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0505를 => '프라임'으로 바꿨습니다.
이제 시민광장에서도, 국민참여당에서도 모두 '프라임'입니다. 클릭해 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오늘의 시입니다.
이시는 1977년 "겨울공화국"이라는 책에 실린 시입니다. 유신시대와 전두환 독재정권에서 많이 읽혔던 시입니다. 하두 좋아서 수백번도 더 읽었던 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가 제 가슴에 또 다시 다가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 친구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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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 양성우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총창뿐인 마음에 과녁이 되어서
소리없이 어둠 속에 쓰러지면서
네가 흘린 피방울이 살아남아서
오는 봄에 풀뿌리를 적셔준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골백번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이 진흙의 한반도에서
다만 녹슬지 않는 비싼 넋으로
밤이나 낮이나 과녁이 되어
네가 죽고 다시 죽어
스며들지라도
오는 봄에 나무 끝을 쓰다듬어주는
작은 바람으로 돌아온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끈끈한 눈물로
잠시 머물다가 갈지라도
불보다 뜨거운 깃발로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을 깨우고
남과 북이 온몸으로 소리칠 수 있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엄동설한에 재갈물려서
식구대로 서럽게 재갈물려서
여기저기 쫓기며 굶주리다가
네가 죽은 그 자리에 과녁이 되어
우두커니 늘어서서 눈감을지라도
오직 한 마디 민주주의, 그리고
증오가 아니라 포옹으로
네가 일어서서 돌아온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이 저주받은 삼천리에 피었다 지는
모오든 꽃들아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