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맘님의 안동대 특강에 부쳐...
제목은 거창하게 붙였지만 내용은 기대이하임에 노여워하지 마십시요. 한때 책받침, 연습장 표지 단골모델이었던 푸시킨 아저씨의 명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를 흉내내서 여러분을 기만하고자 합니다. ^^
아울러 이 글은 절대 특정지역을 비하하고자 함이 아니며, 또한 시민광장 회원님들께 유감을 표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오로지 저 자신에 대한 자책이며 약간의 투정쯤으로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로 인해 맘상하실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되는 바 미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자신에 대한 자책과 반성문 차원에서 이 글을 쓰기에 저 또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속이 상합니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일종의 제안으로 여겨주시고 마음 편하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까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글을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역주의 논쟁으로 몰고가는 분들은 글쓴이의 직권으로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밝히고 가고싶은 것은 아래 팔불출님이 올려주신 첨맘님의 안동대 특강 관련기사에 실린 사진에서 강당 2층 난간에 걸린 현수막이 시민광장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이라면 이제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죄다 헛소리가 됩니다. 분홍색 현수막에 앞쪽에는 첨맘님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시민광장표가 맞을 것 같기도 하지만 글자가 보이지 않아 확신할 수 없고 그 현수막과 관련한 글을 중게 및 기초광장 게시판에서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제 생각을 써봅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제가 나름 소심해서 그러합니다. 참 눈물겹죠? ^^
어제(30일) 첨맘님께서 안동대에서 특강을 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안동은 경북북부의 대표도시입니다. 안동의 동북에 면하고 있는 봉화, 영양, 청송지역은 BYC로 불리며 경북 3대 오지라 놀림을 당한 지역입니다. 예천과 의성지역도 오랜동안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대구경북답게(?) 한나라당색이 무척 강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안동광장과 인근 5개 기초광장의 회원수(영양 2 봉화 13 예천 4 의성 14 청송 5 안동 77)를 다 합해야 겨우 100명이 넘는다는 것이 그와 같은 지역성향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첨맘님의 안동대특강은 단기필마로 조조의 대군 속으로 고고싱한 조자룡의 그림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조자룡의 무예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어찌 두려움이 없었겠습니까? 그와 같은 황망한 사태에 어찌 외롭지 않았겠습니까? 흠... 여담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당시 조자룡의 마음 속에는 유비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미부인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는 가정하에 시나리오(?)를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로맨스를 주제로 만든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저는 그 광고를 보면서 비록 무대는 다르지만 내가 그린 그림과 너무 비슷해서 조금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용의 부활>에서 조자룡으로 열연한 유덕화의 늠름한 풍모에 뻑가서 기필코 언젠가는 내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었는데 고마 김이 새버렸습니다. 혹 영화쪽에 업을 두신 회원분이 계시다면 한 번 고려해 보십시요. ^^;
여담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설도 길고 여담도 긴 것이 저의 특기입니다. ㅎㅎ 그래서 저는 삼천포를 사랑합니다. 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특강을 위해 안동을 찾으신 첨맘님도 혹 외로움을 느끼시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진작에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자책을 같이 했습니다. 물론 평일일정인데가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미리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아쉬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이번 특강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다는 점에서, 현재 시민광장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 20대와의 소통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많이는 못 나갔지만 몇 차례 오프에서 회원님들과 만나보니 실제로 그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그리고 지금 나가봐야 되서 급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용두사미의 글이 되어서 입맛만 다시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한 번 써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