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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유시민의 침묵모드. 그 정치적 의미.
합리적 개혁 | 2009-07-31 19:42:45 | 조회 908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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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엇을 해야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침묵모드를 선언한 유시민.. 

참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시간이 갈 수록 더한다.

 

신당은 민주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당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한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호남지역주의에 기대고 있는 지역주의정당이란 점, 둘째 민주당은 공천권을 비롯한 당권이 당원이 아닌 국회의원에게 있는, 비민주적인 정당구조를 갖춘 정당이라는 점, 셋째 중도우파가 다수파를 형성하고 있는 중도우파 정당이란 점 등이라 할 것이다. 신당론자들은 이런 민주당으로는 노무현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는 진단을 토대로, 어떠한 지역주의에도 기대지 않는 반지역주의 전국정당, 실질적으로 당원이 당권을 보유,행사하는 상향식 민주정당, 확고한 중도좌파의 정책노선을 지향하는 정당을 건설해보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유시민이 정치입문이래 줄기차게 추구해왔던 정당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유시민은 언제나 그랬듯이 뜨거운 감자다. 정치에 입문한 이래 유시민은 우리정치의 가장 민감한 안테나였고, 바로미터였다. 전선은 유시민을 중심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구태정치와의 어설픈 타협을 거부하고,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합리적 개혁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누구보다 일관되게 주장해온 유시민이었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노무현이 그랬듯이 말이다. 신당논의또한 마찬가지로 흘러가고 있다. 유시민이 민주당복당을 택할 것인가 신당행을 택할 것인가에 따라 우리정치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민주당사람들도 신당사람들도 그리고 지켜보는 언론과 대중들도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유시민의 침묵모드끝에 나온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유시민의 신당행을 무엇보다 두려워하고 있다. 노무현의 적자중 적자이자, 야당정치인중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유시민이 신당행을 선택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한편으론 몹시나 불편하고 껄끄러운 존재인 유시민에게 어쩔 수 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유시민을 신당대신 자기품으로 끌어오기 위해선 자기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신당과 유사한 정당환경을 조성하려는 내부개혁없이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필요성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민주당의 한계를 절감하고 제 발로 민주당을  걸어나온 유시민을 다시 끌어안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결국, 신당행과 민주당복당행이란 두개의 선택지를 사이에 둔 유시민의 침묵모드는 민주당에 대해선 자기개혁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대표의 기득권포기론, 안희정 최고의원의 정당개혁선행론 등은 모두 유시민의 침묵모드가 내포한 무언의 압력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달콤한 말만으로는 우리대장 똘돌이 유시민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당개혁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당원이 당권을 보유,행사하는 상향식 민주정당이다. 상향식 민주정당구조로 정당의 생산라인을 바꾸기만 하면, 그 생산품인 호남지역주의문제나 정책노선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유시민의 침묵모드는 민주당의 내부개혁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이다. 민주당의 내부개혁이 유시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로 실질적으로 진척된다면, 유시민은 민주당복당행을 선택할 것이고 이는  민주당과 유시민의 윈-윈이 될 것이다. 민주개혁세력이  대통합을 이루면서 동시에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치 못할 경우 유시민은 마땅히 신당을 선택할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쉽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분열이기 때문이다.   

 

     

덧글쓰기 | 전체글 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묵인된침묵  

새로운 시각이네요.
덕분에 많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09-08-01

전서구  

청자를 빗을려고 지핀 불에 삼겹살 궈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머 좀 맛있기도 하구요^^
09-08-01

케일리  

신당이 민주당에게 어느 정도 압박의 요소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시민이 곧 민주당 개혁의 동기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유시민이 민주당행을 해도, 신당행을 해도 내부적 갈등이 되거나 외부적 부담이 되거나의 문제일 겁니다. 예상하건대, 이 외부적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시민님의 침묵은 지금 어떠한 행동이라도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없고 특히 정치적 기반 세력이 미미한 상태에서 당장 불구덩이로 뛰어들만큼 무모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은 정치인 유시민의 사회적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을 우선으로 해야할 시기니까요. 그 전에는 그의 행보가 기대에 미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일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당장 정당활동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적절한 대외활동을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둘 곳 없어 이리 방황하고 있는데 나몰라라 하시는 것 같아 조금 섭섭한 마음 감출 길이 없지만 아직 정돈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분의 마음에 너무 입을 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09-08-01

합리적 개혁  

1.유시민이 신당행을 선택했을 경우 지지율분산으로 민주당이 입는 타격

2.유시민이 민주당복당행을 선택했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내부적 갈등으로 민주당이 입는 타격

님께서는 후자가 전자보다 크거나 비슷하다고 예상하시나요?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클거라는 것이 제 글의 전제이고,
제반 상황을 종합해 볼때 이것이 보다 상식에 가까운 예측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후자는 그 발생여부나 크기가 상당히 불확실한 효과인 반면, 전자는 거의 확실히 예측되는 비교적 강력한 효과라고 봅니다.

