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선 지지율 15% 경기지사 지지율 10% 왜?
어제 대문득템 글 때문에 몇몇 지인들이 메일을 보내왔어. 유시민에 대해서도 이같은 분석? 글을 써달래. 속으로 미쳤구나 생각했어. 그건 분석도 아니고 뭐도 아니야. 그냥 한탄 정도. 그리고 유시민을 상대로 무슨 조언을 하겠어. 그런데 말야. 사실 최근 여론조사 보면서 조~금 당황했어. 안정적으로 대선 지지율이 15%에 이르는 후보가 경기지사는 10%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니... 그것도 경기도에서! 이게 말이 되냐고.
지난주 작당하고 서울에서 노유빠패와 회합을 가졌어. 핵심은 유시민을 돕자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시큰둥했어. 대통령으로 써먹어야지 무신 얼어죽을 도지사냐는거야. 수치로 따지자면 지지자중 무려 33%가 이 생각인거지.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니깐. 어떻게 해야 되냐고? 몰라. 대신 순간 희안한 상상을 해봤어. 만약 끝나라당에 유시민 같은 보배가 있다고 치자. 유일한 대선용 비장의 카드인 그가 어느날 도지사에 출마해 그리고 덜컥 당선된거야. 빡 돌지. 끝나라당은 어떻게 대처할까?
끝나라당은 이래서 우릴 가지고 놀 수 있어
예측하기 너무 쉬워. 일단 여론조사 마구마구 돌려. '유 지사의 임기중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 찬성? 반대? 손들어 보세요. 만약 반대가 더 많으면 어떡하냐구? 참! 장난해. 끝나라당이라잖아. 인간 의뢰가 1200톤급 군함을 쓱싹한다고 우기는 시대야.
그 자체가 배드웨건 효과를 가지는 여론조사는 바이벌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이지. 사실 우린 매일매일 그 조작들 속에서 살고 있는거야. 찬성 70% 조작은 기본이야. 물론 반대측은 다른 근거를 제시하겠지. 그런데 그 과정 자체가 아젠다를 선점하는거고 여론의 시선을 고정시키는거야. 그걸 노리는거지. 이래서 끝나라당은 우릴 가지고 놀 수 있는거야.
그건 끝나라당 이야기지. 원칙을 지켜야 하는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됐거든. 아직 개고생 덜했나봐. 나도 원래 이렇게 막가는 놈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바짝 독올랐어. 천안함 사건만 봐도 인간어뢰! 납시고 물기둥도 수평으로 퍼진다잖아. 노짱의 출사표를 떠올려봐. 딱 그 반대로 다 고치면 지금 우리가 대면하는 세상에 대한 정의가 나오잖아. 반칙과 특권이 아주 판을 치고 기회주의가 완벽히 득세하는 시대잖아. 명박이는 눈가리고 아웅, 색떡검새는 좃봉으로 두들기고, 민새는 몽니로 간지럽히고. 다 엿같잖아.
그래 별 희안한 상상에 불과해. 유시민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아. 아니 우선 우리가 그렇게 못해. 지금까지는 그래. 단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끝나라당이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어. 아니 할 수 있어야 해. 왜 그래야 하냐고?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볼께.
있잖아. 역사발전론을 믿니? 그거 뻥이야.
나한테는 예수가 3일만에 부활했다 것과 비슷한 이야기야. 즉 은유와 대유법이지. 그 자체가 사실은 아냐. 그걸 가지고 진짜니 가짜니 논쟁은 무의미해. 난데 없이 왠 역사발전론이냐고? 그러게. 나 요즘 세상에 대한 의식은 나하고 비슷한데 노무현 유시민만 이야기 나오면 이빨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좀 만났어. 공통점이 있더라고. 역사는 발전한다. 그냥 무조건 믿고 있어.
아마 동녁 출판사에서 나온 철기(철학의 기초)가 기본서였던 때가 있었잖아. 딱 그거지. 멈춘거지. 애네들의 특징이 뭐냐하면 포지셔닝에 대한 집착이 무지 강해. 쉽게 말하자면 내가 좌파야! 나같은 좌파가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세상은 발전하는거야. 더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마. 난 1/n이니깐. 노무현도 유시민도 나도 다 1/n이니깐. 바람불고 폭풍우가 몰아쳐 세상이 침몰해도 난 이 포지셔닝 지켰다. 난 좌파로 열심히 복무했다 그런거지. 실은 자기 최면인거지.
