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피곤함 때문에 토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졸다가 화들짝 놀라 잠이 달아났지요. 목소리는 쉬었지만 단호하고, 비장하고, 서슬이 퍼런 듯 살아움직여 사람의 뇌리와 심장 속으로 빨려드는 추상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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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 경기도지사로서 규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유시민 ; 예, 제가 경기도지사 후보인데...아, 그냥 단순하게 "경기도 어려운거 규제 때문이니까 규제 철폐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경기도민들이 박수쳐 주시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를 이렇게 몰아대고 계시죠? 김문수 후보님이? 근데 양심을 걸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만 생각하면 됩니까? 기업 하는 사람은 자기가 돈만 잘 벌면 그만입니까? 직원도 생각해야죠. 세금 많이 내서 국민들 함께 사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경기도지사, 서울시장도 대한민국을 생각해야 됩니다. 우리가, 사회가 그렇습니다만, 모두가 내 이익만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 공동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린 모두가 경기도민이면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경기도지사도 경기도의 일꾼이지만 또한 대한민국의 공직자거든요. 양심을 걸고, 오로지 지방이야 죽든, 말라죽든, 비틀어죽든, '경기도 규제만 완화하면 최고다' 이렇게 해서 경기도지사 되셔서 대한민국 발전에 과연 기여할 수 있을까? 이걸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김문수 ; 한 방 맞고 가만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보충 질문을 합니다. 주절 주절... 지방자치원리가 어떻고, 일자리가 어떻고.
유시민 ; 김문수 후보님은 저하고 공직에 대해서 생각하는 그런 기본적인 시각이 많이 다르신 것 같습니다. 제가 복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할 때도 보건복지부 장관이라고 해서 보건계나 복지계의 이익만 생각하면서 일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주로 제가 하고 있는 분야의 요구,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요. 그러나 그것들을 보면서 그것이 혹시 다른데 피해를 주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문제가 있을 때는 조정하고 절충해서 타협해 나가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모두가 자기 이익만 따진다면 대한민국은 만인에 대해서 만인이 늑대와 같이 투쟁하는 그런 상태가 됩니다. 대한민국이 있어야 경기도도 있지 대한민국 없는 경기도가 어디 있습니까?
제가 이걸로 표가 다 떨어진다고 해도 양심상, 양심껏 말합니다. 경기도지사로서 국익도 함께 생각하면서 국가균형발전 속에서 경기도 발전 추진하겠습니다.
(토론장 분위기가 숙연해지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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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시민이다!' 소리가 절로 나오시죠?
김문수 후보는 유시민 후보가 지난 2008년 총선 때 대구에서 했던 소리(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대)를 가지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려 했으나 어제로서 참패했고, 더더군다나 자기 입으로 자기의 앞길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눈 앞의 이익만 좇느라.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원리라고 옹색한 변명을 한 김문수 후보, 이 사람은 경기도지사만 하고 말려나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맞짱을 뜨면서 대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김문수 후보가 아닙니까? 이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가서는 뭐라고 할까요?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국가 경영의 꿈을 꾼다?
허허허...
반면 유시민 후보의 말을 통해 우리는 그의 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그저 지지자들이 열광한다고 구호성으로 하는 멘트가 아닌, 진정한 소망과 꿈이 담긴 것이고 늘 그것을 향해 말하고 행동하는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팬들에게 사인(서명)을 해줄 때 즐겨 사용하는 문구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비록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섭섭하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선거에서 표를 잃을지언정 그 소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표가 다 떨어지더라도 양심껏 말하겠다는 저 용기와 당당함,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나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휴머니즘, 국가의 이익을 생각하면서 내 고장의 이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통 큰 의지, 이런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다면 이 나라가 더 많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이미 알고 있고, 이런 사람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무한한 지지와 사랑과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