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긴장을 하면 손이 떨린다.
수전증 환자마냥 제어되지 않는 나의 손과 손가락은
이미 나에 그것이 아니다. 머리 따로 몸 따로
완전히 따로 국밥이다.
손만 떨리는 것도 아니다. 목소리도 떨린다.
아~~아~아, 제어가 안된다.
떨림과 함께 찾아오는 것도 있다. 내 목소리며 상대방의 목소리까지
귀에서 웅 웅 거린다. 귓속에 벌이라도 한마리 들어온듯 하다.
발을 굴러본다. 쿵쿵쿵~ 귓속에 벌 한마리 떨구어내듯,
귓속에 고인 물 빼내듯 그렇게 발을 굴러본다.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서 연신 발을 굴러본다.
어린시절 물놀이에 자맥질에 한참을 신나게 놀고나면
어김없이 귀에 물이 들어간다. 그럼 지금처럼 이렇게 발을 굴렀다.
따듯하게 달궈진 납작한 돌멩이하나 귓바퀴에 가져다대고
또다시 발을 구른다. 그럼 미지근하게 덥혀진 물이 조르르~~~~아 시원하다.
귓속에 들어간 물이야 이렇게 처리한다지만
가슴이 먹먹해 떨리는 손은 무엇으로 치료할까?
님 앞에 다소곳이 마주앉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동안 잘 계셨죠? 이런 순간에 찾아오는 떨림은
귓속의 웅웅거림은 무엇으로 다독일 수 있을런지 나는 해답을 모르겠다.
나이먹음이 결코 자랑은 아니다만 사십을 넘어 이제는 중반이다.
이나이 먹고서도 나는 그 떨림을 그 심장뜀을 어쩌지 못한다.
참으로 바보같은 놈이다. 멋대가리도 찾을래야 찾을 길 없다.
봉하의 불빛이 저리도 흔들림은 이내 못난 떨림이 원흉이다.
그리 타고남이 어쩔 수 없음이
수 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몹쓸 디 엔 에이 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