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루저 발언 평가
유시민 전 의원이 최근 저잣거리에서 회자되는 <루저(loser)>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하지 못하면 모두 루저>라는 발언을 했다.
이 말은 당연히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각 당들이 연대해야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라는 주장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서, 그런 주장도 일응 타당성이 있기에 큰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시민 전 의원의 주장은 일면 타당성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현실에 맞는 주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선거에서 1:1로 붙는다고 하여 항상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1:다수가 되더라도 항상 패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10.28. 재보선을 보면, 재보선 지역에 민주당과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모두 후보를 냈지만 한나라당은 3지역에서 패했다.
둘째, 지방선거에서 1:1로 붙어야만 승리한다고 한다는 주장이 맞다고 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를 가진 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되는 문제다.
셋째, 후보 단일화나 연대는 생각보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지난 4.29. 재보선때에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에서의 후보 단일화(민노당의 후보 사퇴)를 얻고자 울산 북구에 후보자 등록을 한 후에 후보 사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민노당은 인천 부평을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에서 이겼다.
넷째, 지방선거는 중간선거로서 보통 여당과 현직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라는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다. 역대 모든 중간선거(지방선거과 재보궐 선거)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의 압승이 점쳐진다. 민주당이 매우 불만족스러운 정당이기는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진다.
결국, 구체적인 현실에 대입해보면, <지방선거에서 연대하지 않으면 모두 루저다.>라는 말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유시민이 <지방선거에서 연대하지 않으면 모두 루저다.>라고 발언한 이유는 국민참여당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 듯 싶다. <국민참여당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루저 발언을 차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현재 민주개혁진영에서 자칭타칭 대표성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유시민 전 의원의 루저 발언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대응을 할까?
물어보나 마나, 민주당은 <무시 전략>으로 갈 것이다.
유시민 전 의원의 국민참여당이 아니더라도, 지금도 민주당과 제1야당 자리를 다투는 정당은 몇개는 된다. 창조한국당, 민노당, 진보신당, 자유선진당 등이 그것이다. 민주당은 유시민 전 의원의 국민참여당을 <창조한국당 자리를 대체할 정당> 정도로 치부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마이웨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는 중간선거로서 <이명박 심판, 한나라당 심판>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유권자들이 후보 난립으로 인한 야권 패배를 두려워하여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실제로, 지난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은 다수의 후보자들의 출마했음에도, 즉 1:1구도가 아니었음에도, 민주당에게 표를 몰아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연대하지 못하면 모두 루저다.>라는 유시민의 주장은 옳은 것이 아니다. 보다 정확한 주장은 <국민참여당이 국민들에게 민주당을 극복하는 야권 대표주자로 인식되지 못하면, 국민참여당이 루저다.>라고 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