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과 안산 상록(을)의 재보선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결국은 우려에서 현실로 굳어진 듯 하다.
참으로 답답함을 느끼면서 역시 진보의 한계성을 보는 듯하여 씁쓸함 마저 느낀다.
민주당!!!
결국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어찌되듯 퇴보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음을 확신한다.
그 근거로 첫째, 안산 상록(을)은 민주당의 책임하에 치루어 지는 선거이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으며, 이긴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체면만 유지하는 정도로 그칠 뿐 결코 축배를 들며 환호할 입장은 못 될 것이다. 야권의 통합이든 연대든, 진보세력의 연합이든, ‘분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며, 진보 세력들에게 민주당의 한계성을 각인 시켜주는 결과만 초래할 뿐 향후의 연대나 연합에 대한 기대는 더 이상 무리라는 확신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산 상록(을)에서 패할 경우 민주당은 진보세력들로부터 급속하게 멀어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며, 이는 결국 새로운 정당, 가칭 ‘국민참여정당’ 출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부여해 주는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둘째, 양산 재보선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싸움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친노 세력의 싸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이므로, 질 경우 그 패착은 친노세력의 역량부재와 한계 때문이라기 보다는 진보세력간의 통합과 연대 부족이 주원인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안산 상록(을)의 승리를 위해 양산을 버리고, 친노세력과 진보세력을 버린 결과라는 비난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산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그 공을 친노세력에게 양보해야 하는 아무런 소득이 없는 허무한 입장이 될 것이며, 결국 이는 위에 언급한 경우와 같이 친노세력과 신당의 필요성에 주춧돌을 놓게 되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양산과 안산 상록(을)에서 모두 이겨야만 그나마 숨 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패하게 될 경우, 민주당은 그 순간 수명을 다하고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설령 두 곳 중 어느 한 곳을 이긴다 하더라도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두 곳에서의 승리까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진보세력으로서는 그 안타까움을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한 채 기득권을 수호하려 했던 민주당에 그 책임을 전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후보단일화 없이 선거가 종료될 경우,
1. 양산 승리 à 친노세력의 승리
2. 양산 패배 à 후보 단일화 실패 à 민주당 책임(양산/안산 모두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며, 남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결과)
3. 안산 승리 à 후보단일화 실패로 인한 민주당의 한계 정서와 상쇄
4. 안산 패배 à 후보단일화 실패 à 민주당 책임
민주당이 안산을 핑계삼아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것은, 결국 후보 단일화로 양산이 승리할 경우 모든 공은 친노세력에게 돌아가게 되고, 이는 친노세력 중심의 진보세력 재편을 필연적으로 불러오게 됨으로써 자신들의 운명까지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자신을 점지해 주기를 바랐던 후보를 내세워서라도 안산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민주당은 이 재보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만큼 그 찬기 또한 온 몸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