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모텔論 비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유시민 전 의원의 <지방선거 연대論>에 대하여 <모텔論>을 펴면서 <과거 3당 합당이나 DJP연대는 어떻게 볼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노회찬 대표가 과거 3당 합당과 DJP연대를 같은 사안으로 평가한 것에 대하여는 유감을 표한다.
김영삼의 3당 합당과 DJP연대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이 국민정서인데, 노회찬 대표는 명색이 야당 대표이면서 두 사안을 같은 급으로 판단한 오류를 범한 것이다.
노회찬 대표가 두 사안을 같게 평가한 이유는 아마도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소의(小義)를 버릴 수 있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1997년 대선 시즌에 당대의 대의는 <정권 교체>였다.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강력하게 원했다. 그러나, 당시의 선거구도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었다. 이때 DJ는 불가피하게 JP와 손을 잡는 정치적 선택을 감행했다. DJ의 이런 선택에 대해서는, 김영삼의 3당 합당에 적극 반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반대를 표하지 않았다. 정권교체가 대의였기 때문이다.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소의(小義)를 버릴 수 있다.>라는 것의 가장 드라마틱한 예는 중국의 국공합작(國共合作)이다. 중국 공산당은 북벌과 항일을 위해 기꺼이 정적(政敵)인 중국 국민당과도 2차에 걸쳐 손을 잡았다.
혹자는 모택동의 국공합작에 대하여 <공산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속임수다.>라고 비난한다. 그런 주장은 일면적으로 맞다. 당시 공산주의자들은 <통일전선>을 주된 전술로 삼았다.
그러나, 북벌과 항일이 당시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민당 공동의 사명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당시에 연대의 필요성이 있었기에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국공합작이 성사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진보신당은 일반적으로 평등파 혹은 PD계라고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변혁운동이 활발했을 때에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들이 바로 PD노선을 걸었다. 그런 역사를 가진 진보신당이 <통일전선>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지금 진보신당은 2%대의 지지도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12년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거나 2% 미만을 득표하여 등록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진보신당의 이념이 아무리 고고하더라도 민중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고 소멸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진보신당의 앞날과 진보진영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노회찬 대표로서는 모택동의 국공합작에 버금가는 연대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론적으로, 노회찬 대표가 유시민 전 의원이 제기한 연대論에 대하여 모텔論으로 받은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모텔論은 일당의 대표의 발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유치한 대응이었다.
모텔論은 거의 개그맨 수준의 발언이었다. 탄핵감이다. 노회찬 대표는 마땅히 진보신당 대표 자리를 내놔야하지 않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