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퇴임 이후, 봉화마을로 돌아 가면서 더 지지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현직 대통령 이명박 보다도 더 인기가 높았다.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일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노무현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명박의 인기는 그 이상으로 줄어든다는 거.
현재의 권력자와 지금은 날개를 잃은 과거의 권력자 간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으로 표상되는 수구세력과 노무현으로 표상되는 진보개혁세력간의 싸움도 그렇게 시작됐고 지금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거다.
이명박 그리고 그 세력들은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거다. 날개를 잃고 나서 오히려 더 고개를 드는 그 싹을 자르고 싶었던 거다. 그러니 일찍이 유시민이 지적했던 그 지적은 옳다. 이명박은 노무현을 죽이는 것으로 이명박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을 죽이려 하는 것이다.
노무현의 좌측에서 노무현을 비판했던 좌파들도 현재의 싸움에서 비켜서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정신 차려야 한다. 저들과 함께 노무현을 비판한다면 스스로를 죽이는 짓이다. 저들의 칼날의 궁극은 이명박(그 세력들)을 반대하는 모든 반이명박 진영 전체이기 때문이다. 좌파들은 노무현만을 비판해선 안된다. 노무현조차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우리의 참혹한 정치현실, 사회현실 그 체제와 시스템을 개탄하며 그걸 더 비판해야 한다.
자칭 반노이며, 자칭 좌파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본인 잡부는 바란다. 혹여 노무현이 무너지더라도 노무현으로 표상됐던 선의의 자유주의자들, 아름다운 세상, 더불어 함께 하는 참세상을 꿈꾸던 노빠들, 당신들의 열의, 정신은 무너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 노무현은 스스로를 죽이는 것으로 한알의 밀알이 되려 한다. 그의 깊은 뜻을 노빠들은 헤아려야 할 것이다.(노빠라면 누구도 당연히 헤아리고 있을 터이지만...)
침묵하고 싶었다.
뭐라고 글을 쓰든 언급하는 그 자체로 아프게 하는 글일 수 밖에는 없다.
그래서 당신들에게 미안하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나도 노빠이고 싶고, 노빠라 말하고 싶다.
아마도 반노라 말해오면서도 사실은 나도 노빠였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