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봉하로 가려합니다.
누구는 자가용을 타고, 고속버스를, 기차를, 비행기를,자전거를 타고 말입니다.
저는 걸어서 가려 합니다.
자가용,버스,기차를 타고 가시려는 분들이 저에게 말합니다.
"빨리 가려면 나와 함께 가자."
자가용으로가면 편하게,
버스로가면 여러사람과 즐겁게,
기차로가면 흥겹게 갈수있습니다.
국도로,고속도로로,기찻길로 가자합니다.
저는 여러날을 예정으로 경기에서 강원으로 충청으로 다시 전라로 그리고 경상으로
마침내 봉하로 가려합니다.
가는길에 장터에서 막걸리도 한사발 마시고,
소나무가 우거진 산에 올라 소리도 지르고,
친구집에 하루 묵으며 옛이야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른분들보다 많이 늦을지도,
더 힘들지도, 고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을 부러워 할지라도
시기하거나,
욕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렵니다.
봉하에서 그분들을 만나면
서로 얼싸안고 지나온 길을 얘기하며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고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리란걸
그 눈물을 따스한 손으로 닦아주시리란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지금 그길 가려하는데,
누구 함께 가실분 여기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