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에 시민광장에 규약 개정이 필요하다고 할 때 관심이 없었습니다. 게시판을 자주 보면서도 규약이 있었는지도 몰랐고 또 왜 개정이 필요한지도 몰랐습니다.
지금도 모릅니다. 그냥 별 의미가 없는 일에 여러 사람들이 매달려 참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재작년부터) 그 규약 제정.개정을 가지고 한참 옥신각신 논쟁이 벌어질 때 솔까말, "이것들이 아주 염뱅하고 있네"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세상이 오면 시민광장에 안오거나 덜올텐데 무슨 애증이 있다고 규약에 이토록 집착할까. 그러나 분명히 다른 의미가 있으니깐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겠지요.
도통 관심이 없던 저도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한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이것은 특수한 경우인데 몇분에 대해 몇몇 놈들이 검정닉으로 공개적인 이지메를 놓고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너무나 뜬금없고 파악이 안되는 ,,, 그러면서도 너무나 공개적인 이지메라서 정말 놀랐습니다.
도와주고 싶은데 도울 방법이 없었지요. 그 과정을 거치며 회원들 사이에 규약에 대한 필요성과 개정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었지요.(그런데 한가지 부탁드릴께요. 이제 그냥 말로 하지 규약 좀 들이대지 마세요. 솔직히 피곤합니다.)
지난 중앙위에서 검정닉 차단 결정을 했던 것에 대해 전 그렇게 봅니다. 3년전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와서야 한 것이라고. 우리는 필요한 일을 왜 이렇게 늦게 했을까요. 규약 개정이 가져온 아주 뒤늦은 작은 성과입니다.
규약의 또 다른 긍정적 측면은 민주주의의 기초훈련 과정으로서 받아들 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식적인 의사 결정 또는 타협에 매우 약한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중앙위 결정은 그냥 존중합니다. 매우 존중은 아니고 우리가 만든 절차니깐. 만드는 과정에서 관심이 없었던 저도 따라야 하겠지요. 우리 아니면 누가 이 규약을 지키냐고 생각하니깐 이해가 매우 쉽더군요.
그런데요. 이 규약이란 것 자체는 엄청난 함정이 있습니다. 한번 만들어지면 반드시 그 규약이란걸 쓰고 싶어해요. 사람은 그렇게 졸렬한 존재입니다. 말하다 안되면 바로 규약으로 갑니다. 그런데 해결이 되냐 하면 더 잘 안돼요. 앞으로 제명 같은거 하지 맙시다. 그 개인이 무슨 잘못?을 했던 그런 징계는 잘못입니다.
살인을 하면, 강간을 하면, 도둑질을 하면 정말 나쁜 짓을 하면 경찰이 잡아갑니다. 앞으로 어떤 이가 제명을 당할 정도로 잘못해봐야,,, 아무리 잘못을 더하고 더해봐도 다른 회원들 괴롭히고 모임이 잘 안되게 한 것 정도겠지요.
그럴 때는 규약의 그런 규정 쓰지 말구요. 사랑으로 대하다 안되면 그냥 왕따 시키세요. 진짜 왕진상이다 싶으면 사랑으로 대하지도 말구요. 얼굴 마주치는 것 조차 싫어도 줄기차게 참고 견디세요. 왕따 1년을 견디는 진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