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임용 거부, 재임용을 요구하는 중앙대 학생들 징계, 문자 통고, 협박 등 사건을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적 망명은 확실히 우리 안에 있다.
저는 봉하마을에서 <나는 개새끼입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내가 개새끼인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나는 글이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개새끼인 것 같아서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히틀러가 집시,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자유주의자, 개신교도, 카톨릭교도 들을 잡아 들였을 때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내적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내적 망명.
히틀러, 독재자도 선거로 당선이 됐습니다.
국익은 사익에 우선한다는 말에 기뻐하면서 말이죠.
오늘도 KBS 이사장 손병두도 그러더군요.
"국익에 도움되나 반하나, 이것이 나의 기준."
손병두가 말하는 국익이라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이익, 국가의 이익, 한나라당의 이익, 보수라 말하는 수구 세력의 이익이라는 말은 생략된 것이겠죠.
이명박도 돈에 탐욕스러운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입니다.
경제만 잘 돌아가게 해 준다면 다른 것은 어찌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은 셈이죠.
그래서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난 것이 아닙니까.
미디어법을 통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해도 지지율은 40%를 넘고
서민들이 사는 동네에 잠시 행차에서 오뎅을 먹고 기업형 슈퍼마켓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돌아와도 뛰어오르는 지지율.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는 허용하지 않고 문화 행사만 열겠다고 해도 분수대와 화단 사이에서 사진 찍으며 좋아하는 사람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고, 싸움이나 하고 정치 구호나 외치고 투쟁이나 하는 골치아픈 것보다 예쁘게 단장한 광장을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세훈을 대통령으로 뽑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청계천이 대통령을 만들었듯이.
진중권씨는 첨맘님과 백분토론 특집편에 나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첨맘님과 친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냐 그와 나의 생각은 다르니까.
자신은 언제나 정부를 비판해왔다.
김대중 정부때도 노무현 정부때도.
그때 첨맘님이 서운한 빛을 내보이시면서 "너무 심하셨을만큼요."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진중권씨는 특유의 손짓과 몸짓을 하면서 첨맘님을 가리킵니다.
"이런 사람(유시민)은 좌파가 아닙니다. 좌파 비슷하지도 않구요. 좌파는 접니다. 내가 좌파(진중권)라구요. 그런데 보수들은 이런 사람보고도 좌파라고도 합니다. 하하하."
아마 헷갈렸을 겁니다.
조중동 신문만 보는 독자들은 참여정부가, 노무현이 친북좌파가 아닌가?하구요.
저는 진중권 특유의 비아냥과 풍자를 좋아합니다.
때로는 저 어법이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통할 지 모르겠지만, 일반 대중은 힘들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더러 하면서요.
제 주변에서도 진씨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거든요.
제가 진중권씨를 좋아한다는 것을 고백하고자 올린 글이 아닙니다.
한 개인을 향한 권력의 칼끝이 걱정되서입니다.
우리 모두가 내적망명을 한 상태에서.
제가 이명박이 싫다. 그가 하는 어떤 정책들이 싫다. 못생겼잖아~ 장난치며 말 했을 때, 중학생 소녀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잡혀간대요.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대요.
누가 그랬냐는 말에, 아버지 어머니가 그런 말 하면 잡혀가니까 어디가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누가 그 아이와 아버지에게 공포를 심어줬을까요.
확실히 이명박과 정부는 국민에게 공포심 하나는 잘 심어뒀습니다.
저조차도 이메일을 뒤져서 세상에 공표하는 검찰 수사를 보면서 (pd수첩) 메일을 구글로 옮겨서 하나 만들었으니까요.
어차피 스팸 메일이나 가득 들어오는데도 정부가 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싫어서 말이죠.
진중권 개인의 일이 아닐 겁니다.
용산참사때는 철거지역에 사는 세입자들에게 공권력을 투입해 그들을 잡았고
진중권은 국립이고 사립이고 강단에 서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노무현대통령님 수사 때 국세청장의 잘못을 국세청 내부 게시판에 올린 직원을 징계했고
촛불 시위는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유모차를 끌고간 엄마들도 수사를 합니다.
미네르바처럼 자유기고가? 개인의 의견, 생각을 올렸는데도 국익에 반하는 일을 했다면서 잡아들였습니다.
그 다음은 저 일수도 있겠죠?
비슷하지 않나요? ^^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한 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