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을 무렵 우연찮게 간부급 회의에 참석했던 기회가 있었다. 물론 나는 공무원은 아니고 보건복지부 혁신추진을 지도하기 위한 민간 자문위원으로 참석했었다.
그날의 이슈는 노인들에게 정부가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개발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이 안건과 관련하여 참석한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한 각 국장급 고위간부들에게 유시민 장관이 당부한 말씀이 인상깊어서 기억을 더듬어 적어본다.
유시민 장관의 말씀 :
"여러분 우리부 혁신과제를 추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실 줄 압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보조금 정책과 관련하여 짧게 제 의견을 말씀 드리고 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효자들입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렇치 마음만은 늘 연로하신 노인들을 걱정하지요... 그래서 왕왕 이렇게 말하지요, 어머님, 아버님 오래오래 사세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잘 모시고, 크게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그러나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르고 나면 호강시켜드릴 부모님은 살아계시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호언장담이나 먼 미래에 호강보다는 오늘 당장 부모님에게 작은 용돈이라도 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보조금도 그런 심정에서 발의하는 건데요... 노인복지의 일환으로 작은 보조금이라도 마련해 드리자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뫃든 여러분께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약속도 있고, 제가 없는 편이 더 편하실테니까... 저는 이만 떠나겠습니다."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 남)
민간자문인신분으로써 가까이서 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참 겸손하면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이 유시민 장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내는 모르겠으나 오랜 세월 민간기업에서 많은 CEO와 리더들과 일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유시민 장관의 업무능력과 신뢰의 리더십은 내게 깊은 감명으로 다가왔다.
가까이서 본 유시민 장관의 업무스타일은 명석한 두뇌와 빠른 순발력으로 사물의 핵심을 적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으며, 사람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도 절대로 건방지거나, 까칠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점이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만일 그가 도와줄 사람들과 시대의 물결을 제대로 얻는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진정으로 놀랍고도 탁월한 리더십을 볼 수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신뢰와 비전의 리더십의 정수를 그에게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쓴이 세월너머
원문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98987&table=seoprise_12&level_gubun=ul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