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어가며
제가 이러한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은 롱이님의 글에 대한 댓글에도 달았듯이 블로그나 개인 일기에 어울리는 글입니다만 제 생각을 대중적으로 나눔으로써, 그냥 헛되이 한번 생각을 품어봤다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 저의 삶을 재규정하는 책임있는 생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는 것이지 제가 더 나은 생각, 더 많은 생각을 한다거나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식의 과시를 위한 글이 아닙니다. 따라서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칠 생각으로 적는 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3) 남들보다 더 많이 생각하되 더욱 더 많은 일을 하라.
저에게는 참으로 딜레마인 문제입니다. 저의 생각을 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은 여러가지라 단순한 바람에서, 공상, 고민, 공감 등등 갖가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항상 피로한 상태에 이르게 되고, 정신적 피로는 육체적 피로를 불러오기 때문에 다시 일을 할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다가 스스로 무기력하다는 자각에 이르면 참을 수 없어서 다시 고민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항상 제 머리에 떠나지 않는 것이지요.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 또는 열심히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조언을 하기를 쓸데없이 생각만 많이 하지말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합니다. 항상 절절히 느껴지는 옳은 말입니다. 고민의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움직여야되고 뭐든지 머리 속에 담아둔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다시 찾아오면서 자책끝에 스스로의 무능력, 무기력을 탓하고 나는 도대체가 아무것도 못할 사람인가보다라는 결론아닌 결론을 내리는 참담한 기분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조언처럼 한가지만 생각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경주마처럼 목표만 보고 달리는 존재여야만 할까?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 성공후에 회고적으로 자신을 미화하는 과정에서, 또는 과정을 단순화 시키면서 도입된 신화와 같은 측면도 많지 않을까? 대개 자신의 성공을 포장하여 광고하는 서적들이 많은 경우 협잡꾼에 불과한 인간의 포장에 불과한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전적으로 경제적 성취에 또는 명예의 성취에 두고 살지않는 자신이기에, 여러가지 눈에 드는 많은 일들에 촉수가 열려있어 자극받는 감수성이 있게 되는 것이기에 더 이상 자책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부담감은 적어도 생활 속에서 가치 있는 소중한 일들을 제대로 해나가는 사람은 되고 싶다는 생각인데, 이 위대한 두분의 바보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두분 모두 어린 시절부터 감수성이 남다른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동료 노동자들, 특히 나이어린 시다들의 고통에 가장 못견뎌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정도가 남다른 탓이었는데, 어린 시절 전쟁 직후의 참상을 겪어오면서도 살기위해서는 어때야 한다는 따위의 단순화된 논리로 자신을 길들이지 않은 탓이었다고 봅니다. 열사의 눈은 항상 주위를 향해 열려있었고, 머리는 해결책을 모색하느라 바빴고, 가슴은 불타올랐던 것 같습니다. 노동청, 청와대 등 곳곳에 진정서를 써내고, 사람들을 조직화 하기 위해서 이러저러한 모임을 구상하여 시도하고, 소설도 쓰고, 재단사가 되어 시다들을 돕기 위해서 남보다 더 노력을 해보고, 이상적 사업장을 구상하여 경영을 해볼 생각도 해보는 등등 가능한 모든 것을 생각해보느라 머리를 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미리 어떠한 예단도 내리지 않고 끝까지 부딫혀보느라고 남들보다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소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결코 자신을 합리화하며 외면하지 않았는데, 시다들의 먹을 것을 위해 풀빵을 사고 몇시간에 걸쳐 집에 걸어가는 동안에 그의 머리는 스스로의 만족감에 빠져 생각없이 걸었을까? 아니면 더욱 더 치열한 생각에 시간을 잊은 채 밤길의 두려움도 느낄 여유조차 없었을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메모하고, 기획하고, 탐구하며 독서하는 모습, 담백한 시로 승화시키는 절제된 말과 행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신 치열함이 있었기에 그토록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이루어진 일들 중에 혁신이라는 구호에 걸맞지 않은 일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고민을 하신 분이 퇴임 후에는 그 고민들을 더욱 더 높은 단계의 문제제기로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던져 주셨는데, 이러한 실행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 것은 아마 저의 평생에 걸쳐 연구해야 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만, 지지자들은 5년이라는 짧은 기간이라는 것을 한계로 인식하며 쉽게 실망하여 지지철회한다며 떠났다가, 촛불 들었다가, 다시 떠났다가, 지못미 했다가 이리저리 요동치는 사이에도 대통령께서는 당신 마음 속의 외로움을 '조금 더' 나은 개선을 위한 소박한 실천들에 '불과한 것들'로 위로하시며 묵묵히 한발한발 내딛으셨지 않을까요?
4) 두 분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으며 우리는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러한 제목을 붙이는 글이 쓰여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두분을 생각하면서 진솔하게 드는 생각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 뒤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