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늘 그렇지만 사랑스런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이눔이 또 무슨 엉뚱한 말을 할까 하고 쳐다 본다.
"왜"
"나랑 내기해서 지는 사람이 서로 원하는거 내기해요"
잉 이건 몬소리여
"무슨 내기를 해 이눔아"
"아부지 간지럼을 1분만 참으면 아부지가 이긴거구 못 참으면 내가 내는 벌칙을 수행해"
아 이색끼 내 자식이지만 언제나 나를 골탕 먹일 생각만 한다.
난 간지럼에는 젬병이다.1분이 아니라 10초도 못참는다.
유일한 약점이다.
속으로 생각했다.이 눔이 또 게임팩 사달라는거구나.동시에 와이프의 압박을 이겨내야하는 시련을 또 주는구나.좋다 나이 마흔에 얻은 자식인데 엠비 정권이라도 바꿔주마 흔쾌이 내기에 응했다.
당근 내가 졌다.
나는 긴장하며 아들의 제안을 기다렸다.
"유시민 사인 만개만 받아와 반 친구들 주게"??????
얼마전 고이 간직했던 유시민 사인볼을 아들에게 줬다.
박찬호도 아니고 추신수도 아니구 이승엽도 아닌 유시민 사인볼을 정말 소중히 생각할까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애를 줬는데 초등학교 4학년인 이눔이 학교를 가져 갔었나보다.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계속 물어온다.
"아부지 유시민하고 친해 그럼 언제든지 유시민 사인을 받아올수 있어?"
"그게 아니구 아버진 그냥 지지자야 유시민전장관님은 나를 싫어 할수도 없어
그냥 아버지가 좋아서 지지를 하게 된거니까 선택은 아버지가 한거구
유시민전장관님은 나를 좋아할수도 싫어할수도 없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왜냐면 그분의 삶이 그분의 운명이 우리들 손에서 움직인다는 현실이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경기지사에 도전한다고 선언하셨다.
나는 그 의미를 안다.우리같은 무리들을 선거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냉담한 우리들의 머리끄댕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몸부림 치시는거다.
나는 그 이끌림에 여기까지 온게 아니다.
이 안타까운 현실에 유시민을 희망으로 살아가고 싶어서 그를 지지하는 대열에 이렇게 서 있지만
그에게 너무 어려운 길을 가게 하는것 같아서 몹시 당혹스럽다.
그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든 아니면 독자후보로 남든 그건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내가 원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 현실정치에서 이길수 있는 묘수가 없기에 저 분이 저렇게 진흙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에
나는 지금 눈물이 나온다.
분노하지만 분노할수도 없다.
나는 이화세계에 사는 손오공도 아니요.삼장법사는 더 더욱 아니다.
여권의 협박을 몸으로 느끼는 현실에 있고,야권의 기만에 슬퍼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항상 정상적인 정치가 그립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분 노무현이 더 그립다.
이 씌이~~~ 분당사는 초등학교 5학년 조카 녀석이 전화를 했다.
"이모부 유시민 사인좀 받아다 줄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미래는 초등학생에게만 있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