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대강 사업비와 관련해 곳곳에서 '숨은 돈' '눈먼 돈' 발굴에도 열심이다. 그 과정에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4월, 2240억원을 들여 '4대강 유역의 자전거 전용도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했다. 당초 공단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동참함으로써 기관의 위상을 격상하고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여론에 발목이 잡혔다. "내가 산 복권의 수익금이 왜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느냐"라는 일반인들의 반발은 물론 기금 수혜자인 체육인들의 반감도 컸다.
브레이크는 국회에서 걸렸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4대강 유역의 해안선과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를 짓는 것은 전형적인 도로건설 사업이다"라고 질타했다. 도로 건설은 국토해양부 소관으로 국민체육공단의 기금 사용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백지화되지는 않았다. 공단 측은 기금 지원의 우회로로 4대강 주요 거점 8곳에 휴게 숙박시설과 테마공원을 짓는 데 각각 784억원, 192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사업계획안을 다시 정부에 제출했다. 예산이 확정될지는 미지수. 공단 측은 다시 제동이 걸릴까봐 쉬쉬한다.
스포츠토토, 경륜·경정 등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조성되는 체육진흥기금은 국가대표팀의 기량 향상이나 대형 경기장 건설 등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의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도 요긴하게 쓰여왔다. 또한 장애인 선수 육성이나 저소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