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전 의원 “안산 상록 을” 무소속 출마 선언
10.28 재보선의 강력한 변수로 떠 올라...
17대 국회 의정활동 우수 의원으로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던 이영호 전 민주당 의원이 7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산 상록 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영호 전 의원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전형적인 밀실․야합 정치의 전형을 보여 준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서 당에 소속되어 있어서는 안산 발전을 위해 소신대로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느꼈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또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치루겠다는 민주당이, 2004년 한나라당과 공조하여 故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김영환 예비후보를 공천한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내 최대의 국가산업단지와 풍부한 해양·수산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책 부재와 같은 문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개발이 안 된 안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처럼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해양·수산 및 기술·산업 분야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협상 청문회에서 속사포 같은 말솜씨로 네티즌들로부터 “래퍼영호”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호 전 의원은 17대 국회 입법 활동 최상위권 의원이었으며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고 2년 연속 우수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민주당을 떠나면서
엊그제 저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49일 추모와, 고 노무현 대통령의 10·4 남북공동선언 2주년 기념 사진전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행동하지 않는 자는 악의편이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탈당을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10월 28일 치르게 될 국회의원재선거 후보를 선정하면서 편파적일뿐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가치를 무시한 채 진행했습니다. 공천권은 당권을 쥔 권력자들의 사유물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위임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수렴하는 과정과 더불어 당에 대한 기여도, 상대후보와의 경쟁력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면밀한 평가를 바탕으로 공정한 공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후보 선정과정에서 처음부터 당 권력자들의 주관적 견해로 평가한 거물정치인을 “전략공천”하겠다고 당대표가 발표하고, 공천심사위원장은 후보를 내기는커녕 제1야당의 자존심도 버린 채 타 야당에서 미는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공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후보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그제야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여 후보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객관적 기준이나 검증절차도 없이 세 사람의 후보를 자의적으로 선정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말할 자격조차 없는 부적격한 인사를 민주당 후보로 결정하게 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게 됐습니다.
김영환 후보는 지난해 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상록 갑에 출마하여 낙선하였지만 복당해서 상록을 후보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한나라당과 협잡하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민주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왔습니다. 열린 우리당 시절 열린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한 유력 후보를 내기에도 급급해 겨우 19석만의 기초단체장을 확보하는데 그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열린우리당 당선자 19명 중 2명의 기초단체장을 제가 직접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치러 당선시켰습니다.
17대 국회에서는 입법 활동 실적 최상위권 의원이었으며,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고, 2년 연속 우수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는 등 수 많은 표창을 받았지만 저는 18대 공천에서 탈락했고, 민주당 공천이 바로 본선이나 다름없는 해당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후보가 낙선하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바 있습니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심사위원회의 심각한 오류와 부당함을 지적하고 공천 결정 과정을 공개토록 이의신청과 재심을 요구하였으나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과 조치가 없을 뿐 아니라, 이번 재선거 공천과정에서도 비합리적인 절차와 관행을 통해 최악의 부적격 후보를 공천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민주열사들의 피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망각하고 어느새 기득권의 단맛에 취해 특정 세력의 사유물로 전락한 현 민주당에는 더 이상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으며 故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 발전하는 일 또한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정당공천제도는 반드시 폐지해야만 합니다. 당 지도부에 잘 보이고 줄을 잡아서 공천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당연한 진실이 전혀 통하지 않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18대 공천에서 배제된 뒤에야 깨달았고, 이번 재보선 후보 선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극도로 부패한 정당의 사슬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고서는 유권자 여러분을 섬기고 위하는 참된 정치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민주당은 왜 아직도 우리 정치가 국민의 희망과 꿈이 될 수 없고 미래일 수 없는가? 심각하게 되묻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여타의 정당들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후보가 아니라 정말 시민 여러분을 섬기고 위하는 후보가 될 것을 결심하고, 평택과 인천 사이에서 날로 쇠락을 거듭하는 안산을 명실상부한 자립형 자족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일에 신명을 다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습니다. 권력을 쥔 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안산 상록 을” 유권자 여러분과 전국의 해양수산인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시민들과 환경지킴이들을 저의 후견인으로 삼아 한국정치의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0월 7일
안산시 상록구 을 국회의원재선거 예비후보 이 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