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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을 노무현에게 바칩니다(펌)
솔트 | 2010-02-02 18:19:10 | 조회 206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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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을 노무현에게 바칩니다
(무브온21 / 김학이 / 2010-01-16)


안녕하세요. 끌리오 김학이입니다. 제가 한국일보가 주는 2009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목요일(1월 14일)에 상을 받았어요.

 

수상작은 "라울 힐베르크 지음,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개마고원, 2008년 12월"이고요. 저는 수상 소감을 약 3분간 말했어요. 전반부에서 저는 이땅의 민중, 나의 학과 학생들, 출판사, 가족에게 감사를 표했고, 후반부에서 노짱을 언급했어요. 대략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이 책에서 제가 창조적인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역자 서론에 서술한 '일자(The One),' 즉 학살수용소라는 환경에서도 인간적 품격을 보존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그 사람 덕분에 나머지 사람들도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것일 겁니다. 그 서문을 쓴 뒤 약 5개월이 흐른 뒤 일자가 나타났습니다.

 

그가 김해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나는 후보 시절에나 집권 시절에나 집권 직후의 기간 동안 강의실, 토론회, 술집, 택시 안, 그 어느 곳에서도, 그리고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그를 방어했습니다.

 

내가 왜 그를 이렇게 좋아할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저와 그는 평범하다는 면에서 무척 닮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를 옹호했지만 저는 그를 직접 만나본 일이 없습니다.

후보 시절 부산 남포동 유세 때 대로에서 그를 연호한 게 전부입니다. 그러나 저는 언젠가 그를 만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법 괜찮은 저서를 쓰면, 그 동안 출간했던 공저와 번역서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그를 찾아가 책을 좋아하는 그에게 드리려 했던 겁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괜찮은 책을 쓰지 못했고, 그는 뛰어내렸습니다. 저는 오늘 받은 이 상을 그 사람, 노무현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그에게 뭔가를 바칠 것을 준 한국일보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장내가 술렁였고요. 시상식 마치고 여러 사람이 와서 악수를 청하더군요. 저술 부분 수상자인 박호성 교수도 악수를 청하면서 '자기도 노무현과 가까웠다'고 말하더군요.. 어쨌거나 그런 일이 있었고, 가끔 눈팅이나 하는 저이지만, 이런 일은 알려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자뻑이 끼어들지 않은 건 아닙니다.

 

몇 년 내로 제대로 된 책을 쓰면, 바리바리 싸들고 권여사님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무극이아빠  

감동입니다. 이 감동을 품고 퇴근합니다^^
10-02-02

봄빛 산들  

금요일 양동광장 창립식을 준비하며 퇴근못하며 감동입니다
10-02-02

노지심  

말랐던 눈물이 또 날라캅니다.
10-02-02

초아  

마른줄 알았던 눈물인데..
10-02-02

대문니  

울먹이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네요! 후~~
10-02-02

공주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10-02-02

sunbi  

축하드립니다.
10-02-02

서버린수레바퀴  

에고~~
말랐던 내눈에
물기를 제공 해주시는군요
10-02-02

바람바람바람  

축하드립니다.
저만 눈물이 나는게 아니네요....
10-02-02

시적모험  

나는 후보 시절에나 집권 시절에나 집권 직후의 기간 동안 강의실, 토론회, 술집, 택시 안,
그 어느 곳에서도, 그리고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그를 방어했습니다.

나두......
10-02-02

6월2일 꼭 투표  

나두...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그를 믿고 지지했습니다. 마지막 선택만 빼고...ㅜㅜ
10-02-03

초록뱀  

...힘.!
10-02-03

은혜  

나는........... 나도 .........지금은...........
10-02-03

뮬란  

감사합니다.
축하드리고, 꼭 또 좋은 책 쓰셔서 바리바리 싸들고 권여사님 뵈러가시길 바랍니다.
10-02-03

탐닉  

홀로 코스트의 상황이 되면 난 인간의 품격을 지킬수 있을까?
10-02-03

묵인된침묵  

ㅠㅠ
감사합니다.
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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