전자가 후자보다 크지 않다면, 정세균대표가 굳이 재창당수준의 기득권포기까지 언급하면서 친노영입에 열을 올릴리가 없겠지요.
09-08-01

케일리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여 배워나가는 상황이라 일단 제가 느끼는 부분으로만 말씀드립니다.

일단 신당의 성공여부조차 판가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타격 정도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표의 분산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는 하지만 친노에서도 복당 및 창당에 대한 이견이 있는 가운데 그만의 신당행이라면 지지층이 망설일 수 있는 요소이지요. 저도 합리적 개혁님께서 말씀하신 정도로 유시민 전 장관께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계셨으면 하는데 제 주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부정적입니다. '유시민은 안돼', '유시민은 너무 약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무지함을 탓해야겠지만 그들이 바로 움직이는 표들이기에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신당 속의 유시민이 갖는 영향력은 여전히 물음표일 것입니다.

물론 민주당에서는 유시민을 갈등적 요소 없이 끌어안으면 안정적인 표층 확보에 유리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지요. 하지만 민주당에 친화적인 입장을 취하며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친노와는 다른 모습을 보면서 단지 '민주당이 바뀌면'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망설이시는 것이 다른 이유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요.

부족한 안목에 부족한 의견입니다. ;
09-08-01

합리적 개혁  

제 생각도 무수한 변수를 내포한 미래에 대한 예측일 뿐이니 저도 제 생각에 확신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유시민은 민주당을 당원이 주인되는 상향식 민주정당으로 변모시킬 확신이 없는 한 민주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이유는 이미 그가 비슷한 오류를 몇차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정치인 유시민의 제1의 목표는 정당개혁이었고, 그의 정당개혁에 대한 꿈은 일관되고도 집요했습니다. 인터넷기반의 당원중심정당인 개혁당의 창당은 유시민에게는 비단 노무현에 대한 후방진지라는 의미외에도, 그가 젊은 시절부터 품어왔던 꿈, 즉 제대로 된 정당만들기의 소규모 실험이었습니다. 그 후 그는 거대주류정당에서 정당개혁을 이뤄내겠다는 더 큰 꿈을 안은 채 비난을 무릅쓰고 개혁당을 해체하고 열린우리당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내에서 당내 소수파로서 왕따로 전락하는 수모를 감내하면서까지 백방으로 그 꿈을 향해 노력했지만 당내 다수파의 완강한 저항에 밀려 결국 당원중심정당의 근간인 기간당원제는 폐지되었고, 나중엔 열린우리당자체도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는 이미 한차례 좌절된 자신의 꿈을 다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이뤄보겠다는 약한 명분을 들고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지만, 결국 유시민,이해찬,한명숙 친노후보 3인방은 모두 당내경선에서 낙선하였고 열린우리당시절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 열린우리당을 해체한 장본인인 정동영이 대선후보가 되었습니다. 대선이후 유시민은 다시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탈당의 변으로 민주당의 한계와 더불어 유연한 진보정책노선을 지닌 신당창당을 피력했습니다. 유시민은 대구 수성을 총선이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점이 분열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열린우리당의 소멸을 묵과하고 명분없던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유시민이 이번만큼은 민주당을 당원이 주인되는 상향식 민주정당으로 재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이상 분열주의자로 비난받을 것에 대한 공포감만으로 민주당복당행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역사적 오류의 무의미한 반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개혁당을 해체하고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던, 열린우리당의 소멸을 묵과한 채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던, 이미 두번이나 실패로 증명된 역사적 실험을 한번 더 반복하는 어리식은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내부개혁이야말로 유시민이 침묵속에서 간절히 고대하는 바일 것이라 감히 추측하는 것입니다.
09-08-01

케일리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개혁의 진정성과 기대하는 정도의 개혁인가가 관건이겠지요.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민주당의 입장이 유시민보다는 보다 편한(?) 친노인사들과 그들의 지지층에 대한 흡수 전략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생각은 합리적 개혁님과 동일한 것 같고요, 이야기하면서 많이 배워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09-08-01

합리적 개혁  

저도 케일리님과 토론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서 좋았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민주당이 말 뿐인 당개혁을 늘어놓은 채 유시민배제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모쪼록 정세균대표와 지금 민주당내에 있는 친노세력들(한명숙,안희정 등)이 실질적인 당개혁에 조금 더 힘을 써서 유시민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데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음하는 바램입니다.
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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