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얼마를 기부했다고 언론에서 대서특필이다.
그런데 심히 맘이 우울하다. 재산을 기부한 사람에게 던지는 시비라고 해도 좋다.
자신의 재산을 다 내 놓는다는 그 숭고한(?) 대전제를 부정할 수는 없겠으나 아주 많은 문제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엔 문제가 심각하다.
1. 제대로 된 기부 행위가 아니다. 재단을 설립하고 재산을 내놓는 것도 일종의 기부이겠으나, 대통령 재임 시절에 내놓은 재산의 관리를 '자신'의 호를 딴 곳에 맡기는 형태는 '기부'라는 참뜻과는 어울리자 않는다. 감동이 없다.
2. 남은 재산이 얼마인지 궁금하지도 않지만, 기부했다는 재산과 자신에게 남긴 재산 이외에 다른 재산이 발견되면 그건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위선이라는 게다.
3. 역대 유례가 없는 대통령의 재산 기부라 하지만, 그런 표현과 수사는 기부가 지니고 있는 순수한 목적과는 모순되는 정치적 언사다. 곧 그는 순수하게 기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로서 재산을 내놓은 것이어서 대단히 불순하다.
4. 진작에 할 수 있었던 행위를 이제서야 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정국 돌파의 꼼수로 활용하고자 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전히 천박하고 수준낮은 자본가라는 인식밖에는 안든다. 냄새 난다. 구린내
5. 소통하지 못하는 1인자가 가난한 서민과 소통한다고 재산 내놓은 행위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자신의 호 '청계' 장학금 등등의 명목으로 생색낼 표정을 생각하니 진짜 맘이 무겁고 더럽다.
6. 그 재산 형성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면, 재산을 사회에 내놓는 행위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다.
따라서 제발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적 태도가 전제되지 않는 이명박의 재산 기부는 진정한 기부가 아닌 여론 호도형이 불과하다.
이명박! 잘 들어라
진짜 자신의 재산을 아무런 사심 없이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 기부한 문근영과 같은 아름다운 광대보다 못한 천박한 자본주의자여! 차라리 그 돈을 가지고 사업한다고 공표하는 게 어떨른지...
당신이 좋아하는 사업...장사...
기분이 영 찜찜하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기부를 아직 못하는 날 비난말라.
기부할 땐 난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럴 땐 진짜루 자본주의의 모순을 뼈저리게 느낀다.
내가 너무 까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