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땡볕에 묵묵히 땀 흘리며
무르익은 과실들 풍성한 들녘에
곧 가을걷이 한창일 계절이다.
지나온 '과정' 꽁꽁 등 뒤로 숨기고 있는 '결실'이 아니라,
그 과정 그대로
키 크고 살 찌우고 때로 생채기 나기도 하며
몸과 마음, 안팎으로, 어제에서 내일로
새겨지며 맺어내는 결실...
새와 바람과 비,
햇살의 손길에 반짝반짝- 잎사귀 흔들며 서있는 나무들.
먼저 키 자라 꽃 피우고 열매맺은 나무,
이제 마악 뻗는 팔 여린 발 그 어린 나무에게
말해주고 보여주고 싶은 것들,
꼭 간직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들,
무얼까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