물론 역사는 발전한건 맞아. 노예제 보다 봉건제가 좀 낫고, 봉건제 보다 자본주의가 낫잖아. 자본주의 보다 사회주의가... 아 됐어. 잡혀가겠다. 그런데 초딩도 이 정도는 알아. 면밀히 보면 역사는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전한게 아니야. 명목상 종교를 내세웠지만 개같은 군주들에 의해 전유럽이 전화에 휩쌓인 17c 유럽이 무려 천육백년 앞서 로마의 5현제 시대보다 발전했니? 아니지. 한마디로 개같은 놈이 권력 잡으면 개고생, 좋은 분이 권력 잡으면 좀 태평, 그런거지 뭐. 역사는 발전이 아니라 파동이야. 좋을 때도 있고 한없이 나빠질 때도 있고. 좋은 분이 권력 잡았다고 세상이 확뒤집어지고 시스템이 잡히고 그런거 아닌 것 같아. 나쁜 놈1 등장하면 개박살나.
이 나쁜 권력의 특징은 권력을 고착화 시키고 독점화 한다는거야. 즉 우리 이제 다 엿된거야. 빨리 탈출구를 찾아야 해. 안그럼 앞으로 한 30년은 괴로워. 지금 행복해? 그럼 됐어. 모니터 돌리고 밥이나 먹어. 노무현 때는 뭐가 달랐냐고? 어서 자기 최면에서 빠져 나와. 그리고 1/n 이야기 그만해. 그건 술값 계산할 때나 쓰는거지 역사는 그렇치 않아.
나쁜 권력(자)도 왜 만수무강할까?
있잖아. 궁금하지 않니? 수백만명이 촛불을 들었는데도 명박이는 여전히 아웅아웅 개주접을 떨며 돌아다니고 5백만명이 노무현 조문해놓고 지방선거에서는 줄줄히 끝나라당을 찍어. 아마 현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백이면 백 조중동 때문이라고 할거야. 맞아 명백한 진실이고 이 정부는 조중동년이 없으면 이주도 못버틸꺼야. 그런데 그것 말고도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을거 아냐. 원초적으로 근대 국가(정부)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자고.
16세기 영국에 홉스란 사람이 있었어. 정부의 기원에 대해 여러 썰이 많은데 내가 보기에 이 양반이 최고이자 보편적으로 통하는 이론이야. 다 아는 이야기 아는척 해서 미안한데, 한학기에 2백만원씩 내고 배운거니깐 좀 들어봐줘. 특히 포지셔닝 좋아라 하는 먹물들 만나면 써먹기 용이할거야. 막스도 베버도 아닌 왠 듣보잡? 그러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준 분이라고 볼 수도 있어.
홉스는 몰라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란 말은 한번쯤 들어 봤을거야. 서양의 '맹자'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거야. 성악설을 기반으로 근대 국가(정부)의 기원과 전망에 대해 일거에 정리했거든. 여기서 파생되어 나중에 사회계약론도 나오고 현대 공화주의도 나와. 백만/n인 위대한 선지자지.
90까지 장수한 이 양반은 첫 저술서에서부터 '무신론'에 대한 신념을 밝혔어. 현대의 리처드 도킨슨이라고 볼 수 있지. 아 있잖아. 이기적 유전자 쓴 사람. 하여튼 예수쟁이 무지 싫어했어. 그게 뭐가 대단하냐고? 아까 종교전쟁 이야기했지. 당시 유럽은 길 밖에만 나가면 수도사들이 '전향' 아이템을 들고 워~워~ 때릴 때였어. 만약 홉스가 평민 여자였다면 화형 당했을거야. 그만큼 무신론을 밝히는 건 조선시대 커밍아웃 보다 더 위험한 행동이였어. 어느 날 이 양반이 교회 권력을 겨냥해 작심하고 쓴 책 '리바이어던'(영어로 레비아탄)을 출간해. 원래는 예수쟁이들 욕할려고 쓴 책인데 결과적으로 근대 국가(정부)의 기원의 이론적 배경이 되어 버린거야.
