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재 1년 정도 미국에 체류중입니다.
원래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로 인해 관심이 폭등했어요.
그래서 요즘 미국 정치도 좀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미디어법 통과를 보니 참...이거 한숨만 나옵니다.
의회 통과 과정은 차치하고라도...
과연 미디어법 이라는게 국민의 삶을 얼마나 어떻게 더 윤택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렇게 멱살 거머지고, 서로 할퀴고, 헐뜯고 해가면서 까지 할 정도로 국민에게
무엇이 얼마나 득이 되는 건가요?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의원 들 중 누구하나라도 국민들한테 이러 이러한 이유로 미디어법을
조속히 통과시키려 하니 이제 국민들 생활에 어떠 어떠한 장점이 있을 꺼다라고 설명한 적 있나요?
우연인지...너무나 대조적으로 오늘 오바마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사안은 Health care system에 관한 건데요...
오바마가 미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Health care system의 전면적인 개정을 천명한 이후로
이곳 보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8월 중으로 개정안을 통과 시킬 것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급한거 아니냐는 불만이죠.
아니나 다를 까 오늘 여러 기자들이 유사한 질문을 했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하냐구요.
오바마 대통령이 딱 두가지 이유를 대더군요.
하나는 그렇게 시한을 정하지 않으면 언제 이 법의 수정안이 나올지 기약할 수 없다.
둘째는 직무를 보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편지를 받는데...딸이 루키미아 병에 걸렸는데
보험으로 충분히 보장을 받지 못해 가정이 파산을 하거나 딸에게 충분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어머니, 경기가 어려워 직장에서 해고 당한 이후 보험 보장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실업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와 달라며 편지를 보낸다는 거였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 하루 빨리 개정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당장 국민들의 피해를 지겨보면서 하루 빨리 개정을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의회내에서 언론에서 의견이 분분하자 기자들 불러모아 질의 응답식으로 개정 의도와 효과를 설명합니다.
반면 우리 정치인들은...왜 어떤 국민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있길래 미디어법 개정을 하겠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개정 후 우리 국민의 삶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밀어부칠 뿐입니다.
과연 국민 중 누가 어떻게 피해를 보고 있고, 미디어법 개정 후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나요?
누가 속시원히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