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월) 조간 브리핑
● 이명박 대통령이 '최후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조선일보> 분석을 인용하겠다. 세종시 수정안, 할지 말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청와대가 은근히 내비췄다. 그러나 법적 논란이 많다. ‘이게 과연 국가 안위와 연관된 사안이냐’, 즉 ‘국민 투표의 대상이 되느냐’ 하는 점. 이를 두고 헌법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더 큰 쟁점은 세종시 수정안은 당연히 정당 민주주의의 틀, 다시 이야기해 국회를 통해 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만약 투표를 강행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변질돼 부결이 된다면 더 큰 정치적 파장을 낳을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모험을 한다는 것일까.
● 정운찬 국무총리는 3불 정책을 고치겠다는 뜻을 밝혔지?
본고사 금지, 고교등급제 금지 이걸 없애야 한다는 뜻은 서울대 총장 때에도 밝혔던 것이다. 그런데 기여입학제에 대해서 “사립대는 모르겠다 공립대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립대에 한해서 돈만 내면 입학할 수도 있도록 길을 틀 생각이 있다는 얘기이다. 파장이 있겠지?
● <한국일보>에 공허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꼬집는 기사가 있네.
정부는 "작년 하반기에 사교육비가 감소했다. 정부 대책에 약발이 있다"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런데 경기 침체로 가계 소득은 늘지 않았지만 교육비 부담은 여전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육비가 인상된 일이 없었으니 당연히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얘기겠지? ‘엉터리 승전보’인 셈이다.
● 오늘 3.1절인데, 폭주족 뒷자리에 앉은 10대 소녀를 주목한 기사가 있네?
운전하는 소년을 흥분시켜서 광란의 질주를 하게끔 만드는 원인이 ‘뒷자리 그녀’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폭주족 주변에서 서성이는 소녀들을 귀가시키는 방법으로 예방하고 있다고. ‘뒷자리 그녀’들, 가출한 경우가 많은데, 돈을 뺏기거나 성폭행당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동아일보> 보도.
● 3.1절을 맞아 한중일역사 교과서를 분석한 기사가 실렸지?
중국은 고구려와 임진왜란, 3.1운동을 누락시켰다. 일본은 군위안부 언급을 빼먹었고. 중국과 일본은 발해를 중국의 속국으로 묘사했다. 우리는 또 어떤가. 청일전쟁과 난징학살을 빼먹었다. 이젠 역사교육, 자기 나라 역사 중심에서 주변 나라와의 관계사 중심으로 지평을 넓혀야 하지 않을까. <한겨레> 보도.
● MBC 새 사장에 김재철 씨가 내정됐지?
엄기영 사장으로 하여금 그만두게 했던 방송문화진흥회가 선임했다는 점, 게다가 김재철 사장 본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점, 이 점이 논란이다. 출근 저지와 파업을 추진하는 MBC노조는 어제 김재철 사장이 20년 전엔 방송의 독립을 강조했다며 노조 기고문을 들춰냈다.
● 검찰의 MBC에 대한 수사, 결국은 타깃이 최문순 전 사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네.
보수성향의 단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수사이다. 일산제작센터를 시공하는 회사로부터, 500억대 방송장비를 납품한 업체로부터, 드라마 외주제작사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에서 부당한 돈을 챙긴 의혹을 두고 조사하고 있는데, 그 최종 목표점이 바로 전 사장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란 것.
최문순 의원은 “자체감사,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아무 문제점을 찾지 못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이 의혹을 제기한 단체들은 배상하는 판결을받았는데. 검찰이 다시 조사하는 형국이다. 최문순 의원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 <한국일보> 보도.
● 오늘 폐막되는 동계올림픽 이야기 해보자. 빛보지 못한 땀방울이지만 똑같은 박수를 보내고 싶은 종목의 선수들이 있지?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면서 하위권 성적을 나타낸 봅슬레이·스키점프·모굴스키·루지 선수들 이야기가 <한국일보>에 실렸다.
특히 스키점프의 최용직 선수 이야기는 짠하다. 스키점프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 가운데 하나가 왁싱인데. 안전과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눈 상태에 따라 다른 종류의 왁스를 발라줘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을 외국은 전문요원이 하는데 우리는 선수가 했다는 것이다. 밤새. 그럼에도 선전했다.
○ 이번에 쇼트트랙은 성적이 부진했다. 이걸 빙상계 파벌싸움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기사도 있네.
<중앙일보>에 충격적인 내용이 실렸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한차례, 그것도 작년 4월에 아주 이르게 했는데. 이걸 두고 안현수와 진선유를 배제시킬 의도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업팀에 진출할 때 빙상연맹 핵심 인사가 가라는 곳으로 안 가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여자 계주팀 구성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선발전 1위부터 4위까지 한 선수를 써야 하는데, 4위 선수는 계주팀에서 빼더니 대신 다른 선수들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훈련 촬영을 맡는 등 허드렛일을 하게 했다는 것. 진상규명이 필요할 것 같다.
● 칠레 대지진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티에 비해 위력은 1000배, 피해는 1000분의 1이라고?
8.8의 진도였지? 7.0의 아이티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 그러나 진원지가, 매우 깊고, 또 사람이 많이 사는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상당히 멀다. 무엇보다도 어려서부터 지진에 대비한 훈련을 국민들이 해왔다는 것이다. 지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내진설계도 세계 수준급이라는 것.
○ 또 다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한반도에도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동해상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1993년 훗카이도에서 발생한 7.8의 강진은 울릉도 속초에도 여파를 미쳐 36척의 배를 파손했다. <서울신문> 보도.
● ‘쉰들러 리스트’에 이어 ‘만텔로 리스트’라는 말이 생기려나?
주스위스 엘살바도르대사관 일등서기관 만텔로 이야기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그 시절, 아우슈비츠에 수감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 사람들, 엘살바도르 국민이다"라며 위조한 신분증을 나치에 제시해 수천명을 구출했다는 것이다. 만텔로의 신분증은 유대인들에게 생명줄과 다름 없었던 셈.
● 2PM 재범의 영구탈퇴 파문이 점점 확산되고 있네.
2PM 멤버들이 재범에 대해 "덮어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사적으로 저지른 '중대한 잘못'이 있었다고 멤버 차원에서 밝힌 것이다. 이런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된 점에 대해 팬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범의 의혹은 의혹대로, 멤버들의 발언은 발언대로 점점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 끝으로 날씨는?
3월 첫날인 오늘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이미 많은 눈이 내린 강원 산간엔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오늘 전국에 비나 눈이 오다가 오후에 서울·경기도를 시작으로, 늦은 밤에 대부분 지방에서 비가 그치겠다. 다가오는 목요일에도 눈 또는 비 소식이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님글
http://newstic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