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는 제1 야당 민주당의 대표로써 요즘 사회 다방면에서 전해지는 당 개혁의
압박을 느낄 겁니다. 각종 모임의 결성과 특히 참여신당의 출현에서 그 압박의 도가
최고겠지요.
새로운 세력들이 내세우는 공통된 주장 중의 하나가 현 민주당의 모습으로는 통합의
주체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고, 이 부분에서는 시각이 거의 일치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세균 대표는 뭔가 민주당의 자세전환을 보여줘야 할 압력을 받아 한 발언이라고
보지만, 스스로도 발언한 만큼의 민주당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하지 못할
것입니다. 즉 선언적 의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민주당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있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어떤 대의에 대한 압박감으로 자신의 기득권이
위협 당하는 상황을 맞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을 압박할 수단이 없어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전국정당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비난을 받을 정도의 다소 편법적인 수단을 쓰면서까지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을 구성하는 세력들은 열린우리당의 말기와 구민주당을 통해 오히려
지역적으로 축소지향의 선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친노세력을 축출하는 양상이었고, 영남의 민주세력들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정당의 지향은 일정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권력이 약한 진보성향 정당이 가치의 일관성까지 포기할 경우 다시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친노정치인들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발언의 실현성에 신뢰가 가겠습니까.
국민들의 입장에서 지금 민주당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분열적 태도를 보고 겪은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의 자세전환에 신뢰를 느끼겠습니까. 지난 탄핵과 참여정부 말기에 보여준
저들의 만행은 다시 신뢰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대선승리는 역설적으로 후단협의 공로가 컸다고 봅니다.
민주당 후보이면서 민주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후단협이 만들어 준
것입니다. 노쇠하고 진부한 이미지에서 유리된 참신성으로 국민에게 보여진 것입니다.
이 이미지가 민주당 고정 지지층 외에 새로운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반한나라당 세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참신성입니다.
헌집에 다시 헌가구 들여놓는 이미지가 아니라 새집에 새가구 들여놓는 이미지가 필요
하다는 것입니다.
새물건, 새사람, 새로운 기호 등 변화가 빠른 세태는 정치라고 다르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진부하고 싫증나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새로운 유권자층을 끌어내지 못합니다.
민주화 운동 시절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사회정의감만 가지고 표로 반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시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