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정치감각으로 인정해 줄 만한 게 바로 대중과 언론앞에 나타나야 할 때와 사라져야 할 타이밍을 아주 잘 잡는다는 점입니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가능한 정치적으로 잘 나가고 덜 상처받길 원하며 또 그렇게 잘나가고 덜 상처받는 정치인에게 더욱 많은 지지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속성을 잘 알고 이용할 줄 아는 유력정치인들은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여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 다수의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다시 홀연히 사라져 잠복함으로서 다른 정치세력으로부터의 정치적 반격을 아예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죠. 손학규가 이번 재보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만방에 선보인 후 다시 강원도로 되돌아가 칩거모드로 돌아선 것, 박근혜가 세종시원안고수를 주장하며 모든 미디어의 스폿라이트를 받은 후 다시 언론의 시선으로부터 어느 새 사라져버린 것이 바로 그러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인지도의 제고가 절실한 정치초년병이라면 모를까 대권주자반열에 오른 유력정치인의 경우엔 더 이상 언론노출의 빈도가 그 정치인의 지지율상승과 비례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잦은 언론노출은 인물의 신비감을 떨어뜨리고 미디어와 정치적 반대세력에게 비판받거나 공격받을 위험을 높일 뿐입니다. 따라서 역시 핵심은 언론노출의 타이밍과 빈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미 첨맘님이 잘 알고 계시겠거니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