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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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통령님이 하늘로 올라가시는 길에 저에게 잠시 들러 주셨습니다.
제가 봉하 못간다고 어젯밤 말씀드렸더니 직접 와 주셨네요.
바람이 그렇게 전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니 느껴보라고...
햇살은 안스럽게도 전혀 뜨겁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가끔 강하게 불다가 또 가끔은 간지럽기까지 합니다.
잠자리 하나가 빙빙 돌더니 눈끝에서 멈춰섭니다.
'잠자리 타고 오셨군요. 바쁘실텐데 어서 가세요. 부산까지 또 가셔야 하잖아요...'
그렇게 당신은 떠났습니다.
이제 정말 혼잡니다.
근데 이상하죠?
눈물도 나지않고 슬프지도 않습니다.
어디서 왔냐는 경기도청 경비과장의 말도 서부경찰서 도청과 소속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전혀 생뚱맞은 질문을 해대는 형사님에게도 그저 웃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그렇게 서 있다가 집에 왔습니다.
이류지지자지만 나름 만회해보려고 애써보았는데
그저 웃음만 납니다.
당신을 닮으려면 작은 허물에도 부끄러워 해야 하기에
저는 지금이 부끄러워 꼭꼭 숨어버리려 합니다.
그런데 꼭꼭 숨기 전 진짜 물어보고픈 말이 있습니다.
"진정 당신 사람 맞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