장기기증을 약속했던분이 자살이라는 것부터가 오류이고 고인이 인터넷을 아무리 즐겼다해도 예순을 넘긴 파란만장한 생을 한글파일로 유서를 남겼다는건 상식적으로 와닿지가 않는 일이다.
그리고 굳이 자살을 결심했다면 조용한 죽음을 선택할수 있음에도 경호원을 동행해 바위산에서 투신했다는건 마치 가랑비에 우산이 아닌 우비를 입고 외출한다는 아이러니함을 연상시킨다.
사건당일 국과수팀의 현장접근을 차단하고 돌려보낸 현권력의 물밑파워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진행될 수사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는 거의 제로수준에 가깝다고 볼수있다.
하지만 이러한 얘기들은 과학적이지 못하단 말로 간혹 저항을 받곤 한다.
7. 국가기록물 유출사건
방대한 국가기록물을 소유한 노대통령(역대 33만건 노대통령 800만건이상)에 대한 현권력의 컴플렉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상상 그 이상이다.
그만큼 노대통령은 국정기록을 소상하고 자세히 남겨서 역사에 평가받길 원했던 정직한 사람이었다.
현행법상 대통령의 기록물 열람권이 인정되고 있음에도 국가기록물 유출사건으로 위장해 기록물사본까지 빼앗아갔던 그들이 노대통령의 머릿속 기억만큼은 어쩔수 없었나 보다.
증거가 아닌 추증으로 그를 옥죄였던 저의는 이러한 자연기억이 공개되거나 문서화 되는것을 어떻게든 막고 싶어함이었을거다.
하지만 노대통령의 성품은 그들과의 타협을 허락하지 않았으리라..
혹자는 노대통령이 죽어서 현권력에게 무슨 이득이 있으며 오히려 타격이 아니냐고 묻지만 그가 살아있어서 그들이 잃는것이 훨씬 크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질문일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일부언론의 도청은폐설과 민심이반설을 들어 자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노대통령이 죽어서 이미 그들에게 치명타이고 굳이 타살설을 흘려 그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없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타살설을 흘렸다기 보단 계획했던 동선의 차질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진실의 둑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라 봄이 타당할 것이다.
8. 살아있는 명분
고인의 몸은 태워졌다.
하지만 수사내용과 사건정황을 근거로 한 사실관계는 분명한 명분으로 살아있다.
감당할수 없는 힘의 논리와 슬픔앞에 유가족은 할말을 잃었지만 노대통령을 보좌했고 정치적 생명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 그리고 이 나라의 소위 리더라 불리우는 사람들 그들마저 힘의 논리에 굴복한다면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다수의 양심은 무덤에 묻히고 말것이다.
막연히 권력과의 시간게임이라는 강물에 살아있는 명분을 떠밀수만은 없는일이다.
권력이 퇴장하면 따지겠다는 안일함은 묻혀있는 우리들의 양심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양심을 잃고 땅위에 서있는 몸은 시계추처럼 움직일순 있지만 그 영혼은 억울하고 처참했던 고인의 마지막 기억과 함께 허공을 떠다닐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묻혀있는 양심을 세상밖으로 이끌어줄 리더가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