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내가 어릴적 자랐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5시간 꼬박 달려 그리운 고향에 도착하니
마을 한적한 곳에 정자를 지어놓고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점심을 드시고 계셨읍니다. 추자도에서 잡아왔다는
새우젓에, 서해안에서 직접 잡은 굴젓, 으로 가족처럼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따듯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손주를 보시자마자 한걸음에 달려 나오셔서
"내새끼 왔능가 ?" 두팔로 5살된 손주를 꽉 안아 주었습니다.
보리밥에 젓갈, 참기름으로 비벼서 주시는 아주머니의 따스한
정이 느껴져서 그런지 진짜 비빔보리밥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장마라 그런지 시골의 여름밤은 예전처럼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49재로 영면하신 노무현 대통령을 슬퍼
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버지는 참여정부를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 인사스타일, 호남에 대한 발언
고건 낙마로 이어지는 집권기간동안 너무도 대통령을 미워하셨습니다.
그런데 너무 그 주말 저녁이 뜻밖의 반전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서재앞에 아! 노무현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유짱의 헌시가 맨앞에 있는 그책을 저희 아버지께서 읽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버지와 또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책을 읽으시고 너무 놀랍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기득권이 대통령을 죽였구나" 아니 정권이 대통령을 죽였구나 라는
아버지의 탄식이 정말 듣는 저도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나도 이런줄... 사회가 정말 이런줄 몰랐구나"
아버지 탓이 아닙니다. 언론과 검찰 그리고 이정권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말씀에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친구분들과 봉하마을을 꼭 가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호남의 밑바닥 민심이 진짜 변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버지께서
는 해남에서만 70평생을 사셨고 공무원 생활도 하셨고 진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분
이십니다. 해남윤씨 종친회 하면 회원도 많고 지역 여론도 좌지 우지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전국 종친회 이사로 이번에 선임되셨습니다. 그렇듯 호남에 여론의 중심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분이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게 된거 같습니다.
그분이 가시고 나서야 말입니다.
아버지께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민주당에서 뽑힌 호남 대선주자와 만약 경선을 하게
되면 아버지가 저희 유시민 님의 표를 모아주셔야 됩니다.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말씀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너무슬픕니다. 노무현 없는 세상이 .............
그어떤것도 채워지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