이 책을 초초간단 정리하면, 원래 사람은 야생의 동물이야. 자연 상태로 내버려 두면 '만인 대한 만인의 투쟁' 즉 서로 코 베어 가고 잡아 먹고 먹히는 존재란거지. 최근에 '더 로드'란 영화가 화제였는데 핵전쟁 이 후 권력이 부재한 상태가 되니깐 서로 잡아먹고 생난리였잖아. 그런 야만적 상황을 해소할려면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리바이어던(성경에 나오는 바다속 깊이 사는 괴물인데 어떻게 생긴 놈인지 나도 몰라. 사실 아무도 몰라)이 존재해야 된다는 거야. 인간은 본래 야만적 존재이기에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 과정이란 것이지. 이 필연적 과정을 교회 잡것들이 막고 있으니깐 우리끼리 합의해 리바이어던을 만들자. 그것이 국가(정부)다.
여기서 그는 너무너무 중대한 의미를 질러버려. 국가(정부) 자체는 좀처럼 선악에 대한 판단을 당하지 않는 존재란거야. 이 한마디 할려고 설명이 좀 길었어. 왜냐하면 인간들끼리 동물 상태로 사는 것보다는 리바이어던(정부)이 있는게 더 낫거든. 깊은 바다속에 사는 추상의 괴물을 지목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거야. 국가(정부)는 정말 그래. 대개 아무리 개같은 정부라도 없는 것 보다 있는게 낫다고 막연히 생각하잖아. 그래서 명박이도 5년 쭉가는거야. 이 또라이를 리바이어던으로 받던게 우리잖아. 나는 아니지만 우린 그랬어.
안드로메다 행성 교양 같지만 이 정도 소양은 있는게 좋아. 만약 민주당.한나라당이 이 정도 교양만 있었다면 탄핵같은 건 못했을거야. 지들 보기에 속시원하게 탄핵했는데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 보고 얼마나 기겁하고 무서웠겠어. 다 무식해서 벌어진 일이야.
괴물의 자격, 유시민 형아를 부탁해
정리하자면, 첫째, 역사는 파동이다.(역사 발전은 법칙이 아니다. 바로 앞이 벼랑일 수 있다.) 둘째, 국가(정부)는 좀처럼 선악을 판단 당하지 않는다.(그렇기에 코찔찔이 명박이도 임기는 보장받는다)
결론적으로 선거에서 지면 끝장이란거지. 선거 밖에 없어. 진짜 선거 밖에 없어. 나중에 대선 때 써먹을라고 지금 아껴둔다는 33%에게 이 말을 하는거야. 나중에 어떡하냐고? 다 방법이 있어. 아까 말했잖아. 끝나라당이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또 강조하고 싶어.
이제 선거잖아. 우리 정체성 가지고 각방 논쟁하지 말고 선거에 좀 도움되는 이야기 하자구. 그런건 나중에 해도 괜찮아. 만약 끝나라당이라면 어떻게 할까? 단지 희안한 상상만이 아니야. 우리 기준을 그렇게 끌어내리지 않는 이상 맨날 끝나라 아새퀴들에게 끌려 다닐꺼야.
어떤 세력이 리바이어던이 될려면 그에 따른 자격과 품위가 있어야 해. 정동영 '싹쓸이를 막아주세요' 강금실 '서울 시민들께 눈물로 호소합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30%에 도달 우와~~~환호' 국민참여당 '시민단체 쏜.....' 정말 끔찍하다. 끔찍해. 맨날 울고 호소하고, 작은 일에 희희낙낙하다 핑계 대고.누가 찍고 싶겠어. 유시민 펀드 이거 정말 괜찮았지.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그걸 3일만에 채우리라곤 상상 못했어. 우리가 정말 대단해. 제대로 선방 친거야. 괴물 같잖아. 리바이어던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걸 보여준거지. 유시민 형아를 부탁해.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36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